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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배낭여행과 안전에 대해 생각해보는 글

해외에서 한국인들이 여행중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만 해도 예멘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발생했으며, 매스컴에 나오지 않는 배낭여행자들의 사건사고사례도 실제로는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배낭여행중 ‘위험은 현실’이라는 관점 하에서, 여행자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살펴보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리고 위험에 대처하는 배낭여행자의 바람직한 자세는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지역별 위험사항을 파악하고 대처하자

여행의 기본은 ‘정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루트나 일정짜기도 여행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며,
위험에 대한 정보 또한 사전에 파악할 수 있어야 대처나 회피가 가능할 것입니다.


선배 배낭여행자들의 노력으로 많은 여행정보가 축적되었으나, 인터넷에 올라오는 정보들은 잘 정리된 내용이 드물고 중남미/아프리카와 같이 새롭게 각광받는 여행지에 대해서는 워낙 정보가 부족하여 여행자들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만한 자료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요즘 세계일주 배낭여행자들은 보통 여러 대륙의 상이한 여행지를 경험하게 되므로, 부족하나마 글쓴이의 약 3년 정도의 여행경험으로 각 여행지별 위험사항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각 여행지별로 어떠한 위험이 존재하는지 참고하여 문제예방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배낭여행자가 일반적으로 조심해야 할 위험들>

1) 도난, 2) 분실, 3) 강도, 4) 사기, 5) 질병,
6) 환전, 7) 약물, 8) 납치, 9) 마약, 10) 성폭력

위의 내역을 다시 하나씩 세부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도난: 길거리/터미널/역주변/관광지 등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경우, 호텔에 두고 온 짐을 도난당하는 경우
2) 분실:
귀중품/여권/신용카드 등을 두고 오거나 잃어버리는 경우 (개인의 책임)
3) 강도:
칼이나 총기에 의한 신체적 위협으로 귀중품을 강탈당하는 경우
4) 사기:
실제보다 높은 가격으로 바가지를 쓰거나, 지불한 가격 이하의 서비스를 받는 경우
5) 질병:
장티푸스/콜레라/말라리아/황열병/고산병/식중독/탈수/일사병/피부병/햇빛에 의한 화상/성병 등
6) 환전:
길거리 환전 등에서 위조지폐를 받거나 환전신청액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는 경우
7) 약물:
현지인이 주는 음식/음료수 등에 탄 약을 먹고 정신을 잃는 경우
8) 납치:
택시/히치하이킹시 운전자와 일당에 의해 인적 드문 곳으로 강제이동되어 강도/강간 당하거나, 인질과 금품교환을 요구받는 경우
9) 마약:
마약을 여행자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경우, 의도하지 않았는데 음식물 등으로 섭취하는 경우
10) 성폭력:
정신적/육체적으로 손상을 입히는 성희롱과 성추행, 강간 등 모든 형태의 성적폭력

<대륙별/지역별 여행에 따른 위험도 체크>

(*아래의 내용은 글쓴이의 주관과 경험이 들어가 있고 절대적이라고는 할 수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행지에 대한 글쓴이의주관적 호불호(好不好) 평가가 아닌, 오직 안전측면에서만 다룬 내용임을 유의해주십시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추가조사도 하며 작성한 글입니다. ‘난 괜찮았는데 뭘 그리 오버?’식의 비생산적인 딴지는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

대륙별 위험도에 따른 다른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자유롭게 의견개진하면서 추가정보를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글쓴이가 경험하지 못한 여행지에 대한 위험도는 제외했으니 기타 대륙/여행지에 대해서 다른 분들도 이 글 밑에 댓글로 붙여서 의견 나눠 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빨강이 아주 위험, 노랑은 보통, 녹색은 안전한 편입니다)

[대한민국]

도난, 강도, 사기, 질병, 납치, 약물, 마약, 환전

(대한민국에서 성폭력에 관한 항목은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제외하였습니다)
전반적인 치안, 안전, 위생에 관해서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른 나라의 위험도 항목들과 하나씩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인도]

도난, 강도, 사기, 질병, 납치, 약물, 마약, 환전, 성폭력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렵고 터프한 여행지 인도. ‘인도를 여행한 여행자는 어디든 여행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A부터 Z까지 모든 부분에서 조심하고 신경써야 합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문제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곳이 인도입니다.

외국인 바가지와 사기가 극심하여 체류하는 내내 1분 1초도 신경 쓰이지 않는 경우가 없습니다. 릭샤부터 숙소, 투어 등 돈거래가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꼼꼼한 체크와 흥정이 요구됩니다. 삐끼/거지들이 무척 집요하여 최저 5분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1시간 동안 타겟 여행자를 따라다니기도 합니다. 포기할 때까지 명확하게 NO라는 의사를 밝혀야 합니다.

위생문제가 심각하여 대부분 여행중 1주일 이상 배탈설사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웬만한 거리는 똥 투성이고 장티푸스와 콜레라, 간염 등이 전염될 수 있으니 항상 깨끗한 음식을 찾아먹고, 물은 꼭 사먹어야합니다. (물은 예전처럼 리필해서 파는 게 아니라 공장에서 생산하는 가짜생수가 난립하므로 혀를 대본 후 이상하면 바로 버려야합니다.) 빠하르간지 등지의 길거리음식은 웬만하면 자제하십시오.

여름철의 인도는 무척 덥고 습합니다. 대도시의 경우 찜질방 속을 걸어 다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체력소모가 심하고, 실제로 일사병이나 탈진으로 사망하는 여행자도 있으므로 건강관리에 유념하십시오.

강도보다는 도난사건이 많은데, 중남미 레벨은 아니나 유럽보다는 더욱 조심해야 할 수준입니다. 현지인이 약 탄 음식을 몰래 먹이는 경우도 많고, 이 경우 성폭력이나 도난으로 이어지는데 심한 경우 약효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하니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버스/기차안, 호텔 등 어떤 경우에도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은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길거리에서 누구나 권할 정도로 외국인 상대로 하시시(인도대마초) 판매가 일상화되어 있는데, 성분을 알 수 없어 몸에 극히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페셜 라씨 등 일반음식점에서 마약성분을 넣어서 판매하는 경우가 있으니 특히 ‘스페셜’ 단어가 들어간 음식을 모르고 주문하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성희롱/성폭력은 이집트와 더불어 세계최고의 레벨을 자랑합니다. 1분 1초도 쉬지 않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집요한 구애와 노골적인 성희롱 등, 여성분들은 단 한 순간도 방심해선 안됩니다. 사진을 찍자며 어깨동무하면서 가슴만지는 일이 일상다반사인 수준입니다. 조그마한 신체접촉이라도 허용하기 시작하면 감당이 안되므로, 현지 인도인과 철저한 심리적 육체적 거리를 유지하십시오. 또한 지나친 노출복장으로 현지인들을 자극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원래 인도 북부 카쉬미르 등 힌두/이슬람교가 대립하는 곳 이외의 지역에서 테러가 흔한 나라는 아니었으나, 2008년말 뭄바이에서 전혀 예상 못한 대규모테러가 발생하였고 추가 테러의 위험이 있으니 현지 위험도를 항상 체크하십시오.


[아랍국가(중동)]

도난, 강도, 사기, 질병, 납치, 약물, 마약, 환전, 성폭력

아랍국가에서 성희롱/성폭력은 그냥 일상생활입니다. 종교적 환경의 영향으로(코란율법으로 억눌린 현지남성들의 성적욕구가 외국인여행자에게 발산되는) 가히 세계 최악의 수준을 자랑하니, 여성분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미리 마음에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슬람 사원에 반바지나 나시티를 입고 들어가면 안되는 것처럼, 현지문화와 관습이 있는데 해변가 등 어느 정도 용인되는 곳이 아닌 일반관광지에서 날씨가 덥다고 ‘차라리 벗지?’수준의 복장을 하고 다니다 발생하는 사고는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유념하십시오. (안 그래도 성폭력이 생활인 곳에서 그들을 더욱 자극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복장에 대한 자유는 상식이 통하는 곳에서 누리시기 바랍니다.)

대체적인 아랍권국가에서 관광객 대상 사기는 드뭅니다만, 터키와 이집트에서는 사기가 일상화되어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이집트의경우 인도레벨의 사기가 만연하는 곳이라 10~100배 뻥튀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그래도 흥정하기 나름인반면, 이집트에서는 암묵적으로 현지가의 2~3배에 달하는 외국인최저가가 있어서 이 가격 이하로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랍어 메뉴와 외국인 메뉴를 따로 두고 다른 가격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생상태는 전반적으로 인도보다는 낫지만 저가숙소의 경우 벼룩이 매우 흔합니다. 숙소가 다른 여행지에 비해 저렴한 편이니 위생문제가 걸린다면 최저가보다는 한두 단계 위급에 묵기를 권합니다.

이슬람 율법상 도난이 용인되는 곳이 아니지만, 숙소에 둔 짐이 털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중요한 물건은 입회하에 숙소 리셉션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소매치기와 강도 빈도도 중남미보다는 적으나 분명히 발생한다는 점 참고하십시오. 한국대사관이 없는 시리아에서는 여권을 분실한 경우 오도가도 못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아랍권에서는 차 마시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 초대받는 경우가 흔합니다만, 항상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은 경계해야 하며 특히 터키의 경우 약물수법과 강도위험이 타 지역에 비해 훨씬 심하니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테러의 위험이 큽니다.특히 외국인을 목표로 한 폭탄테러 등이 성행하고 있으며, 위험지역으로 알려진 몇몇 나라 이외의 지역이라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이집트 같은 경우 한 달 동안 3건의 테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테러가 발생하면 즉시 현지상황을 파악하고, 연쇄 테러의 위험이 있다면 최단시간 내에 그 나라를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아프가니스탄과 그 접경지역 등 위험한 지역은 들어가지 마십시오. 일부 개신교단체의 몰지각한 선교행위로 인한 납치극과 대한민국 정부의 인질협상 사례로 인해, 또다시 한국인 인질극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한국인 대상 인질극은 비단 아프가니스탄 뿐만 아니라 이슬람권 어디서든 가능하므로 현지정보를 항상 체크하고 조심하십시오. 순간의 영웅심 때문에 목숨을 잃거나 TV 9시뉴스에 출연하는 일은 없어야 될 것입니다.


[동남아시아]

도난, 강도, 사기, 질병, 납치, 약물, 마약, 환전, 성폭력

동남아시아는 한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휴양지이며, 관광업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 안전이나편의면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는 곳입니다. 다만 범죄는 여행자들이 많은 곳에 꼬여들기 마련이므로 긴장을 늦추면 안됩니다. 필리핀의 경우는 타 지역보다 매우 위험하므로(강도/총기사고) 여행에 참고하십시오.

환전문제는 전 지역에서 조심하셔야 합니다. 특히 필리핀이나 발리섬 등지가 유명한데, 발리섬의 환전상들은 조작된 계산기를 이용하여 실제 받을 돈보다 적은 돈을 보여주고 지급하는 경우가 있으니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성폭력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며, 현지인들이 은근히 집요하고 거친 편입니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지 현지남들의 경우 ‘넘어 왔다’고 생각한 후에는 절대 포기하지 않으므로 처음부터 선을 확실히 하십시오.

여행자가 워낙 많고 관광화되어 전 지역에서 매춘, 마약이 극성입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집집마다 매직머쉬룸 써붙여 놓고 파는 경우도 있고, 2007년 5월의 태국 카오산로드에서는 대낮에도 여행자상대로 매춘호객행위를 할 정도로 오염되었더군요.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현지여자가 여행자를 발견하면 매춘부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성병전염이나 약물사고사례도 은근히 많으니, 각자 현명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질병은 여행지역에 따라 풍토병, 말라리아, 황열병 등을 조심해야 하며 길거리음식 등 위생상태를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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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전반적으로 선진국의 특성상 매우 안전한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만취상태에서 털리거나, 역주변 소매치기 등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태리와 스페인, 동유럽에서는 소매치기와 강도위험이 매우 높아집니다. 특히 스페인 일부지역(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대도시와 안달루시아 지방 등 여행객이 많은 곳)에서는 경우에 따라 중남미 레벨의 강도행각이 벌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터키나 동유럽계 불법체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슬럼화되는 지역들이 있으니,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나라라고 해도 수시로 현지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유로화가 통용되기 때문에 환전은 아예 한국에서 한 번에 해서 오거나 수시로 여행경비를 카드인출하는 것이보통이며, 원화를 취급하는 경우도 드물고 환전소 수수료가 상당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유럽여행중 환전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정찰제가 일반화되어 있어 타여행지에 비해 금액사기를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물가가 매우 비싼 관계로 걷고 사진찍는 위주의 여행이 되면 체력소모가 크고, 빵만 먹다가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으니 역시 체력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물은 유럽 전 지역에서 석회성분이 검출되므로 스위스를 제외한 나라에서는 사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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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는 신체에 가해지는 위험도로 본다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축에 드는 여행지입니다. 소매치기와 강도가 일상화되어 있으며 그 수법 또한 매우 대담하고 폭력적입니다. 칼은 기본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총이 사용되며, 가짜택시로 납치하는 경우(특히 국경지대에서)가 흔히 일어납니다. 강도에게 반항하는 경우 즉각적인 폭력행위를 당할 수 있으니 중남미에서 위험에 처한 경우는 순순히 털어가게 놔두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타 여행지의 경우와 달리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강도 출현빈도가 높아지는 상황(밤늦게 돌아다니기, 위험지구 방문하기 등)을 알아서 잘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브라질 리오/상파울로, 볼리비아 라파스, 페루 리마,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과테말라 과테말라시티, 멕시코 멕시코시티, 파나마 파나마시티, 에콰도르 키토, 칠레 발파라이소 등지에서는 강도출현빈도와 수법측면에서 더욱 위험하니 이들 지역에서는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마시기 바랍니다.

위생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나 지대특성상 고산병의 위험이 있으며, 아마존 지역을 지나가는 경우 황열병, 말라리아와 풍토병도 조심해야 합니다. 기생충 문제가 있으니 중남미 여행을 마치고 나서는 반드시 구충제를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베드버그(bed bug)에 당하는 경우 고통스러울 수 있으니 무조건 최저가 숙소를 고집하기보다 숙소평판을 미리 조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폭력은 타지역에 비해 정도가 심하지 않고 현지인들이 들이대는 경우라도 신체 접촉이나 수치심을 주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만, 가끔 배낭여행자들 대상의 강간살인건이 보고되고 있으니 역시 긴장을 늦춰서는 곤란합니다.

마약거래는 중남미 전지역에서 이루어지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마약상인들은 심지어 총격전까지 벌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하니 이런 부류의 사람들과 어떤 이유에서든 절대로 얽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사고 또한 인도 등지의 여행지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으나, 상당한 빈도로 사고가 발생(특히 버스 안에서)되고 있으므로 최대한 상식선에서 행동하십시오. 초면에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료수와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환전은 위조지폐가 중남미 전지역에서 사용되므로, 환전할 때 뿐 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거스름돈을 주고받을 때도 반드시 위조지폐/동전 여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길거리환전은 위조지폐/환전 후 돈의 합계가 맞지 않는 사기 뿐 만이 아니라 강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환전소에서 하는것이 좋습니다. 베네수엘라 등 암달러상에게 환전해야 하는 특수한 경우에는 숙소 등 현지인에게서 믿을 만한 장소를 소개받고 환전하십시오.


* 최근 중남미 치안상황에 대해 ‘현실’을 모르는 정보나 댓글이 너무 많아 참고자료 몇 개 추가로 소개합니다. (출처: 해외여행안전사이트)

[베네수엘라]
ㅇ ‘08.6.13일 el universal지는 2008년 1월-5월간 cincpac(과학수사경찰) 통계를 보도하였는바
카라카스에서의 총기위협에 의한 강도사건이 매일 31건이 발생, 총 4,713건으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총기위협에 의한 강도사건 31건의 내용을 보면, 매일 차량 9대, 오토바이 11대가 강탈당했으며, 그 외 현금, 보석 등에 대한 강도 범죄가 11건이었습니다. 또한 강탈과정에서 강도에 저항하다 사망한 희생자 수는 55명이었다고 합니다.

[멕시코]
o최근 주재국내 살인, 강도, 납치, 성폭행 등 강력범죄가 빈발하면서 치안상황이 급속히 악화됨에 따라 치안문제가 주재국 최대현안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납치범죄는 마약거래 조직, 사설경호업체, 현직 경찰관까지 개입하면서 멕시코시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급증, 주재국 국민의 정부에 대한 불만과 함께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글쓴이주: 2002년 이전에는 콜롬비아가 세계 제 1의 납치율이라는 오명을 가졌으나,
2009년 현재는 멕시코가 납치 세계 1위입니다. 2008년 멕시코 스포츠용품 재벌인 마르티가(家)의 외동아들이 납치 후 결국 사망했을 정도로 멕시코에서 납치는 ‘산업’이며 대상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발생합니다.)
o
멕시코에서 절도는 연간 약 5만 건 이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범죄 유형도 매우 다양합니다. (*글쓴이주: 2008년 한 해 동안 멕시코에서 살인사건으로 사망한 사람은 5,600여명이라고 합니다.)

[브라질]
상파울루, 리오, 에스삐리산또스주의 비또리아시, 페르남부꾸주의 헤시피시, 바이아주의 살바도르시 등 대도시는 일반적으로 치안상태가 좋지 않으며, 불법으로 총기를 소지한 사람이 많아 살인, 납치, 노상강도, 차량강도 등 흉악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리오 및 상파울루는 파벨라(빈민가)를 활동 거점으로 한 범죄조직과 경찰간의 총격전, 마약단간의 세력다툼 총격전도 빈번하여 유탄에 시민이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노리는 범죄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글쓴이주: 영화 시티오브갓을 보면 브라질 빈민촌의 실태에 대해 아주 생생하게 아실 수 있습니다.)
ㅇ 위성도시에서도 권총강도, 살인, 유괴 등 흉악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며 마약 조직간 세력다툼으로 살인사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 더 소개하는 것은 중남미여행에 대한 공포분위기만 조성하게 될 것이므로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제발 중남미의 치안현실을 알고 여행하면서 객기부리는 일은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여행+체류기간 합쳐 남미에서만 총 3년이 지났는데, 여행했던 1년동안 실제로 목숨을 위협받은 적이 2번 있습니다. 특히 중남미에서 순간의 방심이나 객기는 본인의 목숨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순간의 객기나 방심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실제로 배낭여행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보셨을 겁니다. 조사하면서 예전 여행지들을 돌아보며 느낀건데, 어떤 여행자분이 저에게 지적하셨듯이 ‘형태가 다를 뿐 어느 곳에나 위험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도에서 수면제 든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잠들었다 털린 분, 아예 깨어나지 못해서 운명을 달리하신 분, 장티푸스에 걸린 분도 있었고, 이집트나 유럽 등지에서도 생각보다 상당히 위험한 일에 대한 체험사례가 쏟아져 나오더군요. 중남미 사례야 제가 일단위로 갱신할 수 있을 정도니까 따로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마는…

한국에서 일상생활 속에서도 사람들은 가끔씩 객기를 부립니다. 필름이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신다던가, 새벽에 외로움에 취해 혼자 거리를 거닌다던가… 물론 한국에서야 대부분 큰 문제없습니다. 여성분들이 술에 취하면 남자들이 알아서 바래다주고, 늦은 밤까지 골목길에서 아이들이 뛰어놉니다만, 해외여행중에 ‘객기’가 발동하는 경우에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위험의 종류와 강도가 대한민국의 그것과 차원이 다르며, 대부분 경험해보지 못했던 위험이기 때문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해외여행시의 객기가 때로는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아래에 장기여행할 때 겪었던 저의 수치스러운 경험담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 아래 소개하는 사례는 절대 농담도, 자랑도 아닙니다. 혹시라도 호기심을 가지거나 따라하는 분은 단 한분도 없으시길 바랍니다.)

2005년 5월 콜롬비아에 처음 왔을 때, 관광화도 안 되어 있고 여행객도 적었던 이곳이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남들 안 해본거 저도 다 해보고 싶었고, 높은 산도 올라가봐야지, 스쿠버다이빙도 해봐야지 생각하다 Zona Cafetera 부근의 Los Nevados 국립공원에 등산을 가기로 하고 네덜란드 사람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방문했습니다.

당시 장비와 식사를 포함하지 않고도 4박 5일에 일인당 6백달러 정도 불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배낭여행자 수준으로 감당할 만한경비는 아니라고 판단되어 열심히 설명만 듣고, 같이 여행하던 일행과 둘이서 텐트 사서 올라가는 모험을 감행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로, 3일 일정이었던 등산은 길을 잃어 12일이 걸렸고, 중간에 식량은 떨어져 빠넬라(고체형 사탕수수) 빨고 버텼으며, 4000m에 있는 온천 부근에서 게릴라를 만나 1시간 동안 억류되어 있다 풀려났던 사실이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는데 눈앞이 하얘지고 아무 것도 안 보이고, 아무 생각도 안 나더군요.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그 게릴라 그룹이 그때 저를 사살했거나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인질극이라도 벌였다면… 아마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지도 않고 이런 글도 쓸 수조차 없었을 겁니다.

트레킹이 끝나고 몸무게는 60킬로까지(여행시작 했을 때에는 80킬로) 빠지게 되어 건강을 많이 해쳐 이후의 여행에도 영향을 주었구요.

‘정보’ 없이 도전했는데 이런 식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가이드 없이 등산하기, 현지 치안에 대한 무지 등….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제 생명을 잃을 뻔 했던 만큼, 정말 가고 싶었다면 얼마의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저 네덜란드 여행사에서 했거나, 아니면 포기하는 게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굶어죽거나 총에 맞아 죽을 뻔한 기억들… 이런 식의 체험을 하려고 여행을 떠나는 분은 아마 한 분도 없을 겁니다. 너무나도 끔찍하고 여행을 끝내고도 수년 동안 트라우마가 남을 수 있는 일이거든요.

그러나 저는 당시에 이런 일을 겪고도 또다시 긴장이 풀어져, 2005년 8월경에는 콜롬비아 타간가에서 노트북을 도둑맞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다이브마스터 과정을 밟느라 문이 길 쪽으로 나 있는 방을 장기로 빌려서 묵었는데, 타간가사람들이 너무 좋다고 방심하여 날도 덥다고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죠. 그리고 밤 11시에 화장실에서 빨래하는데 방을 쉐어하던 다른 여행자의 비명소리가 들리더군요.

다른 친구가 침대에 누워 조는 사이 도둑이 들어와 제 노트북을 들고 달아난 것입니다.

7년 이상 모아온 글들, 그리고 사진 4천장이 그 안에 들어있었지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자료들이었습니다.

나중에 조사한 바로 도둑은 17세의 Jonathan Fereira라는 소년이었고, 마약비용을 구하기 위해 도둑질하는 상습범이었습니다. Fereira 가족은 5형제인데, 큰형 Yunio와 Jonathan은 도둑, 한명은 게이, 한명은 장애인, 그리고 Jonathan의 누나는 매춘부였습니다.

여기까지 알아내는데 2달이 걸리더군요. 한달 내내 매일 경찰서를 다녔고 그때 여행 4개월만에 스페인어 말문이 터졌습니다. 버벅거리며 단어만 나열하던 제가 한 시간씩 현지인과 떠들 수 있게 된거죠… 그러나 ladron 도둑, carcel 감옥,arrestar 체포하다, proteger 보호하다, testigo 증인, robar 훔치다, matar 살인하다…. 대체 지구상의 어느 여행자가 처음 스페인어 배우는데 이런 단어들부터 배우고 싶을까요?

도둑놈 가족은 Jonathan을 바란끼자로 도망시켰고, 매형인 Alejandro는 마약상인인데 저에게 노트북을 찾아줄테니 propina(팁)를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더군요. 사실 이게 중남미에서 흔한 절도수법입니다. 자기는 안 훔쳤다, 도둑놈 어디있는지 찾아서 가져다주겠다고 하지만… 다 짜고치는 고스톱이지요. 처음에 15만페소 부르던 요구금액은 점점 올라가서 50만페소(약 250달러)가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는 답이 없을 거라 생각하여 경찰 쪽에 계속 접촉하여, 결국 영장이 나오고 공교롭게도 제 생일날(10월 3일)에 Alejandro가 체포당합니다. 8월초에 도둑맞았으니 딱 2달 동안 잠도 못자고 온갖 스트레스 다 받으며 노력한 결실을본거죠… 그런데, 같은 날 저녁 Alejandro의 가족 5명이 타간가에 출현해서 저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그들이 무슨 목적이었는지 짐작이 가시겠죠?

그 작은 타간가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마을주민들 10여명이 저를 다이빙센터 내부 안전한 곳까지 호위해주고, 절대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원래 여행자는 떠날 사람이라 현지인들은 위험한 일에 연루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도와주고 나면 여행자가 떠난 다음에 보복당하게 되거든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이 많았습니다만…. 결론부터 말해서 노트북은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도둑인 Alejandro는 이듬해인 2006년 2월에 마약을 훔치다 경찰과 총격전을 벌여 사망하게 됩니다.

저는 그의 사망소식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타간가 사람들은 모두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마약이나 도둑질에 연루된 자의 최후란 그렇게 된다는 것이죠.

여행자분들 중에서 타간가 가보신 분들 많겠죠… 그 작은 시골어촌에서 이렇게 마약과 관련된 끔찍한 일이 매일같이 벌어진다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것이 중남미의 현실입니다. 아주 작은 시골마을에도 대부분 마약딜러가 한 두 가구씩 존재합니다.

물론 상식을 지키며 안전하게 다니려고 노력한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늦은 밤중에 방문을 열어놓고 다니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한다던지, 호기심에 마약을 접해보려 시도한다던지 하면 저런부류의 사람들과 본의 아니게 어울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아무도 책임을 질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저도 2003년말부터 여행을 했고 나름 포스트도 올리고 했습니다만, 이런 얘기를 공식적인 글에서 밝히는 것은 처음입니다. ‘개념 없던 장기여행자’로서 저 개인의 치부이기도 하고요.

위의 일들을 겪는 동안, 그리고 그 후에도 상당한 기간동안 상시 두통, 불면증, 악몽 등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 정도 레벨이 되면 이건 ‘남들 안해 본 특이한 경험’도 아니고 그냥 ‘악몽’일 뿐입니다. 누구나 모험으로 시작했지만 도가 지나쳐 위험으로 진행되면, 이건 더 이상 일개여행자가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는 영역으로 치달을 수도 있습니다.

여행은 ‘자기만족’이 첫째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좋은 에피소드가 필요한 여행기 작가도 아니고, 17대 1로 싸워서 이긴 전설적인 스트리트 파이터도 아닙니다. 누가 어디를 갔다왔니, 얼마를 썼니 등과 같은 정보에 자극받지도 현혹되지도 말고 각자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을 하면 되는게 아닐까요?

객기나 모험심이 발동할 때, 그 대상에 대해 완벽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의 안전을 확보할 자신이 있는지, 그리고 항상 상식선에서 행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을 사전에 여러번 되물어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맺는말

여행자에서 남미거주자 입장이 되어보니, 호신술이 하나 필요하다는 생각에 실전적이라고 알려진 ITF태권도(일명 북한태권도)를 배우는 중입니다. 제대로 다닌건 6개월 정도 되었고 아직도 노란띠입니다. (ITF쪽은 유단자가 되기까지 최소 3년이 걸리는게 보통이거든요. 직업특성상 자주 나갈 수가 없는데 3~4년 안에 검은띠 딸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막상 진짜 위험한 상황에서 호신술을 써먹는다고 생각하니, 여긴 강도유형이 칼/총이라 실제로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 싶더군요.

2008년 중순쯤 제가 아는 콜롬비아 친구중 Ignacio Forrero라는 가라데 유단자가 어느 날 눈이 퍼렇게 멍들어서나타났습니다. 밤 10시쯤 늦게 한 건물에서 나서는데 머리 뒤에 총이 겨눠졌답니다. 돈 내놓으라고. 당연히 다 줘야했었죠. 그런데도 강도는 권총으로 눈을 강타하고 도망갔습니다.

운이 좋아 강도와의 대치상황에서 기술 써서 때려줬다… 그런데 그 장소가 나의 생활구역이었다, 그러면 강도와 다시 마주칠 수있겠죠. 복수를 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니 중남미에서 호신술… 이건 말도 안 되고 요즘은 그냥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배운다고 편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범님 Luis Hernandez ITF태권도 공인 5단은 64세의 나이로(한국나이로는 66세) 38년동안 태권도를 수련하셨으며, 아직도 정정하시고 도장 안에서 완력으로나 기술로나 따를사람이 없는 분입니다. 이번에 중남미 안전에 관한 글을 쓰면서 한국여행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한 말씀 부탁을 드렸더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시더군요.

“콜롬비아를 비롯 중남미는 일반적으로 매우 위험한 곳이다. 항상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다. 태권도 5단의 입장에서 보아도 Arte Marcial(무술)은 위험과 맞서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다. 그것이 무술을 닦는기본자세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수련을 한 사람이라도 칼과 총을 상대로 맨손으로 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범님은 그런 위험과 대치하는 것은 이미 “경찰의 영역”이라는 표현을 하시더군요. 배운 자의 자세로서, 여성이 폭행을 당할 위기와 같이 “정말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무술도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태권도 수업이 끝나면 오후 9시경이 됩니다. 청소하고 정리하고 나면 혼자 늦게 퇴근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범님은 불을 끄거나 문을 닫기 전에 항상 밖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문을 닫으신다고 합니다. 도둑이 와서 칼/총 등으로 등 뒤를 제압당하면 안 되기 때문에 사주경계를 미리 살피신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수상한 사람들이 기웃거리거나 도장으로 들어오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를 주면 도복을 입은 사범님을 보고 대부분은 쫄아서 그냥 도망간다고 하네요. 한명이 오는 경우도 있고 2명 이상인 경우도 있는데, 이런 일이 보통 일년에 5번 이상 발생한다고 합니다. 도장이 있는 곳은 우범지대는 아니지만, 6블럭쯤 떨어진 곳에 러브모텔촌과 매춘구역이 있는데 그쪽에서 도둑들이 넘어온다고 합니다.

2002년에는 박종수 ITF태권도 공인 8단이 콜롬비아에 세미나를 왔답니다. 그란 마에스트로의 가르침을 받으려고 콜롬비아내 가라데, 태권도, 유도 등 많은 무술인들이 참석했죠. 유단자들을 모아놓고 박종수 8단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눈앞에 무기를 든 강도가 나타나서 돈을 요구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그러자 유도기술로 혼을 내주겠다, 무슨 기술을 쓰면 제압이 가능하다, 이런 답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박종수 8단은 “나라면 그냥 돈을 주겠습니다”라고 하셨고, 의아하게 여긴 사람들이 이유를 묻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강도와 맞서 싸운다면 내 기술로 그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그 사람이 총칼로 나를 죽일 수도 있습니다. 살아남은 자는 감옥에가게 되니 두 사람의 인생이 끝장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내가 주는 돈보다 훨씬 값어치 있습니다.그러므로 나는 기꺼이 돈을 주겠습니다.”

여러분은 여행하면서 어떤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시는지요?

돈을 아끼는 것, 모험을 즐기는 것 모두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스스로의 생명과 안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모두들 행복하고 추억 가득하면서도 안전한 여행을 하시길 기원하며, 부족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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