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개편에 대한 고민

참 오랫동안 포스팅이 뜸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남미여행 준비하기 글을 중도에 방치하게 되어 참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유야 다 추측하고 계시겠지만…

생업 때문에 글 쓸 짬이 좀처럼 나지 않은데다, 한비야/월드비전 관련 포스트에 달린 무분별한 댓글러시 때문에 블로깅에 진저리를 느끼기도 했구요(겨우 두 포스트 합쳐서 댓글이 천개 가까이 되는군요). 또 한편으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설치형 블로그인 텍스트큐브가 매우 불안해서 포스트를 쌓아놓는 것이 걱정됩니다.

2008년말에 썼던 한비야씨 비판글이 무릎팍도사 방영 이후로, 이성을 잃은 팬클럽 회원들로 인해 거의 블로깅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댓글이 달렸구요. 발전적인 비판이 아닌 대부분의 댓글들은 누군지 확인이 불가능한 임시 아이디를 이용해 쓴 글이더군요. 이 부분에 대해 다른 어떤 분처럼 댓글을 아예 막아버리는 방안까지 고민했었는데, 결국 임시조치로 오픈아이디 가입을 해야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고나니 악플성 댓글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런 비슷한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자 승인후 댓글이 달리도록 하는 블로거들도 있더군요. 눈살 찌푸려지는 댓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굳이 그런 글들을 지우지 않는 것은, 그런 극단적인 글들 또한 거기에 대한 반박 등 토론과정을 거치면서 읽는 사람에게 하나의 판단근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앞으로 블로깅을 재개하면서 당분간 오픈아이디 가입을 해야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고수할 계획입니다. 불편하시겠지만 꼭 글쓴이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 정도 수고는 감안하실 걸로 믿습니다. (반대로 ‘배설성 악플’을 남기던 분들은… 네, 가입을 해야만 한다는게 두려워서인지 거의 다 사라지셨더군요. 어리석은 분들은 오픈아이디 가입시 본인의 싸이나 블로그와 같은 주소를 사용하십니다. 시간차를 두고 본인의 글을 계속 수정해오던 어떤 댓글러 한분 싸이 들어가봤더니 예전 글에 “MB를 대통령으로!” 써놓았는데 정말이지 고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정신머리를 가진 분이니 세상 돌아가는 정황을 어떻게 파악할 수나 있을지…)

그리고 조금 기술적인 얘기가 되겠습니다만, 이 블로그처럼 인터넷 계정을 구입하여 블로그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을 **설치형 블로그**라고 합니다. 몇가지 옵션이 없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텍스트큐브**,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제로보드XE 기반 **텍스타일**, 그리고 외국계 프로그램인 **워드프레스** 등이 있습니다.

설치형 블로그의 장점은, 스킨이나 플러그인 설치등 튜닝이 매우 자유롭고, 개인 계정을 이용하기 때문에 포스팅시 외부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 등입니다. (사실 한비야/월드비전 포스트 같은 경우 네이버 블로그 등에 올렸으면 권리침해 드립 등으로 벌써 지워졌을 겁니다)

그런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텍스트큐브 블로그 시스템이 매우 불안합니다. 개발하신 분들에게는 죄송스러운 얘깁니다만, **구조적인 문제와 불안정성** 때문에 항상 폭탄을 끼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기분입니다. 텍스트큐브를 설치한 계정은 권한변경 문제로 인해 텍스트큐브 이외의 사용이 불가능하게 되며(처음 이 사실을 몰라 거의 일주일 동안 밤을 샜습니다. 지금은 해결책을 찾았지만 계정에 파일 하나를 올려도 관련 파일 소스를 찾아 수정해야 되는 블로그 시스템이 정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몇 번이나 계정변경/업그레이드를 시도해보았으나 현재 사용하는 텍스트큐브가 스스로 백업한 파일조차 제대로 복원을 하지 못합니다. 다른 계정에서 시험삼아 텍스트큐브 설치하고 복원해보았지만, 첨부된 그림이 다 깨지거나 포스트 댓글중 대부분을 무시하더군요…

이런 식이면 모든 글과 사진을 수동백업해야 할 판인데 글이 늘어나면 작업량이 늘어나는데다, 기존 글들의 링크가 변경되는 문제도 있으니(이것도 해결책은 있습니다만) 뭐든 쉽게 시도해 볼 수가 없습니다. 현재 텍스트큐브 1.7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저 백업을 제대로 복원하지 못하는 문제 때문에 1.8로 업그레이드를 못하고 있습니다. 1.8을 덮어씌우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그간의 경험으로 인해(다시 한번 텍스트큐브 개발팀에게는 죄송합니다만) 안전한 방법인지에 대해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보안과 신뢰성을 생각하면 외국계 블로그 시스템인 워드프레스로 완전 이전하는게 답인데, 글과 댓글까지 완벽하게 이전하려면 이것도 일주일 이상 소요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요즘 같이 바쁜 상황에서는 섣불리 시도를 못하겠네요. 좀전에도 텍스트큐브 1.8로 강제 업그레이드를 해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에는 워드프레스로 이전할 것이니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습니다.

현재 블로그가 워드프레스 시스템으로 이전되기 전까지 글을 얼마나 더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기왕 블로깅을 재개한 것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남미여행 준비하기 연재가 중간에 이어지지 못하고 방치됐던 것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예전 포맷을 무시하고 일단 손에 잡히는대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남미여행 준비하기” 등 여행관련 포스트 들은 올해 안에 개인적으로 준비중인 여행웹진/커뮤니티에 처음부터 다시 새롭게 정리된 버전으로 연재될 계획입니다.)

6 comments On 블로그 개편에 대한 고민

  • 예전 테터툴즈 때와는 달리 현재의 텍스트큐브는 많이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한 번 통째로 구조를 갈아엎는다고 하는 것도 자꾸 연기되고 있는 것 같고..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요즘은 마이너 업데이트 위주로 ‘유지’되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요즘 같아선 사용자층이 넓어서 다양한 플러그인이 개발되고 있는 워드프레스 쪽으로 이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테터 계열간 이사하는 것과는 달리 워드프레스 쪽으로의 이전은 쉽지 않다고 알고 있어서 걱정이 되더군요..;;

    아.. 저 같은 경우는 텍스트 큐브 1.7에서 1.8.3으로 이전을 했는데요..
    1.8.3에서 백업 파일 복구시, 제대로 복구되지 않는 버그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 때문에 삽질을 좀 많이 하다가.. 텍스트큐브 측에서 고쳤다는 공지를 내서 겨우 업그레이드 했네요;;
    업그레이드 해서 체감하는 좋아진 점은 딱 하나.. 모바일 접속 시 좀 더 이쁜 페이지를 보여준다는 것 정도입니다. ^^;;

    • 오픈소스라는 것이 참 계륵인것 같습니다. 킴스큐 같이 뛰어난 CMS도 결국 개발자분 사정으로 개발이 완전 중지되었으니…

      외국의 경우처럼 파이어폭스나 우분투 같이 재단으로 관리되고 평생 개발자금 확보해놓고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오픈소스 계열은 가급적 회피해야 되나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결국 텍스트큐브도 개발이 지지부진한데다, 구조적 결함(한 계정에 오직 텍스트큐브 하나만 설치할 것을 가정하고 만든) 때문에 워드프레스로 완전 이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 시작할 때만해도 워드프레스쪽 보면 테마 등은 눈뜨고 못봐줄 수준이었는데, 요즘 보니 정말 일취월장했더군요… 예전에 시험삼아 워드프레스 블로그에 텍스트큐브 백업을 복구해본 적이 있는데(플러그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신 그림쪽은 다 깨지더군요..)

      요즘은 또 갑자기 이 블로그에 접속하면 사이드바쪽이 무지 늦게 뜨는데, 본문이 빨리 뜨는 걸로 봐서는 분명 서버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하여튼 텍스트큐브를 사용하는데 하루하루 불안불안..)

      가능하면 제가 먼저 총대를 메보고, 미르님도 참고하실 수 있도록 워드프레스 이전기라도 한번 써봐야겠네요. (아… 정말 쓰고 싶은 글은 많고 여유는 없고… 답답합니다. ^^;)

  • 간만에 포스팅 하시는군요. 많이 바쁘셨나 봅니다.
    블로그 개편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FC안양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신지요?

      의욕적으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상황이 잘 따라주지 않았네요… 조만간 워드프레스로 완전 이전한 후에 또 열심히 블로깅 해보겠습니다. (:

  • 안녕하세요.
    역시나 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월드비전 관련 리플입니다.
    해당 포스팅에 더이상 답글을 달 수 없어서
    여기에 올리는 것이니 노여움을 풀고
    제 글을 읽어주세요.

    다나 님의 글, 정말로 열의있게 쓰셨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많은 자료제시와 함께
    열정적인 토론을 벌인 댓글을 다셨더군요.
    비꼬는 말이 아닙니다.
    제 표현력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순수하게 들어주세요.
    (다나님께서 세밀하게 지적해주셔서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워 지네요.)

    다나님께서 ‘수준’이라는 말을 하셨는데,
    상대방이 다나님의 의견에 어느정도
    동의를 하지 않았을때 다나님의 글이
    동의하는 사람들에게 남기는 리플보다
    더없이 건조하고 기계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다나님. 전 다나님께서 정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월드비전
    관련 글을 올리셨을 꺼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다나님께서 감정적인 면이 있는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 블로그 잘 보고 갑니다.
    올 한해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댓글 남기기

Site Footer

Sliding Sidebar

About Me

About Me

남미 콜롬비아와 인도네시아 발리에 살았던 여행자. 지금은 영상을 만드는 일을 본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Social Profiles

Categories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