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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 준비하기 – 안전편 (3)


– 리오데자네이로 할렘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충격적인 브라질 영화, 시티 오브 갓



최근에 여행자 사이에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일을 몇가지 소개해본다. 그 여행자들의 사례를 소개하는데 있어 당사자들의 양해를 미리 구하지 못했음은 유감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일로 피해당하는 것을 미리 막는게 더 의미있으리라 믿어 여기에 소개한다.


1. 쿠바를 여행하다 소매치기로 현금을 모두 잃은 여성여행자 A


쿠바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이 제한되어 있어 가져간 달러를 주어진 일정안에 다 쓰고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A는 현금을 융통할 방법이 없어 빈털터리로 출국일까지 쿠바에 머물러야 했다. 같이 여행하던 일행은 현금이 전혀 없는 A를 쿠바 아바나에 남겨두고 다음 목적지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후, 인터넷 여행커뮤니티에 소매치기 당한 여행자를 도와달라는 글을 남겼는데, 그 글에는 A의 이름조차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

– 이런 케이스를 글쓴이가 알고 있는 것이 쿠바에서만 3건 정도 된다. 쿠바에서 일정이 꼬인 경우 현금을 수급할 방법이 없고, 그런 상황에 처한 일부 여성여행자들이 쿠바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숙식을 해결하고는 “쿠바가 너무 좋다”라고 소문을 내고 있다. 다른 여성여행자들이 이들의 경험담을 듣고 부러워하는 경우를 보았는데,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쿠바사람이 특별히 친절해서 그렇다기보다 그녀들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며, 스스로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현명한 것이다.

위에 언급한 여행자 그룹의 경우, 어떠한 경우라도 같이 여행하던 일행이 돈도 없는데 혼자 내버려두고 떠나는 일은 피해야 하지 않았을까? 본인의 신용카드로 A의 비행기티켓을 사서 일단 다음 목적지로 같이 이동하고, 원래 가지고 있던 A의 비행기 티켓을 환불받던지, 아니면 본인의 출국날짜를 늦추고 같이 있어주는 것도 방법이었을 것이다. 최소한, 도와달라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면 A의 이름 정도는 밝혀야 하지 않았을까?

2. 남미를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하고 현지인집에서 무료숙박하며 여행하겠다는 여성여행자 B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B의 예상경비 글을 보고 “남미여행에는 한달에 최소 120만원을 잡아야 한다“(물론 현 시점에서는 환율변동 때문에 더 많은 금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B의 계획을 보니 히치하이킹+현지인숙박(현지에서 사귄 사람 집에 무료로 투숙하는 것) 콤보로 한달에 80만원 정도의 경비만 잡고 여행을 하겠다는 것이다.


글쓴이가 너무 위험하다 싶어 “남미에서 히치하이킹과 현지인숙박은 자살행위“라며 수차례 말리는 글을 썼지만, B의 대답은 “각자 여행스타일에 따른 위험은 스스로 감수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B는 스페인어를 전혀 모르며 영어도 못한다고 했고, 같은 이유로 영어 가이드북을 볼 수 없어 여행중 그때그때 생각나는 질문을 여행커뮤니티에 올리며 다니는데, 남미현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비자가 필요한 나라를 물을 정도로 전혀 여행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더더욱 문제인 것은 B가 여행기를 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비야씨의 여행소설(많은 부분이 과장되어 있고 내용의 대부분이 자화자찬인)을 읽고 그녀를 따라하다가 봉변을 당하는 여성여행자가 적지 않음이 공공연한 비밀인데, 만약 B가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한 남미“와 같은 책이라도 내고 누군가 그것을 따라하다가 사고를 당한다면 그 책임을 과연 누가 져야하는 것일까?

글쓴이가 1개월 일정으로 베네수엘라 여행중에 본 현지인 실종신고 포스터가 3개인데, 3명다 젊은 여자였고 그 중 한명은 포스터 상의 나이 뒷자리가 바뀌어있었다. 즉 실종되고 1년 넘게 소식이 없다는 것이며, “살아있는 그녀를 만나기 원합니다(Queremos encontrarla viva)”라고 쓰여진 문구가 압권이었다. 베네수엘라보다 훨씬 안전한 콜롬비아에서 실종포스터는 주로 애완동물에 관한 것이지만, 2년 반을 체류하면서 이곳에서도 여성실종포스터를 한 번 본 적이 있다.

현지인들도 실종 살인이 빈번한 이런 곳에서 이동비를 아끼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하고,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처음 보는 현지인 집에 재워달라고 한다?이런 문제에 대한 결론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직접 내리시기 바란다.

* 가능하면 여행하면서 “현지인 집에서 무료숙박”과 같은 허황된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여행중 우연한 기회로 좋은 현지인 친구를 사귀는 인연이 생기면 모르겠으나,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경비로 줄여 잡고 여행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하지 않는 것”과 같다.


* Couchsurfing.com 등 무료숙박을 주선해주는 사이트도 있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자발적인 현지인 무료숙박을 주선해주는 사이트로 유명한 Couchsurfing이지만 10곳 정도 연락해야 2군데 정도에서 답이 오며, 다음 도시로 이동하기에 앞서 한두달 전에 미리 섭외해놓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더욱이 Couchsufring의 회원이 되면 자신의 집도 다른 여행자들에게 내주어야 하는데, Couchsurfing 애용자 중에서 이런 책임의식이 있는 여행자를 본 적이 없다. (영국아가씨 하나는 Couchsurfing으로 무료숙박만 얻고, 본인은 다른 여행자에게 무료숙박을 제공하기 싫어 여행 끝나고 귀국하면 Couchsurfing을 탈퇴해버리겠다고 했다.)



*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을 기억하라.

공짜를 바라는 여행자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가가 돌아옴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것이 신변의 위협이든, 또 다른 책임감이든 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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