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대륙의 크기와 다양한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남미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길만한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카리브해를 끼고 있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다이빙이 가능한 중미와 대비되는 점이다.

일단 일반적인 의미에서(해변 휴양지에서 하는 바다속 다이빙) 남미여행중 스쿠버다이빙이 가능한 나라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갈라파고스), 브라질 정도인데 비용과 편의성, 만족도를 생각하면 콜롬비아 이외의 지역에서는 애매하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콜롬비아의 다이빙포인트는 크게 태평양과 카리브해로 나뉘어지는데, 이 글에서는 카리브해의 가장 대중적인 다이빙포인트타간가(TAGANGA)에 대해 소개하겠다.


 
- 언덕을 넘으면 펼쳐지는 타간가 전경. 산타마르타에서 버스로 10분.

타간가는 콜롬비아 카리브해 연안 막달레나(Magdalena)주의 주도, 산타마르타(Santa Marta)에 속해 있는 작은 어촌이다. 화려한 해변휴양지라기 보다는 시골스런 촌스러움이 매력인 곳이다. 중미 온두라스의 우틸라섬과 비교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스쿠버다이빙 라이센스를 취득할 수 있으며, 수도 보고타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그러나 버스로 18시간!)이라는 이유로 콜롬비아 내에서 다이빙 관련 인프라가 가장 잘 발달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썰렁하기 짝이 없는 타간가의 해변. 하지만 실망하기는 이르다!



처음에 타간가의 썰렁한 해변을 보면, “이것이 내가 보고 싶었던 카리브해의 휴양지란 말인가?” 하는 회의가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법. 타간가는 타이로나 국립공원(Parque Tayrona)의 일부분으로 이 지역에는 15개가 넘는 환상적인 해변이 숨겨져 있으며 그 중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3곳 정도에 불과하다.



- 타간가에서 배타고 30분, 콘차(concha) 해변. 이런건 몰랐지?

바다 속 또한 마찬가지인데, 수온이 낮고 생각보다 시야가 적게 나오는 부분은 타간가에서 처음 다이빙할 때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어종, 카리브해의 특색이 넘치는 수중생태, 현지 다이버들과의 즐거운 교류는 타간가를 잊지 못할 포인트로 만들어 줄 것이다.


* 타간가 – 다이빙 일반정보


수온: 연중 섭씨 26도 전후, 21~25도(12~4월)
수중시야: 평균 15m+, 30m+(12~4월), 비 내린 다음날에는 5m까지 떨어지기도 함
허리케인 시즌: 9~10월, 파도가 높고 수중시야가 거의 안 나오므로 이 시기를 피할 것.

어종: 엔젤피시(Angel fish), 복어(Puffer), 곰치(Moray eel), 해마(Seahorse), 랍스터(Lobster), 트럼펫피시(Trumpetfish), 바라쿠다(Barracuda), 스콜피온피시(Scorpionfish), 그루퍼(Groupers), 서전피시(Surgeonfish), 버터플라이피시(Butterflyfish), 가오리(Rays), 쥐치(Trigger fish), 트렁크피시(Trunkfish), 드럼(Drums), 스퀴럴피시(Squirrelfish), 놀래기(Wrasse), 패롯피시(Parrotfish), 그런트(Grunts), 문어(Octopus), 게(Crab) 등


산호류: 브레인코랄(Brain coral), 말미잘(Tube anemone), 시팬(Sea Fan), 성게(Sea urchin), 사슴뿔산호(Elkhorn coral), 스타코랄(Star coral), 파이어코랄(Fire coral), 디스크코랄(Disc coral), 손가락코랄(Finger coral) 등


특징: 다양한 어종과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산호군, 외국인 관광객 위주의 다른 나라 포인트보다 훨씬 현지화 되어있음.


주요 다이빙포인트: 해변에서 제일 가까운 초심자용 코스 그라나떼(Granate), 사슴뿔산호가 가득한 뿐따 베나도(Punta Venado), 조류다이빙과 다양한 어종을 볼 수 있는 이슬라 아구하(Isla Aguja), 40m까지 심해 다이빙이 가능한 모리토 라르고(Morito Largo), 33m 길이의 침몰선 바르코 운디도(El barco hundido), 깨끗한 시야가 압권인 쳉게(Chengue) 등.


-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타간가 바다속.

- 트렁크피시(Trunkfish)가 사람 뇌처럼 생긴 브레인코랄 위를 지나가고 있다.



- 한쌍의 프렌치엔젤(French Angel) 피시. 타간가에는 4종류의 엔젤피시가 있다.


- 해마를 보려면 약간의 행운이 필요하다.



* 타간가에서 다이빙교육을 받을 때 주의할 점


결론부터 소개하겠다. 타간가에서 추천할 수 있는 다이빙센터는 딱 한 곳, 포세이돈 다이브센터(Poseidon Dive Center) 뿐이다. 독일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콜롬비아에서 유일한 PADI 지정 5스타 인스트럭터 양성 리조트이기도 하며, 철저한 교육과정으로 유명하다. 타간가내 다른 다이빙센터는 모두 현지인(콜롬비아인)이 운영하는데, 강사 아닌 비자격자가 가르치고 안전수칙을 무시하기 일쑤이며, 장비가 오래되어 공기가 새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저렴한 다이빙센터에서는 좋은 다이빙포인트로 데려가지 않고 해변에서 가장 가깝고 볼 것 없는 포인트만 방문하니 참고하실 것.



* 2008년말 현재 타간가 다이빙 가격(포세이돈 다이빙센터 기준)


오픈워터 4일 580,000페소(약 252달러), 어드밴스트 오픈워터 2일 550,000페소(약 240달러), 2탱크 펀다이브 130,000페소(약 56달러). 2006년부터 PADI 규정이 바뀌어 각 과정마다 무조건 다이빙 책(매뉴얼)을 구입해야 한다. 위 가격은 책이 포함된 가격이며 각 권당 50달러이므로 더이상 옛날 가격정보 가지고 다니면서 비싸다고 하지 마실 것! (PADI 규정은 전 세계 모든 다이빙센터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 다이빙은 생명에 연관된 스포츠


20~50 달러 아낀다고 더 저렴한 다이빙 스쿨을 찾지 말라. 당신은 콜롬비아에서 엉터리로 배우고 태국에서 사고 나서 죽을 수도 있다. 당신의 생명이 귀중한 만큼 좋은 장비와 전문강사에게 제대로 교육받기를 권한다. 2007년에 이집트 다합에서 어드밴스트 어드밴스트 오픈워터 과정 중이던 한국인 여행자가 블루홀 다이빙중 사망했으며, 2008년 온두라스 우틸라섬에서는 유럽여행자 하나가 최저가 다이빙 센터에서 오픈워터 교육중 부력조절에 실패하여 보트 스크류에 말려 들어가 사망하였다. 두 사건 모두 있어서는 안 되며, 프로페셔널 다이빙 센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온두라스에서 사망한 여행자가 결과적으로 아낀 돈은 20달러라고 한다. 당신은 20달러 때문에 목숨을 걸고 싶은가?



* 타간가만의 매력


히피여행자들이 장기체류하기로 유명한 타간가. 시골스럽고 촌스럽지만 나름의 분위기가 있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바란끼자, 보고타에서 온 현지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주중에는 다이빙을 하지 않는다면 아주 조용해서 심심한 동네이다. 책을 읽고 일광욕을 하다가, 더우면 과일주스를 한잔 마시고 바다에 몸을 담근다. 타간가 해변이 북적이고 지저분할 때는 20분 걸어가서 제법 예쁜 플라야 그란데(Playa Grande) 해변을 방문할 수도 있다.

타간가에서 다이빙을 시도한다면 콜롬비아 현지인 다이버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다. 그들은 자기 동네에 오면 꼭 들리라며 당신을 초대할 것이다. 백인들이 점령한 대부분의 다이빙 휴양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다이버인 당신은 태국, 인도네시아나 이집트 등지에서 현지인 다이버와 소중한 추억을 나눈 경험이 있는가? 이런 일이 가능한 곳은 콜롬비아 외에는 아직 본 적이 없다.)

보통 다이빙 휴양지는 도시와 고립되어 있어 현금인출이나 쇼핑이 대단히 불편하다. (글쓴이가 인도네시아 길리 트라왕안섬에서 다이브마스터 과정을 밟을 때는 ATM을 찾아 롬복섬까지 편도 1시간이 걸렸다.) 버스타고 10분이면 대도시 산타마르타와 연결되는 것도 타간가만의 매력. 1~2달 걸리는 다이브마스터나 인스트럭터 과정을 생각한다면 다른 다이빙포인트보다 타간가가 머물기에 훨씬 쾌적할 것이다.


* 타간가에서 꼭 방문해야 할 해변들


돈내고 입장하면 해먹에서 마리화나나 피워대는 여행자 바글거리는 타이로나 국립공원에 갈 필요없다. 타간가에서 배타고 갈 수 있는 환상적인 해변은 콘차, 쳉게, 네관헤, 크리스탈, 신토 등 셀 수 없이 많다. 하루에 지나가는 어부 10명이나 볼까말까한 날것 그대로의 해변, 세계 어디를 가도 쉽게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버젓한 투어 등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 타간가에서 여행자를 모아서 어부 하나 붙잡고 가격흥정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이빙 코스를 밟는 중이라면 다이빙센터에 저 해변들 이름을 나열하면서 한번 가자고 요청하라. 오픈워터+어드밴스트 6일 과정중이면 2번은 갈 수 있고, 평생 잊지 못할 해변을 경험할 것이라 믿는다.


- 날 것 그대로인 쳉게(Chengue). 타간가에서 이런 해변을 보고 가는 여행자는 1%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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