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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블로그에 대한 잡설… (1)
몇년만에 분위기를 쇄신하여 블로깅을 다시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네이버 블로그를 방치해둔지도 오래되었지만, 그동안 포스트가 읽는 사람 입맛에 맞게 정리되었다기 보다는 일종의 초고 내지는 스케치에 가까웠기 때문에 여행기 등은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요즘 심리적으로 약간 바빠진 것이, 부쩍 는 남미여행자들과 그들의 무한 싸이/블로그질 때문이다.
태어나서 첫 배낭여행을 겁도 없이 여기로 와서, 싸이 인증샷을 위한 사진찍기 여행과 영웅담, 애매한 정보를 양산해내는 그들. 여행도 많이 안해본 사람들이 현지에 대해서 마치 정의를 내리듯, 인터넷에 자랑하듯 올리며 그런 글들이 계속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 예를 들어 한 여행자가 중남미 바다에 대해 순위를 먹였는데, 다이빙도 한다길래 물어보니 갓 오픈워터 취득했단다. 그는 피해야 한다고 누차 언급했던 허리케인 시즌에 다이빙하고 그곳에 대해 상당히 안좋게 평점을 메겼다. 어떤 여행자는 자신에게 도난사건이 안 일어났다고 남미가 별로 안 위험한 곳이라고 호언하기도 한다.
이런 내용에 일일이 간섭하거나 질문에 답변해주었었는데, 주위에서도 더이상 댓글이나 쪽지 답변 해주지 말고 그럴 시간에 포스트로 쓰고 링크로 건네주라고 한다. 내가 봐도 이게 맞는 말 같다. 태양여관에 오는 여행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얘기를 사람당 평균 2시간씩 해주면 나중엔 사람에 대한 노이로제가 생겨 버린다. 대체 스페인어도 못하고(모르고, 배울 의지도 없고), 정보도 없이 지구반대편행 티켓을 끊는 배짱은 어디서들 나오는 걸까.
그런 이유로, 남미여행에 대한 포스트를 깔끔하게 정리해볼 생각이다. 풋프린트 같은 영문 가이드북이 정말 잘 되어 있지만, 영어라는 이유로 사람들은 잘 읽지 않는다. 사실 이런건 여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노력이자 기본 예의라고 본다만. 어쨌든 가이드북을 다시 읽고 개인경험을 덧붙여 내 것으로 소화해 낼 것이다.
블로깅을 재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예전부터 생각했던 여행기를 더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남미여행자들의 러쉬를 보면 더이상 남미가 특이한 여행지라고 보기 힘들다. 각각의 여행자마다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싸이, 블로그에 사진 테러를 하는 상황에서는. 마치 유럽여행기를 지금 아무도 읽지 않듯이, 남미도 2~3년 안에 풍부한 정보로 더이상 희소가치 있는 여행지가 아니게 될 테니까.
여행기는 또한 성장기이기도 하다. 한비야나 류시화 같은 준소설가들이 유행하던 때야 워낙 배낭여행 초기였지만, 그들이 히트한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요즘에는 많은 면에서 수준미달인 여행기들이 출간되는데 이들이 여행을 영웅담 내지는 고급 취미생활 정도로 포장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또한 많은 여행기들이 상업적인 면을 고려해서 쓰여지는데, 출판사나 여러가지 주변요소로부터 독립적이 되려면 자기만의 글쓰기 공간이 있는 것이 제일이다. (블로그에 내가 내 맘대로 써서 올리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많은 여행기가 출판될때 여러가지 요소로 저자의 의도와 달라지기 마련인데, 개인적으로 과대포장된 여행자 1위로 꼽는 한비야씨는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이라는 타이틀을 뽑아냈을때 출판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다 – 지구 한바퀴는 무려 4만km, 시속 4km로 도보한다고 치면 1만시간이니 그녀의 말대로라면 3만 5천 시간을 걸었다는 셈이다. 먹거나 잠자는 시간 빼고 순수하게 걸은 시간만 4년이라는 얘긴데, “나는 걷는다”의 저자베르나르 올리비에 같은 경우 실크로드 12000km를 도보로 여행하는데 4년이 걸렸다. 그럼, 14만km를 4년동안 걸었다는 한비야씨는 축지법이라도 쓴다는 얘긴가? 이런 말도 안되는 뻥을 타이틀로 뽑는 출판사나, 거기에 동의한 저자나 한심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올릴 글이 4~5회분 정도 쌓여있는데, 블로그 이전과 세팅에만 3일이 걸려 제대로 한게 없다.
글쓰기 감각을 되살리려고 이런 잡설이라도 일단 두들기고 있다.
블로그가 어느 정도 안정화됐으니, 이제 페이스를 끌어올려 글을 꾸준히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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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nt article | This entry was posted by ㄷㅏㄴㅣ on 2008/11/13 at 5:43 am, and is filed under 생각, 일상. Follow any responses to this post through RSS 2.0. You can leave a response or trackback from your own sit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