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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남미 (page 1 of 4)

남미배낭여행 일정 짤때 참고할 사항

이 주제에 대해 글을 써야할지 망설였습니다만… 최근 일부 블로거들의 무책임한 정보를 그대로 믿고 일정을 짜오신 피해자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관계로, 남미 배낭여행때 일정 짜기에 대해 약간의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중남미 배낭여행 필드에서 일어나는 일들 때문에 여행자들 사이는 항상 시끄럽습니다. 예전에는 한 안전불감증 여행자가 남미에서 위험을 조장하고 권유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려서 문제가 되었다면, 최근에는 남미를 일년 가까이 여행한 일부 블로거들이 자신의 여행루트를 2~3개월로 압축하여 다른 사람에게 5~6개국을 여행하라고 권유하고, 실제 그 정보를 그대로 믿고 현지에 온 여행자들이 일정이 꼬이고 원하는 여행을 하지 못해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중남미 여행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2개월 정도밖에 일정이 나지 않는 분에게는 남미여행을 쉽게 권유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여행할 나라를 2~3개국 정도로 줄이던가, 아니면 나중에 좀더 여유있을때 6개월 이상 여행하기를 추천하시겠지요.
 
최근 피해사례 중에 가장 심각했던 사례를 소개하자면, 일부 블로거의 일정을 그대로 믿고 16일 동안 무려 4개국 여행계획을 짜서 오신 분이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소개된 일정을 짜깁기 하여 항공이동 한번 넣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신 모양인데, 당시 태양여관에 있던 한국인들이 모두 경악하여, 일정을 대폭 수정하여 나라 하나를 빼고 항공이동을 한번 더 넣게한 후 그날 밤 바로 출발하도록 조치했던 일이 있습니다.
 
이 분은 가장 심각한 사례였지만, 그런 블로그 일정을 참고하여 2개월 남짓 일정으로 콜롬비아부터 아르헨티나까지 여행하겠다고 오시는 분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이미 중남미 여행필드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큰 이슈가 되고 있고,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앞으로 여행 나오실 분들중 피해자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행필드에서 일하는 현업 종사자의 입장에서, 제 경험과 다른 분들의 사례를 종합하여 중남미 여행 일정짜기에 대한 참고사항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1. 남미여행에서는 버스이동에만 약 한달이 걸린다.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이동하는 루트인 콜롬비아부터 아르헨티나까지 버스이동에만 약 30일이 걸립니다. 나라수를 반으로 줄여도 15일 정도입니다. 이 기간을 제외한 일수가 순수한 여행일정이라고 생각하고 여유있게 일정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밤버스를 타니까 일정에 지장이 크게 없지 않느냐 하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텐데, 짐을 싸고 풀고 터미널 갔다왔다 새 숙소 잡는 것도 상당히 번거로운 일인데다 밤버스 탄 다음날은 보통 매우 피곤해서 쉬어야 하기 때문에 일정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2. 밤버스를 타고 난 다음날은 무조건 쉬는 날로 잡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한국여행자들의 버스 경험은 서울-부산 5시간 남짓입니다. 그러나 남미에서는 도시간 이동시 12시간 이상 버스 이동은 기본이며, 리마-쿠스코 처럼 24시간 걸리는 곳이나, 파타고니아-부에노스 처럼 46시간 걸리는 곳, 심지어 보고타-리마 처럼 77시간 이동을 해야하는 루트들이 널려 있습니다. 이런 장시간 버스를 타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목적지에 도착한 날 뻗을 수밖에 없습니다.
 
야간버스 타고 도착한날 아침에 바로 투어를 알아보고, 투어하고, 그날밤 바로 이동하고… 물론 이런 식으로 여행이 ‘가능하기는’ 합니다만, 실제로 해보신 분들은 두번 다시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일정이 짧은데 항공권 구입할 돈은 없고, 마추픽추는 꼭 보고 싶어서 보고타-리마 77시간, 그리고 다시 리마-쿠스코 24시간, 거기서 오얀따이땀보를 거쳐 마추픽추까지 다시 4~5시간 논스탑/스트레이트로 이동하셨던 여행자를 한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여행이 얼마나 힘들지 한번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3. 고산지대를 들어갈 때, 휴식일정을 충분히 고려한다.


 
콜롬비아 보고타 2600m, 에콰도르 키토 2800m, 쿠스코 2800m, 라파스 3300m 등 남미에 고산지대 널리고 널렸습니다. 태양여관에 오시는 손님들을 보고 대략 통계를 내보자면, 20명에 한명 꼴로 2600m에서 고산증세로 힘들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4천미터를 넘어서면 거의 80% 이상의 사람들이 고산증세를 느끼는데, 증상은 호흡곤란, 심박증가, 두통, 전신근육통 등이며 심한 경우 구토와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욱이 고산병은 그때그때 컨디션에 따라 심해지는 것이 보통이므로, 장시간 야간버스를 타고 고산지대에 들어갔는데 당일에 바로 투어를 떠나고, 그날 밤에 다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식으로 다니다가는 건강을 해치기 쉽습니다.
 
고산지대 등지를 무리한 일정으로 여행하다가 병이 나서 남은 일정을 포기하고 한곳에서 휴식만 취하는 여행자들 사례가 은근히 많습니다. 고산지대 적응은 사람에 따라 일주일 가량 걸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런 점을 참고해서 고산지대에 들어갈 때는 최소한 1~2일 이상 여유 일정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4. 일정을 짤때 반드시 다른 여행자들의 조언을 구한다.


 
아무리 블로그의 정보 자체에 무리가 있었다 하더라도, 인터넷 여행동호회 같은 곳에 자신이 계획한 일정을 올리면 무리가 있는 부분은 다른 사람이 지적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상 특히 개인블로그에 올라온 정보들 대부분은 글쓴이가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여러 사람의 조언을 구해서 일정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블로그 내용을 그대로 프린트해서 오시는 분들이 남미에 실제로 와보고, 본인의 일정으로는 원하는 여행을 할 수 없어 좌절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 개인적으로, 2개월 정도의 일정이면 남미여행시 3개국을 넘기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짧은 일정에 이동도 너무 힘들고 주요여행지를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고 봅니다. 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루트라면 최소 4개월, 여유있게 6~8개월 정도를 추천하며, 여기에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을 포함하는 일주 루트라면 최소 8개월, 넉넉하게 1년 정도는 필요하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중남미 슬럼가를 체험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 이 글은 “5불당”이라는 여행동호회에 올렸던 글입니다. 한 여행자가 중남미에서 슬럼가에서 무료숙식 제공받으며 다녔다고 주장하고, 다른 여행자들에게 슬럼가 등 위험지역을 체험해보라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기에 반박차 썼던 글인데, 남미여행 하기 전에 한번쯤 읽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 블로그에도 소개합니다.

다른 분들도 아래 공지로 올라온 “여행중 신변안전”에 관한 글과 바로 밑의 글의 미묘한 부조화를 느끼셨는지요? 위험한 곳일수록 더욱 더 구경해봐야 한다, 일부러 위조지폐도 바꿔봐라 등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내용이 정보나 여행자 수칙처럼 포장되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되어 배낭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안전에 대해 깊게 한 번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부족한 글이라도 적어보려고 합니다. 특히 위험한 지역인 중남미 위주로, 밑에 올라온 글을 반박 설명하겠습니다.



1. 위험한 곳이라면 당연히 구경해봐야 한다? 슬럼가도 버스 타고 지나가면 안전하다?

밑에 H님이 쓰신 글을 보면 위험지구일수록 꼭 들러봐야 하며, 슬럼가 같은 곳도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 안전하다며 다른 여행자들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슬럼가를 지나가는 버스에 탑승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슬럼가에 거주하는 사람들입니다. 남미에서는 현지 버스에서 강도가 그냥 일상생활입니다. 태양여관 스탭인 마이콜의 경우 지금까지 버스(콜렉티보) 안에서 핸드폰만 5번을 강도/도난 당했고, 어떤 날은 신발을 벗겨가서 맨발로 집에 간 적도 있습니다.

또 다른 스탭인 안드레아의 경우 오후 4시에 버스 안에 혼자 있었는데 버스 기사 일당이 납치를 시도하여, 엉뚱한 곳으로 루트를 변경했습니다. 안드레아가 유리창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자 주위사람들이 신호대기중인 버스 유리창을 깨고 구조한 일도 있습니다. (그래서 안드레아는 절대로 콜렉티보 안타고 항상 조금 비싸도 트란스밀레니오(보고타의 지하철식 버스)를 탑니다.)

보고타 치안만 이런 수준인 게 아닙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보고타 외의 기타 중남미 도시에 비하면 보고타 치안은 “안전한 편”에 속한다는 점입니다.

태양여관 스탭인 두 사람 다 보고타 외곽의 변두리(슬럼가는 아닙니다) 쪽에 거주하여 이런 일들을 도심가 사람들보다 자주 겪는데, 진짜 슬럼가를 버스 타고 지나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한 번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브라질 영화 “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을 보시면 중간에 주인공이 버스 안에서 강도를 시도하려다가 포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슬럼가에 사는 현지인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유혹에서 시험받을까요. 돈이 그리 많지 않은 현지인끼리도 터는데 하물며 카메라, 달러 현찰, 노트북 등을 들고 다니는 외국인을 본다면…



2. 남미의 진짜 슬럼가란 어떤 곳인가?

밑에 H님이 쓰신 옛날 글 중에 카라카스 빈민촌 친구집에서 묵었다는(그렇다고 주장하는) 이야기가 잠깐 나옵니다. 그렇다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슬럼가란 어떤 곳인지 한 번 이야기해 볼까요?

제가 모로꼬이 해변에서 알게 된 베네수엘라 친구집에 초대받아 카라카스로 갔을 때, 이 친구 자동차와 오토바이로 카라카스의 여러 곳을 구경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때 친구가 먼 발치에서 산등성이 하나를 가리키면서 “저쪽이 베네수엘라에서 제일 위험한 슬럼가다”라고 하더군요. “보다시피 언덕에 집들이 네다섯개가 다닥다닥 쌓인 형태로 붙어있는데 입구가 대부분 하나다. 저 안에서 여러 다른 가구들이 어떻게들 먹고 사는지 도대체 상상도 할 수 없다”기에 놀랐는데, 이어지는 말이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슬럼가에 다섯 형제가 있으면 다 창녀 아니면 강도가 된다. 여 자 셋에 남자 둘이면 여자 둘은 창녀, 남자 하나는 살인자, 다른 남자는 강도가 되고 남은 여자애 하나만 대학 간다. 남자 셋에 여자 둘이면 여자 둘은 창녀, 남자 하나는 살인자, 다른 남자는 강도가 되고 남은 남자애 하나만 대학 간다. 이모나 삼촌들이 몸 팔고 살인하는 걸 보고 자란 사람들이라 저런 삶을 벗어날 수가 없다.

그 리고 카라카스내 슬럼가에 사는 사람들의 인구수는 총 백만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 참고로 저의 스페인어 회화는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 위의 내용은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은 것입니다.)

남미사랑 민박의 주인장이신 덩헌님의 경우, 운전 중에 저 슬럼가 구역을 통과하신 적이 있다고 합니다. 당시 옆자리에 베네수엘라 사람이 타고 있었는데, “문 다 걸어 잠그고, 절대 속도 늦추지 말고, 최단시간에 통과하라!”고 해서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에서 브레이크 한번 안 밟고 지나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 시티 오브 갓 영화에도 나오지만, 슬럼가에서 차가 정지하는 경우 바로 총을 들이대고 터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빈민촌과 아주 흡사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 볼리비아 라파스 일부지역, 그리고 콜롬비아 보고타 남쪽(Sur) 지역입니다. 한 마디로 남미에 수도없이 널려있는게 슬럼가입니다.

H님은 여행할 때마다 빈민촌 아이들을 방문하고 현지인집에서 투숙하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스스로 여러번 밝히시고 있는데… 아마 다음 셋중 하나의 경우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번의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1) 슬럼가 현지인집에서 묵었다는 이야기 자체가 사실이 아니다.
2) 본인은 묵은 곳이 슬럼가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일반 거주구역이었다.
3) 슬럼가에서 묵었다는 이야기가 사실이고 아무런 일도 안 당했다면, 기적이 일어났다.

중남미는 광의의 개념으로 보면, 우범지대와 안전지대의 구별이 아주 모호한 곳입니다. 범죄의 빈도수 차이만 있지 범죄가 일상화 되어 있는 곳입니다. 태어나서 아직 강도를 본 적이 없다고요? 남미에서 밤 12시에 길거리 혼자 걸으면 바로 눈앞에 출현할 겁니다.

“교민” 레벨에서 말하는 것들 여행자들은 대부분 넘겨 들으시는데, “교민”들이 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실제로 일어난 일들입니다. 반대로 경우로 예를 들어볼까요. 여러분의 외국인 여성친구가 한국에 여행왔는데, 연쇄강간살인범 출몰지역이 싸다고 거기 가서 묵겠다고 합니다. 이 친구는 어차피 한국말도 모르고 외국인이니까 별 위험도 못 느껴서 그쪽에 숙소 정해서 가려고 하는데, 여러분이라면 이 친구에게 아무런 경고도 하지 않은채 그냥 그 우범지대에서 묵도록 내버려두실 수 있을까요? (가능하면 거기 가지 마라, 꼭 간다면 밤 늦게 절대 걸어다니지 마라, 호신용품을 준비해라 등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지요)

물론, 도난이나 강도에 대한 걱정으로 지나치게 움츠러 있다면 여행 자체가 불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상식선에서 행동하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혹여나 잘못된 정보를 읽고 “남미 슬럼가 한번 체험해 볼까? 버스 타고 지나가면 안전하다는데?”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단 한 분도 없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중남미 슬럼가를 체험하고 싶으신 분들은, “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 영화로 대리만족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를 영화화 한 것이지만 실화구요. 중남미 대부분의 시골마을에서도 한두 가구는 약장사를 할 정도로 마약이 보편화 되어있는 것이 실상입니다. 시골에서는 식량부족으로 배고픔을 참기 위해 대마초나 약을 하는 경우도 있고, 슬럼가 지나가면 대낮에 본드를 부는 청소년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싸구려 마약에는 시멘트를 섞기 때문에 뇌손상을 입은 사람들이 동네마다 적지 않습니다. 저는 타간가에서 실제로 그런 사람과 마약관련 상인들을 눈앞에서 본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지인들은 하루 1달러 이하로 온가족이 생활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런 사람들 사는 곳 근처는 얼씬도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그래서 중남미에서는 대도시 시골 등 어디를 가나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게 상식 중 상식입니다.

월 70USD 벌어서 6명이 매일 바나나에 버터 발라 먹는 가족을 보신 적이 있나요? 완전 시골이나 슬럼가도 아니고, 콜롬비아 타간가 호텔에서 일하는 한 친구 이야기입니다. 바나나에 버터 발라먹으면 허기를 덜 느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타간가에는 직업이 없는 사람이 전체 인구중 반이 넘습니다.

정말 이런 사람들보다 더욱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빈민촌에 가서 그들이 주는 음식을 공짜로 받아먹고 자고 할 수 있을까요? 저라면 차마 목구멍을 못 넘길 것 같은데요… (이 경우도 아마 2번(진짜 빈민촌을 아직 못 가봤다)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여행다니면서 진짜 큰 탈 한번 없었다는게… 진짜 위험한 데를 아직 못가본 거죠… 그리고 만약 갔었다고 해도 자랑스럽게 인터넷에 적을 내용은 아닐겁니다. 살아나온게 다행일테니까요…)



3. 위조지폐도 기념 삼아 일부러 한번 바꿔보자?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어떤 여행자가 겪은 일입니다. 터미널에서 달러 환전상을 따라서 한 사무실로 들어갔는데, 환전상이 달러를 받고 중간에 볼리바르 화를 세면서 가짜돈을 바꿔치기 하는걸 보았답니다.


“왜 사기치느냐, 내 돈 도로 돌려줘라”라고 하니 환전상과 일행 2명, 총 3명이 사기 아니라고 하며 달러 못 돌려준다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더랍니다. 순식간에 강도로 돌변할 것 같은 분위기에 당황한 이 여행자 분(덩치가 크고 완력이 좋은 분입니다), 환전상 머리를 잡아 책상에 박고 휴대하던 호신용 칼로 위협하여 달러를 나꿔채고 그 즉시 죽을 듯이 뛰어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긴후 카라카스를 떠났다고 합니다. (* 다른 분들은 절대로 이 분 흉내 내시면 안 됩니다. 제가 아는 여행자 중에서는 강도와 싸우다 등에 칼을 맞은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남미에서 거리 환전상을 이용하는 것은 “나 털어가세요”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공식 환전소를 들어갔다 나와도 보고 있다가 쫓아와서 강도질을 하는 마당에… 운이 좋아야 돈만 사기당하는 거고, 까딱하면 “다 털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경우 터미널에서 만난 환전상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대단히 위험합니다. 콜롬비아에서 넘어가는 경우 콜롬비아 국경쪽 터미널에는 공개된 장소에 환전소들이 있으므로, 환율이 조금 손해라도 콜롬비아에서 베네수엘라 화폐를 조금만 바꿔간 후, 베네수엘라에서는 항상 터미널이 아닌 숙소에 도착해서 환전이 어디서 가능한지 물어보고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위에 언급한 저 여행자의 이야기도 그야말로 “술자리에서 무용담”으로 들은 것이지, 저 분 블로그나 정보글에서 과시성을 띤 채 자랑삼아 적으신 글은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게 다른 사람을 상대로 글을 쓰는 사람의 “기본” 아닐까요? 자기자랑겸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지 정보 올리는데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혼동과 위험을 안겨주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배낭여행 안전에 대해 너무 몰상식한 글에 반박하느라, 너무 심각한 이야기만 쓴 것 같네요…

아래는 분위기 전환 겸 마무리 글입니다.

장기여행자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강한 가치관이 있습니다. 어쩌면 여행자란 모두 ‘자아’가 지나치게 발달한 사람들인지도 모릅니다. 여행이 길어지면서 겸손해지고 인격도 성숙하면 좋겠지만 반대로 편협해질 수도 있는 게 사람이죠.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 한창 장기여행할 때, 저는 취사도구와 정수기를 들고 다녔던 사람입니다. 항상 휴대용정수기에 수돗물 받아서 먹느라 1년반 동안 물값이 아예 안들었구요. 이집트에서 샀던 휴대용전열기로 밥도 해먹고 커피도 끓여먹고, 아침은 무조건 커피 한잔에 빵 몇조각 등 온갖 궁상을 다 떨었죠.

원래 생각했던 일정보다 더 여행을 하고 싶고, 돈은 없고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만… 그런 하드한 여행의 결과물로 76->60kg까지 빠진 몸무게와 망가져버린 육체를 얻었습니다. (물론 여행 끝난 후에는 다 회복되었지요.)

이집트 여행 초기만 해도 저는 콜라를 꼭 1.5리터 짜리로 사먹었습니다. 그러다 캔 콜라를 그때그때 사먹는 여행자를 처음 보고 경악했죠. “장기여행자가 비싼 캔 음료수를 사먹다니!” 그 이야기를 했는데 상대방의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난 돈 아낀다고 1.5리터 콜라 사서 먹는 사람 첨 봐요. 목 마를 때 시원하게 마시는 게 음료수지, 싸게 먹는다고 김 빠지고 뜨거워진 콜라 먹는 게 바보짓 아니에요?”

둔기로 머리를 맞은 것 같더군요. 그 당시만 해도 장기여행자들끼리 만나면 누가 더 여행을 오래했니, 누가 돈을 더 적게 쓰고 다니니, 자기가 여행한 곳이 제일로 좋았다느니 은근히 경쟁하던 때였거든요. 생각해보니 스스로 처지가 참 우습더군요. 이집트처럼 물가가 싼 곳에서(당시 콜라 한 캔은 카이로에서
약 200원, 다합 등 관광지에서 바가지 써도 400~600원) 아낀다고 온갖 궁상 다 떨고 유럽 같은데선 박물관 입장에 건당 만원씩 썼으니까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난 다음부터는 저도 뜨겁고 김 빠진 콜라 더 이상 먹기 싫더군요. 그때그때 목 마를 때 콜라 작은 걸로 사서 마십니다. 둘다 일장일단은 있지요. 무조건 돈을 아끼는 것이 목적이라면 1.5리터 콜라, 필요할 때 욕구충족(?)을 극대화하려면 캔 콜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콜라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장기여행하면서 갈증을 느끼는 순간에 이 재미있는 질문을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

모두들 항상 안전하게, 사고 없이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페루] 티티카카 호수(Lago Titicaca) / 뿌노(Puno) 시장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 사이 해발 3,800m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Lago Titicaca)
항행이 가능한(!) 호수 중에서 세계 최고의 높이라 한다.
 
거대한 크기만큼 호수 위에 많은 수의 원주민이 살고 있으며
페루쪽 뿌노(Puno)에서 갈 수 있는 우로스, 따낄레, 아만따니 섬,
볼리비아쪽 코파카바나(Copacabana)에서 연결되는
태양의 섬(Isla del sol), 달의 섬(Isla de la luna)이 유명하다.
 
이중 우로스섬(Isla de los Uros)은 갈대를 이용해서 만든 경이로운 섬이다.
갈대를 엮고 쌓아 1~1.5m 높이의 인공적인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사람들이 산다.
갈대가 썩어 없어지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갈대를 쌓아올린다고.
 

뿌노 가는 길에 잠시 멈춰선 휴게소에서.
전통 잉카전사 복장의 사진모델 아저씨.


페루 도시마다 전통 원주민 복장이 다르다.
오른쪽은 남미에서만 서식하는 고산동물 비쿠냐(Vicuña),
야마(Llama)와는 또 다른 종류이다.
 
 
티티카카 호수 부둣가에서.
대부분의 배가 관광객용 투어보트이다.
 
 
원주민이 갈대로 만든 배를 젓고 있다.
멀리 보이는 것이 갈대로 만든 인공섬 우로스.
 
 손님 맞을 채비를 끝낸 원주민들.

갈대섬 우로스는 40여개가 있었으나 현재 30여개 이하가 남아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한 섬에 한두가족이 살았으나 지금은 인구가 줄어 여러가족이 모여산다.
 
 
갈대로 만든 배, 각기 개성만점의 뱃머리를 가지고 있다.

  우로스섬의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이곳을 둘러보고 원주민들이 뿌노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데, 도시생활을 경험한 젊은이들이
우로스섬에 돌아오지 않아 아이들과 여자만 힘들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몇십년 후에는 관광객용으로 단 하나의 우로스섬만 남을지도 모른다는 가이드의 설명…

 
갈대배를 타고 다른 섬으로 이동.

 열심히 노를 젓고 있는 원주민 소년.
 
 티티카카 호수 지도, 8560㎢라는 어마어마한 크기…
 
우로스는 갈대로 만든 여러 섬을 통칭하는 것이다.
우리 일행이 갔던 섬의 이름은 토라니파타.

 갈대의 흰색부분을 먹고있는 우로스 원주민.
 
갈대는 버릴 데가 없다.
우로스섬 그 자체를 구성하며 배와 집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고,
심지어 식량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원주민들이 티티카카 호수에 배변을 하고 그 물을 마시며 살아왔는데도
콜레라 등 질병에 걸리지 않은 것은 갈대의 약리작용이 아닐까 하는 설이 있다.
 

뿌노 시장의 입구, 승객이 앞에 타는 자전거 택시의 모습이 흥미롭다.

 




카메라를 보더니 밥먹다 말고 벌서는 자세를 취하는 소녀.
 
 불량식품 냄새 그윽한 고향의 맛 아이스크림.
하나에 우리돈으로 170원 정도.
 
 인산인해에 북적북적한 뿌노시장.
쿠스코부터 남쪽으로는 도시마다 다양한 개성의 원주민 전통의상을 볼 수 있다.
 
 
기니피그(Guineapig) 혹은 꾸이(Cui).
저 귀여운 것을 통째로 꼬치에 꿰어 구워먹는다.
남미 오는 여행자들은 한번씩 시식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차마 먹을수가…



기대보다는 못 미쳤고 또 예상외로 좋았던 곳이 티티카카 호수였다.
일단 3,800m라는 고지대가 실감이 나지 않고,
(고산병이라도 심했다면 모르겠지만)
엄청난 호수의 크기도 생각보다 크게 와닿지 않는다.

우로스섬은 많이 관광화되었지만 아직은 순박한 원주민의 모습이 좋았고,
따낄레와 아만따니는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티티카카 호수에서 한 곳만 가야한다면 단연 우로스섬이 아닐까…

간이 한국어-스페인어 사전 (여행용)

여행용 한-스페인어 사전 (2008년 8월 15일 버전)
제작자: ㄷㅏㄴㅣ

* 남미여행을 시작한 2005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자료입니다. A4지 6장에 여행위주의 필수 단어 1400여개를 모았습니다.

* 중남미 여행에 최적화하여 콜롬비아 보고타의 스페인어를 기본으로 제작하였습니다.

* 양면인쇄하면 A4지 3장에 나옵니다. 2벌 이상 뽑아서 공부하다 지저분해지면 교체하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원본은 아래아한글 2007 버전으로 작업하였습니다. 워드버전은 워드 자체의 결함으로 인해 줄이 깔끔하게 맞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한글 버전을 사용해주세요.

* A4지 1장이 추가될 때마다(약 200단어) 새로 배포할 나올 계획입니다만, 현재로서는 다음 버전이 언제 나올지 불확실합니다.

* 직접 수작업으로 만든 자료이므로, 배포시에는 제작자와 출처를 꼭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 참조: Oxford English/Spanish Dictionary, Merriam-Webster English/Spanish Dictionary를 기본으로(90%이상), 아래아한글의 엣센스 한영사전, 기타 한국어-스페인어 여행회화집 2권(현재 가지고 있지 않은 관계로 출판사/저자 불명) 등을 참고하여 제작(2005년 5월~2008년 8월 15일)

* 기타: 오류나 추가하고 싶은 단어 지적 환영합니다. 중남미 여행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

* 허락없이 상업적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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