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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배낭여행 (page 1 of 3)

남미배낭여행 일정 짤때 참고할 사항

이 주제에 대해 글을 써야할지 망설였습니다만… 최근 일부 블로거들의 무책임한 정보를 그대로 믿고 일정을 짜오신 피해자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관계로, 남미 배낭여행때 일정 짜기에 대해 약간의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중남미 배낭여행 필드에서 일어나는 일들 때문에 여행자들 사이는 항상 시끄럽습니다. 예전에는 한 안전불감증 여행자가 남미에서 위험을 조장하고 권유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려서 문제가 되었다면, 최근에는 남미를 일년 가까이 여행한 일부 블로거들이 자신의 여행루트를 2~3개월로 압축하여 다른 사람에게 5~6개국을 여행하라고 권유하고, 실제 그 정보를 그대로 믿고 현지에 온 여행자들이 일정이 꼬이고 원하는 여행을 하지 못해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중남미 여행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2개월 정도밖에 일정이 나지 않는 분에게는 남미여행을 쉽게 권유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여행할 나라를 2~3개국 정도로 줄이던가, 아니면 나중에 좀더 여유있을때 6개월 이상 여행하기를 추천하시겠지요.
 
최근 피해사례 중에 가장 심각했던 사례를 소개하자면, 일부 블로거의 일정을 그대로 믿고 16일 동안 무려 4개국 여행계획을 짜서 오신 분이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소개된 일정을 짜깁기 하여 항공이동 한번 넣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신 모양인데, 당시 태양여관에 있던 한국인들이 모두 경악하여, 일정을 대폭 수정하여 나라 하나를 빼고 항공이동을 한번 더 넣게한 후 그날 밤 바로 출발하도록 조치했던 일이 있습니다.
 
이 분은 가장 심각한 사례였지만, 그런 블로그 일정을 참고하여 2개월 남짓 일정으로 콜롬비아부터 아르헨티나까지 여행하겠다고 오시는 분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이미 중남미 여행필드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큰 이슈가 되고 있고,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앞으로 여행 나오실 분들중 피해자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행필드에서 일하는 현업 종사자의 입장에서, 제 경험과 다른 분들의 사례를 종합하여 중남미 여행 일정짜기에 대한 참고사항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1. 남미여행에서는 버스이동에만 약 한달이 걸린다.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이동하는 루트인 콜롬비아부터 아르헨티나까지 버스이동에만 약 30일이 걸립니다. 나라수를 반으로 줄여도 15일 정도입니다. 이 기간을 제외한 일수가 순수한 여행일정이라고 생각하고 여유있게 일정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밤버스를 타니까 일정에 지장이 크게 없지 않느냐 하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텐데, 짐을 싸고 풀고 터미널 갔다왔다 새 숙소 잡는 것도 상당히 번거로운 일인데다 밤버스 탄 다음날은 보통 매우 피곤해서 쉬어야 하기 때문에 일정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2. 밤버스를 타고 난 다음날은 무조건 쉬는 날로 잡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한국여행자들의 버스 경험은 서울-부산 5시간 남짓입니다. 그러나 남미에서는 도시간 이동시 12시간 이상 버스 이동은 기본이며, 리마-쿠스코 처럼 24시간 걸리는 곳이나, 파타고니아-부에노스 처럼 46시간 걸리는 곳, 심지어 보고타-리마 처럼 77시간 이동을 해야하는 루트들이 널려 있습니다. 이런 장시간 버스를 타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목적지에 도착한 날 뻗을 수밖에 없습니다.
 
야간버스 타고 도착한날 아침에 바로 투어를 알아보고, 투어하고, 그날밤 바로 이동하고… 물론 이런 식으로 여행이 ‘가능하기는’ 합니다만, 실제로 해보신 분들은 두번 다시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일정이 짧은데 항공권 구입할 돈은 없고, 마추픽추는 꼭 보고 싶어서 보고타-리마 77시간, 그리고 다시 리마-쿠스코 24시간, 거기서 오얀따이땀보를 거쳐 마추픽추까지 다시 4~5시간 논스탑/스트레이트로 이동하셨던 여행자를 한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여행이 얼마나 힘들지 한번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3. 고산지대를 들어갈 때, 휴식일정을 충분히 고려한다.


 
콜롬비아 보고타 2600m, 에콰도르 키토 2800m, 쿠스코 2800m, 라파스 3300m 등 남미에 고산지대 널리고 널렸습니다. 태양여관에 오시는 손님들을 보고 대략 통계를 내보자면, 20명에 한명 꼴로 2600m에서 고산증세로 힘들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4천미터를 넘어서면 거의 80% 이상의 사람들이 고산증세를 느끼는데, 증상은 호흡곤란, 심박증가, 두통, 전신근육통 등이며 심한 경우 구토와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욱이 고산병은 그때그때 컨디션에 따라 심해지는 것이 보통이므로, 장시간 야간버스를 타고 고산지대에 들어갔는데 당일에 바로 투어를 떠나고, 그날 밤에 다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식으로 다니다가는 건강을 해치기 쉽습니다.
 
고산지대 등지를 무리한 일정으로 여행하다가 병이 나서 남은 일정을 포기하고 한곳에서 휴식만 취하는 여행자들 사례가 은근히 많습니다. 고산지대 적응은 사람에 따라 일주일 가량 걸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런 점을 참고해서 고산지대에 들어갈 때는 최소한 1~2일 이상 여유 일정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4. 일정을 짤때 반드시 다른 여행자들의 조언을 구한다.


 
아무리 블로그의 정보 자체에 무리가 있었다 하더라도, 인터넷 여행동호회 같은 곳에 자신이 계획한 일정을 올리면 무리가 있는 부분은 다른 사람이 지적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상 특히 개인블로그에 올라온 정보들 대부분은 글쓴이가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여러 사람의 조언을 구해서 일정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블로그 내용을 그대로 프린트해서 오시는 분들이 남미에 실제로 와보고, 본인의 일정으로는 원하는 여행을 할 수 없어 좌절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 개인적으로, 2개월 정도의 일정이면 남미여행시 3개국을 넘기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짧은 일정에 이동도 너무 힘들고 주요여행지를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고 봅니다. 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루트라면 최소 4개월, 여유있게 6~8개월 정도를 추천하며, 여기에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을 포함하는 일주 루트라면 최소 8개월, 넉넉하게 1년 정도는 필요하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세계일주 배낭여행과 안전에 대해 생각해보는 글

해외에서 한국인들이 여행중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만 해도 예멘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발생했으며, 매스컴에 나오지 않는 배낭여행자들의 사건사고사례도 실제로는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배낭여행중 ‘위험은 현실’이라는 관점 하에서, 여행자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살펴보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리고 위험에 대처하는 배낭여행자의 바람직한 자세는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지역별 위험사항을 파악하고 대처하자

여행의 기본은 ‘정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루트나 일정짜기도 여행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며,
위험에 대한 정보 또한 사전에 파악할 수 있어야 대처나 회피가 가능할 것입니다.


선배 배낭여행자들의 노력으로 많은 여행정보가 축적되었으나, 인터넷에 올라오는 정보들은 잘 정리된 내용이 드물고 중남미/아프리카와 같이 새롭게 각광받는 여행지에 대해서는 워낙 정보가 부족하여 여행자들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만한 자료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요즘 세계일주 배낭여행자들은 보통 여러 대륙의 상이한 여행지를 경험하게 되므로, 부족하나마 글쓴이의 약 3년 정도의 여행경험으로 각 여행지별 위험사항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각 여행지별로 어떠한 위험이 존재하는지 참고하여 문제예방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배낭여행자가 일반적으로 조심해야 할 위험들>

1) 도난, 2) 분실, 3) 강도, 4) 사기, 5) 질병,
6) 환전, 7) 약물, 8) 납치, 9) 마약, 10) 성폭력

위의 내역을 다시 하나씩 세부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도난: 길거리/터미널/역주변/관광지 등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경우, 호텔에 두고 온 짐을 도난당하는 경우
2) 분실:
귀중품/여권/신용카드 등을 두고 오거나 잃어버리는 경우 (개인의 책임)
3) 강도:
칼이나 총기에 의한 신체적 위협으로 귀중품을 강탈당하는 경우
4) 사기:
실제보다 높은 가격으로 바가지를 쓰거나, 지불한 가격 이하의 서비스를 받는 경우
5) 질병:
장티푸스/콜레라/말라리아/황열병/고산병/식중독/탈수/일사병/피부병/햇빛에 의한 화상/성병 등
6) 환전:
길거리 환전 등에서 위조지폐를 받거나 환전신청액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는 경우
7) 약물:
현지인이 주는 음식/음료수 등에 탄 약을 먹고 정신을 잃는 경우
8) 납치:
택시/히치하이킹시 운전자와 일당에 의해 인적 드문 곳으로 강제이동되어 강도/강간 당하거나, 인질과 금품교환을 요구받는 경우
9) 마약:
마약을 여행자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경우, 의도하지 않았는데 음식물 등으로 섭취하는 경우
10) 성폭력:
정신적/육체적으로 손상을 입히는 성희롱과 성추행, 강간 등 모든 형태의 성적폭력

<대륙별/지역별 여행에 따른 위험도 체크>

(*아래의 내용은 글쓴이의 주관과 경험이 들어가 있고 절대적이라고는 할 수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행지에 대한 글쓴이의주관적 호불호(好不好) 평가가 아닌, 오직 안전측면에서만 다룬 내용임을 유의해주십시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추가조사도 하며 작성한 글입니다. ‘난 괜찮았는데 뭘 그리 오버?’식의 비생산적인 딴지는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

대륙별 위험도에 따른 다른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자유롭게 의견개진하면서 추가정보를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글쓴이가 경험하지 못한 여행지에 대한 위험도는 제외했으니 기타 대륙/여행지에 대해서 다른 분들도 이 글 밑에 댓글로 붙여서 의견 나눠 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빨강이 아주 위험, 노랑은 보통, 녹색은 안전한 편입니다)

[대한민국]

도난, 강도, 사기, 질병, 납치, 약물, 마약, 환전

(대한민국에서 성폭력에 관한 항목은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제외하였습니다)
전반적인 치안, 안전, 위생에 관해서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른 나라의 위험도 항목들과 하나씩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인도]

도난, 강도, 사기, 질병, 납치, 약물, 마약, 환전, 성폭력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렵고 터프한 여행지 인도. ‘인도를 여행한 여행자는 어디든 여행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A부터 Z까지 모든 부분에서 조심하고 신경써야 합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문제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곳이 인도입니다.

외국인 바가지와 사기가 극심하여 체류하는 내내 1분 1초도 신경 쓰이지 않는 경우가 없습니다. 릭샤부터 숙소, 투어 등 돈거래가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꼼꼼한 체크와 흥정이 요구됩니다. 삐끼/거지들이 무척 집요하여 최저 5분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1시간 동안 타겟 여행자를 따라다니기도 합니다. 포기할 때까지 명확하게 NO라는 의사를 밝혀야 합니다.

위생문제가 심각하여 대부분 여행중 1주일 이상 배탈설사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웬만한 거리는 똥 투성이고 장티푸스와 콜레라, 간염 등이 전염될 수 있으니 항상 깨끗한 음식을 찾아먹고, 물은 꼭 사먹어야합니다. (물은 예전처럼 리필해서 파는 게 아니라 공장에서 생산하는 가짜생수가 난립하므로 혀를 대본 후 이상하면 바로 버려야합니다.) 빠하르간지 등지의 길거리음식은 웬만하면 자제하십시오.

여름철의 인도는 무척 덥고 습합니다. 대도시의 경우 찜질방 속을 걸어 다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체력소모가 심하고, 실제로 일사병이나 탈진으로 사망하는 여행자도 있으므로 건강관리에 유념하십시오.

강도보다는 도난사건이 많은데, 중남미 레벨은 아니나 유럽보다는 더욱 조심해야 할 수준입니다. 현지인이 약 탄 음식을 몰래 먹이는 경우도 많고, 이 경우 성폭력이나 도난으로 이어지는데 심한 경우 약효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하니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버스/기차안, 호텔 등 어떤 경우에도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은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길거리에서 누구나 권할 정도로 외국인 상대로 하시시(인도대마초) 판매가 일상화되어 있는데, 성분을 알 수 없어 몸에 극히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페셜 라씨 등 일반음식점에서 마약성분을 넣어서 판매하는 경우가 있으니 특히 ‘스페셜’ 단어가 들어간 음식을 모르고 주문하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성희롱/성폭력은 이집트와 더불어 세계최고의 레벨을 자랑합니다. 1분 1초도 쉬지 않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집요한 구애와 노골적인 성희롱 등, 여성분들은 단 한 순간도 방심해선 안됩니다. 사진을 찍자며 어깨동무하면서 가슴만지는 일이 일상다반사인 수준입니다. 조그마한 신체접촉이라도 허용하기 시작하면 감당이 안되므로, 현지 인도인과 철저한 심리적 육체적 거리를 유지하십시오. 또한 지나친 노출복장으로 현지인들을 자극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원래 인도 북부 카쉬미르 등 힌두/이슬람교가 대립하는 곳 이외의 지역에서 테러가 흔한 나라는 아니었으나, 2008년말 뭄바이에서 전혀 예상 못한 대규모테러가 발생하였고 추가 테러의 위험이 있으니 현지 위험도를 항상 체크하십시오.


[아랍국가(중동)]

도난, 강도, 사기, 질병, 납치, 약물, 마약, 환전, 성폭력

아랍국가에서 성희롱/성폭력은 그냥 일상생활입니다. 종교적 환경의 영향으로(코란율법으로 억눌린 현지남성들의 성적욕구가 외국인여행자에게 발산되는) 가히 세계 최악의 수준을 자랑하니, 여성분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미리 마음에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슬람 사원에 반바지나 나시티를 입고 들어가면 안되는 것처럼, 현지문화와 관습이 있는데 해변가 등 어느 정도 용인되는 곳이 아닌 일반관광지에서 날씨가 덥다고 ‘차라리 벗지?’수준의 복장을 하고 다니다 발생하는 사고는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유념하십시오. (안 그래도 성폭력이 생활인 곳에서 그들을 더욱 자극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복장에 대한 자유는 상식이 통하는 곳에서 누리시기 바랍니다.)

대체적인 아랍권국가에서 관광객 대상 사기는 드뭅니다만, 터키와 이집트에서는 사기가 일상화되어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이집트의경우 인도레벨의 사기가 만연하는 곳이라 10~100배 뻥튀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그래도 흥정하기 나름인반면, 이집트에서는 암묵적으로 현지가의 2~3배에 달하는 외국인최저가가 있어서 이 가격 이하로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랍어 메뉴와 외국인 메뉴를 따로 두고 다른 가격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생상태는 전반적으로 인도보다는 낫지만 저가숙소의 경우 벼룩이 매우 흔합니다. 숙소가 다른 여행지에 비해 저렴한 편이니 위생문제가 걸린다면 최저가보다는 한두 단계 위급에 묵기를 권합니다.

이슬람 율법상 도난이 용인되는 곳이 아니지만, 숙소에 둔 짐이 털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중요한 물건은 입회하에 숙소 리셉션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소매치기와 강도 빈도도 중남미보다는 적으나 분명히 발생한다는 점 참고하십시오. 한국대사관이 없는 시리아에서는 여권을 분실한 경우 오도가도 못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아랍권에서는 차 마시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 초대받는 경우가 흔합니다만, 항상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은 경계해야 하며 특히 터키의 경우 약물수법과 강도위험이 타 지역에 비해 훨씬 심하니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테러의 위험이 큽니다.특히 외국인을 목표로 한 폭탄테러 등이 성행하고 있으며, 위험지역으로 알려진 몇몇 나라 이외의 지역이라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이집트 같은 경우 한 달 동안 3건의 테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테러가 발생하면 즉시 현지상황을 파악하고, 연쇄 테러의 위험이 있다면 최단시간 내에 그 나라를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아프가니스탄과 그 접경지역 등 위험한 지역은 들어가지 마십시오. 일부 개신교단체의 몰지각한 선교행위로 인한 납치극과 대한민국 정부의 인질협상 사례로 인해, 또다시 한국인 인질극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한국인 대상 인질극은 비단 아프가니스탄 뿐만 아니라 이슬람권 어디서든 가능하므로 현지정보를 항상 체크하고 조심하십시오. 순간의 영웅심 때문에 목숨을 잃거나 TV 9시뉴스에 출연하는 일은 없어야 될 것입니다.


[동남아시아]

도난, 강도, 사기, 질병, 납치, 약물, 마약, 환전, 성폭력

동남아시아는 한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휴양지이며, 관광업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 안전이나편의면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는 곳입니다. 다만 범죄는 여행자들이 많은 곳에 꼬여들기 마련이므로 긴장을 늦추면 안됩니다. 필리핀의 경우는 타 지역보다 매우 위험하므로(강도/총기사고) 여행에 참고하십시오.

환전문제는 전 지역에서 조심하셔야 합니다. 특히 필리핀이나 발리섬 등지가 유명한데, 발리섬의 환전상들은 조작된 계산기를 이용하여 실제 받을 돈보다 적은 돈을 보여주고 지급하는 경우가 있으니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성폭력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며, 현지인들이 은근히 집요하고 거친 편입니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지 현지남들의 경우 ‘넘어 왔다’고 생각한 후에는 절대 포기하지 않으므로 처음부터 선을 확실히 하십시오.

여행자가 워낙 많고 관광화되어 전 지역에서 매춘, 마약이 극성입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집집마다 매직머쉬룸 써붙여 놓고 파는 경우도 있고, 2007년 5월의 태국 카오산로드에서는 대낮에도 여행자상대로 매춘호객행위를 할 정도로 오염되었더군요.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현지여자가 여행자를 발견하면 매춘부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성병전염이나 약물사고사례도 은근히 많으니, 각자 현명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질병은 여행지역에 따라 풍토병, 말라리아, 황열병 등을 조심해야 하며 길거리음식 등 위생상태를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유럽]

도난, 강도, 사기, 질병, 납치, 약물, 마약, 환전, 성폭력

유럽은 전반적으로 선진국의 특성상 매우 안전한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만취상태에서 털리거나, 역주변 소매치기 등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태리와 스페인, 동유럽에서는 소매치기와 강도위험이 매우 높아집니다. 특히 스페인 일부지역(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대도시와 안달루시아 지방 등 여행객이 많은 곳)에서는 경우에 따라 중남미 레벨의 강도행각이 벌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터키나 동유럽계 불법체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슬럼화되는 지역들이 있으니,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나라라고 해도 수시로 현지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유로화가 통용되기 때문에 환전은 아예 한국에서 한 번에 해서 오거나 수시로 여행경비를 카드인출하는 것이보통이며, 원화를 취급하는 경우도 드물고 환전소 수수료가 상당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유럽여행중 환전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정찰제가 일반화되어 있어 타여행지에 비해 금액사기를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물가가 매우 비싼 관계로 걷고 사진찍는 위주의 여행이 되면 체력소모가 크고, 빵만 먹다가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으니 역시 체력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물은 유럽 전 지역에서 석회성분이 검출되므로 스위스를 제외한 나라에서는 사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남미]

도난, 강도, 사기, 질병, 납치, 약물, 마약, 환전, 성폭력

중남미는 신체에 가해지는 위험도로 본다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축에 드는 여행지입니다. 소매치기와 강도가 일상화되어 있으며 그 수법 또한 매우 대담하고 폭력적입니다. 칼은 기본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총이 사용되며, 가짜택시로 납치하는 경우(특히 국경지대에서)가 흔히 일어납니다. 강도에게 반항하는 경우 즉각적인 폭력행위를 당할 수 있으니 중남미에서 위험에 처한 경우는 순순히 털어가게 놔두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타 여행지의 경우와 달리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강도 출현빈도가 높아지는 상황(밤늦게 돌아다니기, 위험지구 방문하기 등)을 알아서 잘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브라질 리오/상파울로, 볼리비아 라파스, 페루 리마,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과테말라 과테말라시티, 멕시코 멕시코시티, 파나마 파나마시티, 에콰도르 키토, 칠레 발파라이소 등지에서는 강도출현빈도와 수법측면에서 더욱 위험하니 이들 지역에서는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마시기 바랍니다.

위생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나 지대특성상 고산병의 위험이 있으며, 아마존 지역을 지나가는 경우 황열병, 말라리아와 풍토병도 조심해야 합니다. 기생충 문제가 있으니 중남미 여행을 마치고 나서는 반드시 구충제를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베드버그(bed bug)에 당하는 경우 고통스러울 수 있으니 무조건 최저가 숙소를 고집하기보다 숙소평판을 미리 조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폭력은 타지역에 비해 정도가 심하지 않고 현지인들이 들이대는 경우라도 신체 접촉이나 수치심을 주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만, 가끔 배낭여행자들 대상의 강간살인건이 보고되고 있으니 역시 긴장을 늦춰서는 곤란합니다.

마약거래는 중남미 전지역에서 이루어지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마약상인들은 심지어 총격전까지 벌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하니 이런 부류의 사람들과 어떤 이유에서든 절대로 얽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사고 또한 인도 등지의 여행지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으나, 상당한 빈도로 사고가 발생(특히 버스 안에서)되고 있으므로 최대한 상식선에서 행동하십시오. 초면에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료수와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환전은 위조지폐가 중남미 전지역에서 사용되므로, 환전할 때 뿐 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거스름돈을 주고받을 때도 반드시 위조지폐/동전 여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길거리환전은 위조지폐/환전 후 돈의 합계가 맞지 않는 사기 뿐 만이 아니라 강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환전소에서 하는것이 좋습니다. 베네수엘라 등 암달러상에게 환전해야 하는 특수한 경우에는 숙소 등 현지인에게서 믿을 만한 장소를 소개받고 환전하십시오.


* 최근 중남미 치안상황에 대해 ‘현실’을 모르는 정보나 댓글이 너무 많아 참고자료 몇 개 추가로 소개합니다. (출처: 해외여행안전사이트)

[베네수엘라]
ㅇ ‘08.6.13일 el universal지는 2008년 1월-5월간 cincpac(과학수사경찰) 통계를 보도하였는바
카라카스에서의 총기위협에 의한 강도사건이 매일 31건이 발생, 총 4,713건으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총기위협에 의한 강도사건 31건의 내용을 보면, 매일 차량 9대, 오토바이 11대가 강탈당했으며, 그 외 현금, 보석 등에 대한 강도 범죄가 11건이었습니다. 또한 강탈과정에서 강도에 저항하다 사망한 희생자 수는 55명이었다고 합니다.

[멕시코]
o최근 주재국내 살인, 강도, 납치, 성폭행 등 강력범죄가 빈발하면서 치안상황이 급속히 악화됨에 따라 치안문제가 주재국 최대현안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납치범죄는 마약거래 조직, 사설경호업체, 현직 경찰관까지 개입하면서 멕시코시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급증, 주재국 국민의 정부에 대한 불만과 함께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글쓴이주: 2002년 이전에는 콜롬비아가 세계 제 1의 납치율이라는 오명을 가졌으나,
2009년 현재는 멕시코가 납치 세계 1위입니다. 2008년 멕시코 스포츠용품 재벌인 마르티가(家)의 외동아들이 납치 후 결국 사망했을 정도로 멕시코에서 납치는 ‘산업’이며 대상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발생합니다.)
o
멕시코에서 절도는 연간 약 5만 건 이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범죄 유형도 매우 다양합니다. (*글쓴이주: 2008년 한 해 동안 멕시코에서 살인사건으로 사망한 사람은 5,600여명이라고 합니다.)

[브라질]
상파울루, 리오, 에스삐리산또스주의 비또리아시, 페르남부꾸주의 헤시피시, 바이아주의 살바도르시 등 대도시는 일반적으로 치안상태가 좋지 않으며, 불법으로 총기를 소지한 사람이 많아 살인, 납치, 노상강도, 차량강도 등 흉악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리오 및 상파울루는 파벨라(빈민가)를 활동 거점으로 한 범죄조직과 경찰간의 총격전, 마약단간의 세력다툼 총격전도 빈번하여 유탄에 시민이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노리는 범죄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글쓴이주: 영화 시티오브갓을 보면 브라질 빈민촌의 실태에 대해 아주 생생하게 아실 수 있습니다.)
ㅇ 위성도시에서도 권총강도, 살인, 유괴 등 흉악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며 마약 조직간 세력다툼으로 살인사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 더 소개하는 것은 중남미여행에 대한 공포분위기만 조성하게 될 것이므로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제발 중남미의 치안현실을 알고 여행하면서 객기부리는 일은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여행+체류기간 합쳐 남미에서만 총 3년이 지났는데, 여행했던 1년동안 실제로 목숨을 위협받은 적이 2번 있습니다. 특히 중남미에서 순간의 방심이나 객기는 본인의 목숨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순간의 객기나 방심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실제로 배낭여행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보셨을 겁니다. 조사하면서 예전 여행지들을 돌아보며 느낀건데, 어떤 여행자분이 저에게 지적하셨듯이 ‘형태가 다를 뿐 어느 곳에나 위험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도에서 수면제 든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잠들었다 털린 분, 아예 깨어나지 못해서 운명을 달리하신 분, 장티푸스에 걸린 분도 있었고, 이집트나 유럽 등지에서도 생각보다 상당히 위험한 일에 대한 체험사례가 쏟아져 나오더군요. 중남미 사례야 제가 일단위로 갱신할 수 있을 정도니까 따로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마는…

한국에서 일상생활 속에서도 사람들은 가끔씩 객기를 부립니다. 필름이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신다던가, 새벽에 외로움에 취해 혼자 거리를 거닌다던가… 물론 한국에서야 대부분 큰 문제없습니다. 여성분들이 술에 취하면 남자들이 알아서 바래다주고, 늦은 밤까지 골목길에서 아이들이 뛰어놉니다만, 해외여행중에 ‘객기’가 발동하는 경우에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위험의 종류와 강도가 대한민국의 그것과 차원이 다르며, 대부분 경험해보지 못했던 위험이기 때문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해외여행시의 객기가 때로는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아래에 장기여행할 때 겪었던 저의 수치스러운 경험담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 아래 소개하는 사례는 절대 농담도, 자랑도 아닙니다. 혹시라도 호기심을 가지거나 따라하는 분은 단 한분도 없으시길 바랍니다.)

2005년 5월 콜롬비아에 처음 왔을 때, 관광화도 안 되어 있고 여행객도 적었던 이곳이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남들 안 해본거 저도 다 해보고 싶었고, 높은 산도 올라가봐야지, 스쿠버다이빙도 해봐야지 생각하다 Zona Cafetera 부근의 Los Nevados 국립공원에 등산을 가기로 하고 네덜란드 사람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방문했습니다.

당시 장비와 식사를 포함하지 않고도 4박 5일에 일인당 6백달러 정도 불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배낭여행자 수준으로 감당할 만한경비는 아니라고 판단되어 열심히 설명만 듣고, 같이 여행하던 일행과 둘이서 텐트 사서 올라가는 모험을 감행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로, 3일 일정이었던 등산은 길을 잃어 12일이 걸렸고, 중간에 식량은 떨어져 빠넬라(고체형 사탕수수) 빨고 버텼으며, 4000m에 있는 온천 부근에서 게릴라를 만나 1시간 동안 억류되어 있다 풀려났던 사실이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는데 눈앞이 하얘지고 아무 것도 안 보이고, 아무 생각도 안 나더군요.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그 게릴라 그룹이 그때 저를 사살했거나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인질극이라도 벌였다면… 아마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지도 않고 이런 글도 쓸 수조차 없었을 겁니다.

트레킹이 끝나고 몸무게는 60킬로까지(여행시작 했을 때에는 80킬로) 빠지게 되어 건강을 많이 해쳐 이후의 여행에도 영향을 주었구요.

‘정보’ 없이 도전했는데 이런 식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가이드 없이 등산하기, 현지 치안에 대한 무지 등….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제 생명을 잃을 뻔 했던 만큼, 정말 가고 싶었다면 얼마의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저 네덜란드 여행사에서 했거나, 아니면 포기하는 게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굶어죽거나 총에 맞아 죽을 뻔한 기억들… 이런 식의 체험을 하려고 여행을 떠나는 분은 아마 한 분도 없을 겁니다. 너무나도 끔찍하고 여행을 끝내고도 수년 동안 트라우마가 남을 수 있는 일이거든요.

그러나 저는 당시에 이런 일을 겪고도 또다시 긴장이 풀어져, 2005년 8월경에는 콜롬비아 타간가에서 노트북을 도둑맞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다이브마스터 과정을 밟느라 문이 길 쪽으로 나 있는 방을 장기로 빌려서 묵었는데, 타간가사람들이 너무 좋다고 방심하여 날도 덥다고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죠. 그리고 밤 11시에 화장실에서 빨래하는데 방을 쉐어하던 다른 여행자의 비명소리가 들리더군요.

다른 친구가 침대에 누워 조는 사이 도둑이 들어와 제 노트북을 들고 달아난 것입니다.

7년 이상 모아온 글들, 그리고 사진 4천장이 그 안에 들어있었지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자료들이었습니다.

나중에 조사한 바로 도둑은 17세의 Jonathan Fereira라는 소년이었고, 마약비용을 구하기 위해 도둑질하는 상습범이었습니다. Fereira 가족은 5형제인데, 큰형 Yunio와 Jonathan은 도둑, 한명은 게이, 한명은 장애인, 그리고 Jonathan의 누나는 매춘부였습니다.

여기까지 알아내는데 2달이 걸리더군요. 한달 내내 매일 경찰서를 다녔고 그때 여행 4개월만에 스페인어 말문이 터졌습니다. 버벅거리며 단어만 나열하던 제가 한 시간씩 현지인과 떠들 수 있게 된거죠… 그러나 ladron 도둑, carcel 감옥,arrestar 체포하다, proteger 보호하다, testigo 증인, robar 훔치다, matar 살인하다…. 대체 지구상의 어느 여행자가 처음 스페인어 배우는데 이런 단어들부터 배우고 싶을까요?

도둑놈 가족은 Jonathan을 바란끼자로 도망시켰고, 매형인 Alejandro는 마약상인인데 저에게 노트북을 찾아줄테니 propina(팁)를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더군요. 사실 이게 중남미에서 흔한 절도수법입니다. 자기는 안 훔쳤다, 도둑놈 어디있는지 찾아서 가져다주겠다고 하지만… 다 짜고치는 고스톱이지요. 처음에 15만페소 부르던 요구금액은 점점 올라가서 50만페소(약 250달러)가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는 답이 없을 거라 생각하여 경찰 쪽에 계속 접촉하여, 결국 영장이 나오고 공교롭게도 제 생일날(10월 3일)에 Alejandro가 체포당합니다. 8월초에 도둑맞았으니 딱 2달 동안 잠도 못자고 온갖 스트레스 다 받으며 노력한 결실을본거죠… 그런데, 같은 날 저녁 Alejandro의 가족 5명이 타간가에 출현해서 저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그들이 무슨 목적이었는지 짐작이 가시겠죠?

그 작은 타간가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마을주민들 10여명이 저를 다이빙센터 내부 안전한 곳까지 호위해주고, 절대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원래 여행자는 떠날 사람이라 현지인들은 위험한 일에 연루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도와주고 나면 여행자가 떠난 다음에 보복당하게 되거든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이 많았습니다만…. 결론부터 말해서 노트북은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도둑인 Alejandro는 이듬해인 2006년 2월에 마약을 훔치다 경찰과 총격전을 벌여 사망하게 됩니다.

저는 그의 사망소식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타간가 사람들은 모두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마약이나 도둑질에 연루된 자의 최후란 그렇게 된다는 것이죠.

여행자분들 중에서 타간가 가보신 분들 많겠죠… 그 작은 시골어촌에서 이렇게 마약과 관련된 끔찍한 일이 매일같이 벌어진다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것이 중남미의 현실입니다. 아주 작은 시골마을에도 대부분 마약딜러가 한 두 가구씩 존재합니다.

물론 상식을 지키며 안전하게 다니려고 노력한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늦은 밤중에 방문을 열어놓고 다니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한다던지, 호기심에 마약을 접해보려 시도한다던지 하면 저런부류의 사람들과 본의 아니게 어울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아무도 책임을 질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저도 2003년말부터 여행을 했고 나름 포스트도 올리고 했습니다만, 이런 얘기를 공식적인 글에서 밝히는 것은 처음입니다. ‘개념 없던 장기여행자’로서 저 개인의 치부이기도 하고요.

위의 일들을 겪는 동안, 그리고 그 후에도 상당한 기간동안 상시 두통, 불면증, 악몽 등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 정도 레벨이 되면 이건 ‘남들 안해 본 특이한 경험’도 아니고 그냥 ‘악몽’일 뿐입니다. 누구나 모험으로 시작했지만 도가 지나쳐 위험으로 진행되면, 이건 더 이상 일개여행자가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는 영역으로 치달을 수도 있습니다.

여행은 ‘자기만족’이 첫째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좋은 에피소드가 필요한 여행기 작가도 아니고, 17대 1로 싸워서 이긴 전설적인 스트리트 파이터도 아닙니다. 누가 어디를 갔다왔니, 얼마를 썼니 등과 같은 정보에 자극받지도 현혹되지도 말고 각자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을 하면 되는게 아닐까요?

객기나 모험심이 발동할 때, 그 대상에 대해 완벽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의 안전을 확보할 자신이 있는지, 그리고 항상 상식선에서 행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을 사전에 여러번 되물어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맺는말

여행자에서 남미거주자 입장이 되어보니, 호신술이 하나 필요하다는 생각에 실전적이라고 알려진 ITF태권도(일명 북한태권도)를 배우는 중입니다. 제대로 다닌건 6개월 정도 되었고 아직도 노란띠입니다. (ITF쪽은 유단자가 되기까지 최소 3년이 걸리는게 보통이거든요. 직업특성상 자주 나갈 수가 없는데 3~4년 안에 검은띠 딸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막상 진짜 위험한 상황에서 호신술을 써먹는다고 생각하니, 여긴 강도유형이 칼/총이라 실제로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 싶더군요.

2008년 중순쯤 제가 아는 콜롬비아 친구중 Ignacio Forrero라는 가라데 유단자가 어느 날 눈이 퍼렇게 멍들어서나타났습니다. 밤 10시쯤 늦게 한 건물에서 나서는데 머리 뒤에 총이 겨눠졌답니다. 돈 내놓으라고. 당연히 다 줘야했었죠. 그런데도 강도는 권총으로 눈을 강타하고 도망갔습니다.

운이 좋아 강도와의 대치상황에서 기술 써서 때려줬다… 그런데 그 장소가 나의 생활구역이었다, 그러면 강도와 다시 마주칠 수있겠죠. 복수를 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니 중남미에서 호신술… 이건 말도 안 되고 요즘은 그냥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배운다고 편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범님 Luis Hernandez ITF태권도 공인 5단은 64세의 나이로(한국나이로는 66세) 38년동안 태권도를 수련하셨으며, 아직도 정정하시고 도장 안에서 완력으로나 기술로나 따를사람이 없는 분입니다. 이번에 중남미 안전에 관한 글을 쓰면서 한국여행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한 말씀 부탁을 드렸더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시더군요.

“콜롬비아를 비롯 중남미는 일반적으로 매우 위험한 곳이다. 항상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다. 태권도 5단의 입장에서 보아도 Arte Marcial(무술)은 위험과 맞서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다. 그것이 무술을 닦는기본자세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수련을 한 사람이라도 칼과 총을 상대로 맨손으로 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범님은 그런 위험과 대치하는 것은 이미 “경찰의 영역”이라는 표현을 하시더군요. 배운 자의 자세로서, 여성이 폭행을 당할 위기와 같이 “정말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무술도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태권도 수업이 끝나면 오후 9시경이 됩니다. 청소하고 정리하고 나면 혼자 늦게 퇴근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범님은 불을 끄거나 문을 닫기 전에 항상 밖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문을 닫으신다고 합니다. 도둑이 와서 칼/총 등으로 등 뒤를 제압당하면 안 되기 때문에 사주경계를 미리 살피신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수상한 사람들이 기웃거리거나 도장으로 들어오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를 주면 도복을 입은 사범님을 보고 대부분은 쫄아서 그냥 도망간다고 하네요. 한명이 오는 경우도 있고 2명 이상인 경우도 있는데, 이런 일이 보통 일년에 5번 이상 발생한다고 합니다. 도장이 있는 곳은 우범지대는 아니지만, 6블럭쯤 떨어진 곳에 러브모텔촌과 매춘구역이 있는데 그쪽에서 도둑들이 넘어온다고 합니다.

2002년에는 박종수 ITF태권도 공인 8단이 콜롬비아에 세미나를 왔답니다. 그란 마에스트로의 가르침을 받으려고 콜롬비아내 가라데, 태권도, 유도 등 많은 무술인들이 참석했죠. 유단자들을 모아놓고 박종수 8단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눈앞에 무기를 든 강도가 나타나서 돈을 요구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그러자 유도기술로 혼을 내주겠다, 무슨 기술을 쓰면 제압이 가능하다, 이런 답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박종수 8단은 “나라면 그냥 돈을 주겠습니다”라고 하셨고, 의아하게 여긴 사람들이 이유를 묻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강도와 맞서 싸운다면 내 기술로 그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그 사람이 총칼로 나를 죽일 수도 있습니다. 살아남은 자는 감옥에가게 되니 두 사람의 인생이 끝장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내가 주는 돈보다 훨씬 값어치 있습니다.그러므로 나는 기꺼이 돈을 주겠습니다.”

여러분은 여행하면서 어떤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시는지요?

돈을 아끼는 것, 모험을 즐기는 것 모두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스스로의 생명과 안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모두들 행복하고 추억 가득하면서도 안전한 여행을 하시길 기원하며, 부족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고타 태양여관 확장이전 소식


2009년 1월 17일, 콜롬비아 보고타의 인터내셔널 호스텔 태양여관이 센트로(La Candelaria)지역으로 확장이전합니다. 이전 장소는 보고타 구시가지역으로 황금박물관, 볼리바르 광장, 보떼로 미술관 등이 인접해있는 보고타 최고의 관광지입니다.

 

새주소: Calle 9, No 3-71, La Candelaria, Bogota, COLOMBIA

전화번호: (+57 1) 342 7105  (*예전 번호와 호스텔 핸드폰 번호는 더이상 사용되지 않습니다.)

 

이메일: posadadelsol.bogota@gmail.com (스페인어/영어 문의만 가능)

카페: http://cafe.daum.net/bogota

예약문의: 태양여관 카페에서 예약규정을 참고하여 글을 올려주시면 됩니다.



다음은 새롭게 오픈하는 태양여관의 특징입니다.

 

1. 호스텔 영화관

호스텔내에 46인치 LCD TV와 5.1채널 서라운드 스피커가 설치된 영화관 시설을 구비하였습니다. 단순히 화면만 큰 것이 아니라 배우의 주름살까지 또렷하게 보이는 720p 고화질 블루레이 영화가 200편 이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든 영화에는 한국어, 스페인어, 영어자막이 같이 서비스됩니다.

 

2. 부엌시설

총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호스텔이라 2개의 독립적인 부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완료되면 총 8구의 스토브에서 3명 이상이 동시에 요리할 수 있으며, 믹서기, 토스트기, 밥솥, 전자레인지와 2개의 냉장고, 정수기, 새로 구입한 집기등 충분한 부엌시설을 자랑합니다.

 

3. 충분한 휴식공간

약 15명분의 소파와 8명분의 식탁, 간이의자 등 1인 1의자 이상이 서비스됩니다. 40명 수용인원이 꽉 차는 경우라도 어디에서든 넉넉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살롱에는 영화관과 별도로 스페인어/영어 케이블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29인치 TV를 비치하였습니다.

 

4. 오락시설

탁구대와 각종 비디오게임(MAME오락실/플스 에뮬레이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비디오게임용으로는 최고급 진동패드 2대를 구비하였으며, 46인치/29인치 TV에서 선택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5. 침대/숙박

보고타의 여타 호스텔처럼 스폰지 침대가 아닌, El Dorado 메이커의 최고급 매트리스를 사용합니다. 허리가 편안하며 침실과 음주공간이 분리되어 조용하므로 숙면을 취할 수 있으며, 쌀쌀한 보고타 날씨를 감안하여 충분한 이불을 제공합니다.

 

6. 4Mb 초고속 무료인터넷

중남미 최고속도라 자부하는 4Mb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TELMEX 서비스가 느려져서 ETB로 회사를 바꿨기 때문에 체감속도는 예전의 3배 정도 나옵니다. 현재 2대의 게스트용 PC(3대로 증설예정)와 노트북용 무선공유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7. 한국인을 위한 저렴한 가격

최근 환율이 많이 올라 여행자들의 경비부담이 큽니다. 태양여관에서는 확장이전과 겸해서 2009년 1월 17일 이후 모든 한국인여행자들에게 1박 15,000페소(할인전 17,000페소)=약 7달러를 받을 계획입니다. 2009년 3월말까지 한시적인 할인혜택입니다만, 환율이 더욱 나빠지는 경우 할인기간을 늘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8. 자체 스페인어 교습

과테말라 안티구아처럼 비자격 교사가 아닌, 콜롬비아 최고명문대학 Los Andes에서 언어교육학을 전공한 Nathalia Jaramillo선생님이 스페인어를 가르칩니다. 태양여관에서 이미 100명 이상의 외국인 티칭경험이 있고 영어로 교습이 가능한 전문강사입니다. 2009년 태양여관의 스페인어 교습비용은 1주 15시간 $200,000페소(시간당 6.4달러)~4주 60시간 575,000페소(시간당 4.6달러)입니다. (3월 1일부터 적용)

 

9. 매주 목요일 바베큐 파티

태양여관에서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바베큐 파티를 개최합니다. 여러 외국여행자들과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이며, 참가비는 5000페소(약 2.5달러)에 음료값 별도입니다. 드실 수 있는 바베큐 양은 무제한이며, 추가 술값만 따로 부담하시면 됩니다.

 

10. 보안/안전

센트로 지역은 상대적으로 보고타의 다른 지역보다 위험합니다. 태양여관은 보고타 센트로 동사무소 바로 옆에 있어 24시간 경비 서비스가 제공되며, 대통령궁과 볼리바르광장에서 3블럭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호스텔보다 매우 안전합니다. 개인여행자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노트북도 들어가는 충분한 공간의 1인 1락커(자물쇠 셀프)를 제공합니다.

 

* 새 호스텔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아직 내부 사진을 공개해드리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사진은 조만간 태양여관 카페를 통해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 태양여관 운영자의 이야기

여행 후 콜롬비아에 정착한지도 1년반이 지났군요. 그 사이에 벌써 호스텔을 3번째 이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계속 이사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었습니다만, 역시 해외에 정착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3번째 태양여관은 여행자들에게 더욱 즐겁고 편안한 곳으로 꾸며보려고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만, 태양여관은 인터내셔널 호스텔입니다. ‘민박’과는 다른 개념이며 한국인만이 아닌 외국여행자들도 같이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민박이 아니기에 한식이나 공항픽업 등의 서비스는 당연히 제공되지 않습니다.

 

처음 태양여관을 구상할 때 한국여행자와 외국여행자가 어울릴 수 있는 국제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만, 아직까지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외국인과 영어/스페인어로 대화하는 것이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임을 압니다만, 서로 눈인사나 통성명 정도는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가끔 보면 외국여행자들이 인사하려고 시선을 기다리면 외면해버리는 한국여행자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태양여관은 세계의 여느 호스텔과 다를 바 없는 글자 그대로 호스텔일 뿐입니다. 그냥 주인이 한국인일 뿐 다른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호스텔은 기본적인 숙박 서비스와 휴식공간을 제공해드릴 뿐이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정보교환/사교활동은 여행자끼리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번에 제가 이사준비로 근 몇 달간 정신없이 바빴는데, 호스텔에 신경을 안 쓴다고 서운해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그동안 여행자들에게 해드렸던 루트에 대한 조언이나 정보 등은 제가 좋아서 한 것이지, 제가 여행자들을 한분 한분 모두 챙겨드리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어떤 여행자분들은 오셔서 남미의 총체적인 정보를 얻어가려는 듯 정말 많은 것을 물어보시는데(스페인어, 여행루트, 가격정보, 아파트구하기, 어학연수, 이민정보, 기타등등;;), 이런 일들이 개인적으로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세계의 어느 호스텔을 가보셔도 호스텔 주인이 1:1로 직접 여행자에게 모든 것을 조언하고 정보를 챙겨주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태양여관은 도미토리 7달러 정도의 가격을 감안한다면, 가격대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배낭여행자 ㄷㅏㄴㅣ’로 남을 것이고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항상 다른 여행자를 돕고 싶은 마음입니다만, “태양여관에서는 주인이 여행정보를 주는게 당연하다” 보다는, 남미를 먼저 여행했던 친구와 이야기 나눈다는 차원에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행자 한비야에 대한 비판 – 과대평가된 시대의 아이콘

 
글쓴이는 우연한 기회에 2003년 말부터 배낭여행을 시작했다. 짧았던 여행일정은 횟수를 거듭하며 길어졌고, 총 3년의 여행 후에 결국 여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나라인 콜롬비아에 정착해서 살고 있다. 글쓴이의 경우 여행은 우연 혹은 운명 같은 것이었고, 여행을 시작한 계기도 아주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그러나 여행 중에 만난 많은 사람들 중에서는 다른 사람의 여행기에 자극받아 여행을 결심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한비야”씨나 “류시화”씨 같은 분들의 여행기를 읽고 감명을 받아 여행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글쓴이의 경우 한비야라는 여행자에 대해서는 “바람의 딸”이라는 책을 냈다는 정도만 알았고 특별한 관심을 둔 적이 없다. 그러나 여행중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자 “한비야”를 언급하며 단순한 선배여행자가 아닌 삶의 역할모델 혹은 목표와 같이 지나치게 추앙하고 있음을 느끼고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그런 계기로 관심을 가지고 한비야씨의 저서를 읽어본 후, 글쓴이의 경우와 비교해보면서 한비야씨의 여행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에서 그녀의 책만 접한 사람들은 그녀의 여행기 내용을 실제상황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비판이 힘들다. 언론에 노출된 스타가 아닌, 배낭여행자 입장에서 보는 “배낭여행자 한비야”씨는 어떤 인물인가? 그리고 한비야씨가 배낭여행계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글쓴이는 이런 부분에 대해 똑같은 배낭여행자 입장에서 한비야씨에 대해 비판해보려고 한다.
 
 

– 한비야씨는 정말로 “걸어서” 지구를 세 바퀴 반이나 돌았을까?
 
 
 
* 한비야씨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우선, 한비야씨가 본인의 여행기를 출간한 당시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요소를 살펴보자.
 
1. 세계일주 배낭여행이 흔하지 않던 시절의 선구적 여행자
한비야씨의 책이 처음 출간되었던 1996년은 유럽, 동남아 이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배낭여행의 개념 자체가 거의 없었던 때였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것이 1989년이었으니까 해외를 나갈 기회가 없는 일반대중에게는 한비야씨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며, 유럽 이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에 대해서 유명세를 탄 첫 번째 여행자이기 때문에 비교나 비판자체가 불가능했다.
 
(대중에 많이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만, 류시화씨나 한비야씨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김찬삼”이라는 여행가가 있었다. 1958년에 벌써 세계일주를 했고 아프리카에서 어느 족장의 딸과 혼인할 뻔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1992년 67세의 나이로 실크로드 횡단중 머리를 다쳐 여행을 중단한 후 2003년 운명하셨다. 김찬삼씨의 여행기가 1960~70년대에 알려졌으니 한비야씨는 실질적으로 김찬삼씨를 잇는 여행계의 대중스타가 된다.)
 
2. 여자 혼자 배낭여행이라는 희소성과 대담성
지금도 그렇지만 한국여성이 혼자 세계배낭여행을 다닌다고 하면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 보통이다. 한비야씨는 이런 부분에서도 한국에서 최초로 알려졌다.
 
3. 외국계 회사에서 보장된 앞날을 과감히 포기하고 여행을 떠남
한비야씨는 버슨-마스텔라라는 다국적 홍보회사의 한국지사에서 3년간 일한 것으로 되어있다. “바람의 딸” 책 내용에 따르면 보장된 앞날을 과감히 포기하고 세계일주의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났다고 하는데, 대우가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경우 예나 지금이나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4. 세계일주 배낭여행에 대한 대중의 무지/정보의 부족
1996년에 세계일주 배낭여행이라면 굉장히 생소한 이야기이다. 지금이야 여행이 많이 대중화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비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일반 대중이 배낭여행이라는 분야를 알 수 없었다.
 
5. 한비야의 책을 통한 일반 대중의 대리만족
2008년의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여행기가 출판되어 있고, 인터넷 블로그에서 수많은 여행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1996년에는 한비야씨의 책을 통하지 않고서는 대리만족할 수 있는 매체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6. 한비야의 여행루트 자체가 일반인에게 하나의 여행모델로써 자리굳힘
한국최초의 여성 세계배낭여행자로 한비야씨가 자리를 굳힘으로써,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한비야씨의 책을 사서 미리 공부하고 그녀의 루트와 행동을 답습하는 것이 하나의 모델화되었다.
 
 
 
* “바람의 딸 지구 세바퀴 반”, 지나친 과장 홍보 마케팅
 
한비야씨의 유명한 베스트셀러,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이라는 제목을 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한비야씨는 도보로 여행한 적은 없다. “육로”로 여행을 했을지는 몰라도. 최근 도보여행가라는 타이틀로 알려진 김남희씨나, 실크로드 도보횡단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베르나르 올리비에씨 같이 실제 걸으면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한비야씨는 대중이 여행에 대해서 잘 모르던 시절에 자신이 걸어서 여행한 것처럼 포장하여 대중을 혼란시켰다. 이것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저명인사들의 학력위조 논란과 비슷하다(실제로 그 당시에는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 학력이나 경력을 과장 혹은 위조하는게 일종의 유행이었다). 50을 경험한 사람이 150, 200을 경험한 것처럼 자신의 커리어를 과장하여 홍보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한비야씨가 여행을 했던 것은 사실이므로, 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예전에 어떤 여행자가 처음으로 한반도를 일주했다고 선언했고, 언론은 연일 그를 취재하고 대중들은 그의 대담한 여행에 갈채를 보냈다. 그의 책 이름은 “걸어서 일주한 국토삼천리”였는데, 책이름과 매중매체 홍보만 보고 어떤 사람들은 그가 글자 그대로 “걸어서” 여행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 내용에 따르면 그 여행자는 걸어서 여행한 것이 아니라 모든 루트에서 오토바이와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이었다. 이 여행자는 과연 자신이 “걸어서” 한반도를 여행했다고 홍보할 수 있었을까? 결과적으로 그는 이미 책과 강연 등으로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는데, 이런 식의 과장된 홍보(책 이름이나 내용)를 단순히 그냥 책 제목일 뿐, 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일까?
 
프랑스의 베르나르 올리비에씨의 경우는 60세가 넘어 편안한 노후를 포기하고 실크로드 12,000km를 4년 동안 혼자 걸었는데, 한비야씨가 책에서 밝힌 여행루트의 거리가 지구 세 바퀴 반이라고 하니 140,000km(지구 한바퀴는 40,000km)가 되겠다. 사람이 걷는 속도가 보통 시속 4km이니, 한비야씨의 계산법대로 지구를 여행했다고 하면 35,000시간을 걸었다는 셈이다. 이것을 환산하면 무려 4년이다. 먹고 자고 쉬는 시간 빼고 걸은 시간만 4년이라는 말이다. 그럼 12,000km를 4년동안 걸은 베르나르 올리비에씨와 비교하면 한비야씨는 최저 40년을 여행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냥 쉽게 책 제목으로 “걸었다”고 뽑아쓰기에는 지나친 과장 홍보가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대중매체의 선전을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세계일주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한비야씨는 이 엄청난 루트를 어떻게 걸어서 여행했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다. (비슷한 문제로, “오지여행가”라는 말도 안 되는 타이틀도 그대로 믿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한비야씨가 여행한 곳 중에서 진정한 의미로 “오지”는 없다고 보는게 맞다. 일반 여행자가 마음 먹으면 다 갈 수 있는 곳들이며, 전기나 육로가 연결되지 않는 곳도 없었다. 여행편의도나 접근성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한비야씨가 진정 “오지여행가”로 다시 태어난 것은 구호활동을 시작한 최근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한비야씨의 책에는 육로로 여행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지만 마케팅시 책 제목이나 대중매체의 홍보에는 항상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했다. 이것은 마치 수능을 50점 맞은 사람이 100점 맞은 것처럼 홍보해서 대중의 인기를 얻은 것과 같은 것이다.  또한 한비야씨와 같은 과장이 아닌, 실제로 걷고 오지를 다니는 여행자가 있기 때문에 그들과 비교한다면 한비야씨의 “도보여행”, “오지여행”과 같은 마케팅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지나친 과장 홍보는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 도덕성의 문제 – 다른 여행자에게 미칠 파급효과를 생각하지 않고 글을 썼다.
 
한비야씨의 “바람의 딸” 1권을 보면, 이란에서 반정부군 지도자와 사랑을 나누고 목숨 걸고 아프가니스탄 위험지역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일단, 이란을 여행했던 사람들의 한결 같은 이야기는 “말도 안 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내용의 진실성 여부는 둘째로 하고, 한비야씨의 글을 쓰는 태도는 엄청난 비판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여행에서 극단적인 경험은 여행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큰 것이든, 작지만 나름의 소중한 추억이든 간에. 모름지기 여행자라면 글을 쓸 때 후배여행자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일들은 경고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한비야씨는 자신의 여행경험을 “영웅담”으로 포장한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에서 목숨과 바꿔 사진 두 장을 찍었을 때, 그녀는 그것이 금지된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욕심에 못 이겨서 일을 저질렀으며 그것을 책에 자랑스럽게 적었다. 이란에서 했다는 반군과의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여행을 시작한 한참 뒤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책의 제일 앞부분에 자극적인 내용을 고의적으로 실었다.
 
일반적으로 목숨을 걸어야 되는 상황은 여행자 스스로 피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위험지구인줄 알면서 들어갔고, 금지된 일임을 알면서 했고, 그것을 대중매체에 공개하기로 했다면 최소한 그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른 사람이 흉내 낼 여지는 없는지 생각하고 글을 써야 하는게 정상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심한 말로 한비야씨는 “개념이 부족한” 여행자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비야씨의 여행소설(!)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꿈을 꾼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여행자들이 한비야씨의 글을 읽고 자극받아 세계일주의 꿈을 키우며 여행준비를 하는데, “한비야 따라하다가 봉변당하는 한국여자들이 적지 않다” 라는 소리를 여행지마다 들을 수 있다. 외국남자와의 금지된 사랑, 위험한 지역에서의 목숨을 건 모험, 오지에 가서 현지인 집에 신세지기 등, 한비야의 글을 읽으면 이런 경험을 하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한비야씨의 경우는 뒷일을 생각지 않고 자기자랑에 심취했다가 다른 여행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에 다름없다. 한비야씨의 글 많은 곳에서 자기과시에 관한 내용을 볼 수 있는데, 모든 여행자가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존경받는 여행자라면 겸손하고 진실되어야 하지 않을까?
 
 
 
* 월드비전과의 석연치 않은 동맹
 
몇 년 전부터 한비야씨는 월드비전(순수구호단체를 표방하지만 사실은 기독교 선교단체)의 긴급구호팀장이 되었다. 그리고 때마침 월드비전은 한비야씨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종교와 이념을 초월한 긴급구호와 해외아동결연 모금운동을 의욕적으로 전개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비야씨 얼굴만 보고, 한비야씨가 추천하면 믿을 수 있다는 생각에 월드비전에 엄청난 액수를 기부했다. 그 돈이 구호를 표방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이 기독교 전파에 쓰임을 모른채… 글쓴이는 “월드비전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포스트를 쓰고 나서, 월드비전은 천주교를 배제한 개신교 단체이며 월드비전에 천주교인은 아마도 한비야씨가 유일할 것이라는 어느 네티즌의 글을 접할 수 있었다.
 
한비야씨의 종교정체성은 과연 무엇일까? 인터넷에서 “한비야 간증”으로 검색하면 한비야씨가 개신교 간증회에 강연 나가서 월드비전에 모금을 호소하는 동영상과 웹문서가 한두 개가 아니다. 한비야씨는 스스로 천주교신자라고 밝히고 있는데, 천주교신자가 개신교 간증회에서 모금운동을 한다는 것은 일반 대중의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다. 한비야씨가 월드비전에 입사하면서 개신교로 개종했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천주교신자인 한비야씨가 월드비전의 이미지 메이킹에 일조했다고 본다. 개신교 선교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월드비전은 결코 연 800억이라는 거금을 모금할 수 없었을 테니까…
 
 

– 개신교 간증회에서 월드비전 모금운동을 하고 있는 천주교인 한비야씨.
 
 
월드비전과 한비야씨의 동맹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한비야씨는 과거 본인의 저서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앞으로 구호사업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비야씨가 유니세프 같은 국제적 기구나 외국의 유수 NGO에서 일하기에는 경력이 부족했을 것이고(한국에서는 선구적인 배낭여행자이지만 외국에서 객관적으로 볼 때는 그저 흔해 빠진 백패커의 한 명일 뿐), 한비야씨의 책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자기과시를 감안한다면 그런 곳에서 밑바닥 구호활동부터 시작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때마침 중국유학중이던 한비야씨에게 들어온 월드비전의 긴급구호팀장 제의를 뿌리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한비야씨는 배낭여행자의 상징이며 또한 월드비전의 얼굴이다. 한비야씨를 주축으로 월드비전의 주력사업처럼 광고하는 “해외긴급구호사업”에는 2007년 월드비전의 총수입금 817억중에서 겨우 18억이 사용되었다. 총 예산의 무려 1/40, 규모 있는 긴급구호팀이라고 보기에는 쥐꼬리만 한 예산이다. 또한 월드비전에서 2007년 모금한 결연후원액의 총합은 348억원이지만, 해외사업에 사용한 총액은 겨우 268억이며, 여기에 해외긴급구호사업 18억을 포함해도 모금액의 총합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출처: 월드비전 2007년 사업보고서 참조)
 
예산내역의 합계부터 맞지 않는 월드비전의 817억 예산의 A4지 2장짜리 사업보고서를 보니 의혹이 더욱 커진다. 만약, 월드비전에서 기부금의 일부를 유용하거나 선교자금으로 사용했다면? 개신교 선교자금에 쓰이는 줄 모르고 한비야씨만 보고 기부한 많은 사람들이 느낄 배신감은 얼마나 클까?
 
한비야씨는 많은 사람들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앞으로 자신의 종교정체성을 포함해 월드비전이 스스로 홈페이지에서 밝히듯 선교단체임을 분명하게 대중에게 알리고 구호사업을 전개해나가야 할 것이다.
 
 
* 새로운 여행자의 아이콘을 기다리며
 
근본적으로 여지껏 한비야씨에 대한 비판이 없던 이유는 여행, 그것도 세계일주 여행이라는 것을 일반대중이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세계여행에 대한 글을 썼다면 여행경험이 없는 사람은 어떤 부분이 과장되었는지, 진실성이 부족한지, 도덕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등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비판 자체가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배낭여행자들의 여행패턴도 다양해져서 한비야씨가 여행했던 루트를 경험한 후 비판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 여행자가 대한민국의 인구대비 극소수라는 점에서 일반대중은 아직도 한비야씨의 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한비야씨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시대의 아이콘이다. 그리고 그가 시대의 아이콘인 것은 또한 시대의 불운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좀 더 책임감 있고 겸손한 여행자가 한비야의 자리를 대체했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여행자는 존재하지 않았고 한비야씨는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자의 한 사람으로 이 시대에 존재하고 있다. “더불어숲” 신영복교수님의 깊이와 한비야씨의 대중성을 반쯤 섞고 거기에 후배 여행자에 대한 책임감까지 겸비한 여행자가 한비야씨의 자리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여행은 정말 많은 것을 얻게 해준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하고 많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마치 인간이 본능을 거스를 수 없는 것처럼. 그 중에 언론에 노출되고 책을 쓰는 스타여행자도 있을 것이다. 글쓴이 또한 한 사람의 여행자 입장에서, 새로운 여행자들은 모두 선배여행자 한비야씨의 용기와 모험심은 본받되, 그와 더불어 겸손함과 진지함까지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