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개 블로거와 거대기업Z, 그리고 명예훼손







Z기업으로부터 받은 이메일 한통

최근 어떤 기업(Z라 하자)에 관련된 내용을 다룬 포스트에 대해, 그쪽 홍보팀장의 이메일을 받았다.

한 마디로, 당신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으니 법적절차를 밟기 전에 글 내리고 사과문을 발표하라는 내용의 정중한 협박문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단, Z기업이 요청하는 것은 글쓴이가 올린 포스트에서 언급하고 있는 Z기업에 대한 내용이 사실이 아니며, 그로 인해 피해를 보았으니 정정보도를 내고 글쓴이의 포스트를 비공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정정글을 올리기 전까지 본 블로그의 모든 글을 접근금지 시키란다. 한 마디로 문을 닫으라는 소리다.)

솔직히 글을 쓰면서 명예훼손에 관한 내용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Z기업이 느닷없이 “허위사실 유포죄”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들이밀 줄은 상상도 못했다. 왜냐하면 “허위사실 유포죄”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고 입증하기 어려운 법으로써, 단순히 글쓴이를 협박하기 위해 고른 단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 이쯤에서 “허위사실 유포죄”란 어떤 것인지 좀더 알아보기로 하자.
http://ko.wikipedia.org/wiki/%ED%97%88%EC%9C%84%EC%82%AC%EC%8B%A4%EC%9C%A0%ED%8F%AC%EC%A3%84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339635.html
http://bizworld.tistory.com/614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 (벌칙) ①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에 의하여 공연히 허위의 통신을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개정 1996.12.30>

한 마디로 “허위사실유포죄”란 법은 정식명칭이 아니며, 인터넷논객 미네르바가 체포되었을 당시에 적용되었던 법으로써 정식명칭은 “전기통신기본법 제 47조”이다. “공익을 심각하게 침해하였음”을 증명할 수 있어야만 적용할 수 있는 법조항이다. 게다가 전기통신기본법상, 컴퓨터와 인터넷은 “전기통신설비” 그 자체가 아닌 “단말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컴퓨터로 인터넷 상에 올린 글에 대해서 전기통신설비를 이용한 허위사실 유포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글쓴이의 어떤 포스트가 현 정권의 존립을 흔들 정도의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면, 이유 불문하고 잡혀 갔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미네르바의 경우도 "허위사실유포죄"로 구속됐지만 결국 무죄혐의를 받고 풀려났다.

이런 법을 들이대며 글쓴이에게 “글을 내리지 않으면 법률적 조치를 취하겠다”라는게 Z기업의 입장이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한 가지 물어보고 싶다.
Z기업에는 법률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단 말인가?

차라리 명예훼손이라면 모를까(사실을 적시하여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도 명예훼손죄의 요건을 충족시킨다),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되도 않는 법조항부터 들이밀었다는 것은 더더욱 그 기업의 도덕성에 대한 것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아마도 모욕죄,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죄 중 가장 형량이 강하고 벌금이 큰 부분을 들이밀어 글쓴이에게 겁을 주려는 의도였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Z기업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들

글쓴이도 생업이 바쁜 사람이고, Z기업의 진실과 비리를 끝까지 파헤쳐야 될 만큼 무슨 은원관계가 있거나 사회적 정의에 충실한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Z기업의 담당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몇가지 중요한 부분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1 . 공익을 목적으로 한 글에는 명예훼손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실제로 Z기업과 관련을 맺고 있는 “고객”들은 Z기업 제품의 핵심사항에 관한 부분을 혼동한 채 거래를 했다. 즉, 고객들은 제품의 핵심적 기능에 대해 A라고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B였으며, Z기업에서는 매뉴얼과 홈페이지 깊숙한 곳에는 B라고 적어놓았지만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는 분명 A로 혼동하도록 선전했고 B에 대한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었다.

법적으로 따지자면 이는 “허위/과장광고”에 해당되며, 관련기업은 정부의 처벌을 받게 된다. 글쓴이는 이런 내용을 우연히 알게 되어 Z기업의 고객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다음과 같이 포스팅을 했다. “Z기업의 제품은 A기능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 B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 허위/과장광고에 대해 정부에서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 몇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http://www.ytn.co.kr/_ln/0103_200808231110016772
http://www.intn.co.kr/list_view.php?mode=view&select2=10103&no=23252
http://stock.mt.co.kr/view/mtview.php?no=2009072111103629672&type=1


Z기업 제품의 특징에 대해 B가 아닌 A로 오해하고 있었던 사람들은 “매우 많다.”
사회적/대외적 오해에 대해 대중에게 알릴 목적으로 쓴 글이라면, 그 글의 공익성을 증명하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글쓴이의 블로그 방문자 중에서도 실제 소송에 들어가게 되면, Z기업의 고객중에서 그 포스트의 공익성에 대해 증언해 주실 분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 . Z기업이 이쯤에서 고객 사이에 일어난 오해를 불식시키고 미래의 고객마저 잃고 싶지 않다면, 글쓴이에 대한 협박보다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정당한 해명을 하는 것이 첫째 순서가 아닐까 한다.

최근 올라온 Z기업의 의혹에 대한 공식발표를 보면, A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는데 답변은 모두 C에 관한 내용들이다. 글쓴이가 제시한 많은 A들은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무엇을, 왜"와 같이 육하원칙에 따라 작성된 “신문기사”가 대부분이다. 이런 의혹을 불식시키려면 똑같이, 제시된 A의 내용들에 대해 육하원칙으로 설명하고, 의혹이 있는 부분(예를 들어 A에 소개된 사업내용의 자금출처는 어디인가)에 대해 설명을 해주면 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Z기업에서 의혹해소를 위해 내세운 근거들은 A가 아닌 C에 관한 것이다. 왜 그럴까? 이는 마치 법적으로 성인임을 증명하려면 생년월일과 신분증을 제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빠가 나보고 이제 성인이랬어”라고 주장하는 것과 흡사하다.

만약, 보다 심각하게 성인임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신분증을 제시한 상태에서 그 신분증의 진위여부까지도 조사되어야 할 것이다. 상대방은 생년월일이 수록된 “신문기사” 등을 제시하며 미성년임을 지적하는데, Z기업측에서는 구체적인 제시없이 “우린 성인이니 믿어달라”고 일관하는 식이다.

Z기업의 규모와 전문성, 도덕성으로 보면 고객의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근거와 자료를 제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많은 Z기업의 고객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데 Z기업에서 제시하는 자료들은 핀트가 어긋나는 주제와 빈약한 근거를 내세우고 있으니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3 . 글쓴이는 콜롬비아에 이민 와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글쓴이를 상대로 어떠한 형태의 소송도 진행할 수가 없다. 예외가 있다면 인터폴 공조 수사가 필요한 정도의 중대한 사안에 한해서이다. (글쓴이가 뭐 전설적인 마약왕도 아니고...)

한마디로, 종합적인 이유로 인해 Z기업은 글쓴이를 대상으로 법률적 소송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이런 사실들을 Z기업 담당자들은 알기나 하고 글쓴이에게 협박문을 보낸 것일까?)


 4 . 공론화가 심해질수록 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련주제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된다.

Z기업이 일개 블로거가 제시한 의혹도 제대로 해명을 하지 못한채, 그 블로거를 대상으로 송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인터넷을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굴 만한 이슈가 아닐 수 없으며, Z기업의 이미지에 결코 좋은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임은 자명하다. (최근 김민선씨 소송건으로 유명해진 모 쇠고기 수입업체의 경우만 생각해도 답이 나온다.)

일개 블로거와 거대기업 Z, 누구에게 더 잃을 것이 많겠는가?
(이런 점들에 대해, Z기업 홍보팀에서는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 심히 궁금한 부분이다.)

아울러,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글은 명예훼손에 성립하지 않지만, 개인비방을 목적으로 쓴 글은 명예훼손죄의 요건을 충족시킨다는 점을 Z기업의 홍보팀에게 분명히 경고하는 바이다.

(기업=법인은 명예훼손의 주체로 취급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글쓴이는 비방글을 작성한 홍보팀원 개인을 지목하게 될 것이다.

Z기업 홍보팀에서는 공식적인 자료에서 글쓴이를 대상으로 “허위사실 유포”, "그냥 두고볼 수 없어 조치를 취하겠다", “악의를 가진 자작극”, “남을 한번도 도운 적 없으면서 키보드로 악의성 루머나 퍼트리는 인물” 등으로 묘사하였으며,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증거자료를 모두 캡쳐해 둔 상태다. 그동안 Z기업의 대응방식/말바꾸기/글지우기/홈페이지 내용변경 등의 행위를 직접 목격했기에 취한 조치임을 밝힌다.)

더불어, Z기업에 대해서는 추가 포스트를 계획하면서 조사한, 아직 공론화시키지 않은 이슈가 상당수 남아있음을 밝히며, 글쓴이의 개인적 생업에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차후 어떠한 이유에서든 관련된 내용에 대해 인터넷 상에 다시 언급하게 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




결론

그래, 내가 졌다. 당신들의 인해전술에 대해 귀찮아서라도 글을 내리겠다.

소송흉내에다 관련인들까지 동원해서 블로깅이 불가능할 정도로 댓글러시를 하는데 도무지 이런 피곤함을 일개인이 무슨 수로 버티는가 말이다.

댓글러들의 IP를 다 파악하고 있고 정도가 심한 사람은 공개하겠다고 하니 현재 소위 악플 - 글쓴이에 대한 인신공격과 글쓰기 의욕상실을 목적으로 쓰는 글 - 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그들의 집요함을 익히 알고 있는지라 다음 단계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이쯤에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포스트를 내릴 생각이다. (법적절차를 밟을 수 없기에, 해커를 고용해 계정해킹을 시도하거나 댓글러 알바를 고용하여 글쓴이의 블로그를 마비시키는 등의 “조치” - 충분히 가능한 상상이 아닌가? 일차적으로 후자의 가능성이 훨씬 크겠지만 말이다.)



* 이 글을 읽는 분들은 Z기업에 대해서 마음껏 상상하셔도 되나, 댓글에 “Z기업은 어디일 것 같다”는 등으로 써주지 않으시길 부탁합니다. 팬클럽과 기업관련자들의 댓글러시가 제일 귀찮기 때문입니다. 파이어뱃이 풀업 상태라도, 혼자서 저글링 200마리를 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 이 글 내용의 진위여부는 며느리도 모릅니다. 여기 소개된 내용은 대부분 글쓴이의 머리속에서 가공된 이야기이며, Z기업은 실존하는 기업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해 해석하는 것은 순전히 독자의 몫이며, 글쓴이에게는 책임이 없음을 밝힙니다.

* 해외에 거주하고 블로그 서버도 해외에 있다는 것은 글쓰기에 참으로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한국이었으면 벌써 글 삭제되고 테러라도 당했을지 모를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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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2 18:04 2009/08/22 18:04





ㄷㅏㄴㅣ
생각/시사 2009/08/22 18:04

한비야씨와 월드비전 관련 포스트에 대해






최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어 댓글란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며칠간 "한비야씨"와 "월드비전" 포스트의 유지여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위의 두 포스트는 이미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 것 같습니다. 하루 아침에 비공개로 모든 글 내용과 그동안 댓글을 주고받으며 쌓인 자료들을 날려버리기엔 너무 아깝다고 생각되어, 공개상태를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의 소모성 댓글도배로 인해 글쓴이가 준비하고 있는 다른 포스트와 생업에도 지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이후 올라오는 댓글은 글쓴이가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선별하여 답변을 달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 글들을 읽고 판단하고, 거기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각자의 자유입니다. 다음과 같은 예의만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1) 검색기능으로 자신의 질문이 이미 다른 사람이 제시한 것이 아닌지 확인해주십시오. 글쓴이의 답변이 이미 나와있는 경우, 충분히 읽어보고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면 그때 남은 부분에 대해 질문해주십시오.

2) 지나친 종교간의 비방은 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일부 댓글은 정도가 너무 심하여 쌍방간에 헐뜯기만 유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쓴이도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댓글들 중 "모기관"과 "한비야씨 팬클럽"에서 유입되는 인원이 제법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아이돌 팬클럽 간의 싸움을 연상시키는 인신공격성 댓글이 달리면 블로그 주인의 권한으로 IP를 공개하고 삭제하겠습니다.

또한 정도가 심한 멀티닉 활동도 차단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양해를 바라며, 댓글을 남김에 있어 최소한의 기본은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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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1 12:12 2009/08/21 12:12





ㄷㅏㄴㅣ
생각/일상 2009/08/21 12:12

며칠간 자리를 비웁니다







외부일로 인터넷이 되지 않는 곳에 며칠 다녀올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분의 글에 댓글을 달아드리는 것이 원칙이지만, 당분간은 조금 힘들겠네요.

오래전에 써놓았던 한비야씨와 월드비전에 관한 글에 과도한 댓글이 달려,
답글을 달아드리느라 제 개인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
다음주 무릎팍도사에 한비야씨가 또 나온다는데 미리 걱정되네요.

답글은 시간이 걸려도 모두 달아드릴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비야씨와 월드비전에 관해서, 개인적으로는 여러분들이 읽고 판단하시는데
이미 충분한 양의 자료와 토론이 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글과 댓글의 내용을 제대로 읽지 않고 딴지 자체가 목적인
사람들이 제법 있어 소모적이고 반복적인 답글달기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습니다.

새로 올릴 글을 준비하고 있지만 저런 사람들 때문에 블로그 포스팅에도 지장이 많아서,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는 고민을 좀더 해봐야겠습니다.


*참고로, 한비야씨의 스타일의 배낭여행과 그 위험성에 대해 생각해 보실 분들을 위해
제가 며칠전에 작성한 글과, 다른 분들의 글을 소개합니다.
(원래 정리해서 별도의 포스트로 올리려고 했는데 시간관계상 링크로 소개하니 양해바랍니다.)

배낭여행과 안전 - 배낭여행계에서 보는 한비야씨와 류시화씨 이야기

한비야씨. 류시화씨.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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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6 21:56 2009/08/16 21:56





ㄷㅏㄴㅣ
생각/일상 2009/08/16 21:56

블로그 곧 개편합니다





요즘 글쓰기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텍스트큐브 블로그가 문제를 일으켜 글을 전부 날릴 뻔 했습니다. (겨우겨우 복구했지만 블로그 상단 메뉴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블로그 시작한 초반에 티스토리에서 문제 일으켜 텍스트큐브로 옮겨온 건데, 또 이런 일이 생기니... 도대체 티스토리/텍스트큐브 계열은 왜 이리도 문제가 많은지...

결국 처음부터 대안으로 생각했던 워드프레스를 계정에 설치하고 시험중에 있습니다. 성능은 명불허전... 특별한 튜닝없이 설치한 상태에서 페이지로딩시 텍스트큐브의 3배 정도 속도가 나는 것 같습니다. 안정성이나 기타 다양한 플러그인, 테마 등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다만 워드프레스 관련 알려진 정보가 별로 없는데다 자료양은 워낙 방대하니... 이건 뭐 어선 하나 타고 대양에 팽개쳐져 있는 느낌이군요. 바다속에 물고기는 정말 많은데 어디에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 수 없는 형국이랄까.

지금 워드프레스로 자료이전은 끝났고 스킨과 플러그인 설치하고 손보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 2~3일 내로 완전 개편해서 공개할테니 기다려주세요.

아...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대체 언제나 가능할런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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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1 15:35 2009/05/11 15:35





ㄷㅏㄴㅣ
생각/일상 2009/05/11 15:35

최근 모 세계일주동호회에서 터진 H사건에 대한 입장





모 세계일주 동호회에 최근 사건이 터졌다.


H라는 여행자가 올려온 글의 안전결여, 위험권장에 대한 문제로 자유게시판이 달구어진 이후,
사람들 편갈라 싸움나고 결국엔
당사자 탈퇴하고 익명게시판까지 폐쇄됐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사건의 중심엔 본인이 있었다.

H의 글을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반박해오던게 나였고,
마지막에 논란이 된 글에 대해 ‘컴플리트한 반박글’을 올린 것이 나였으니까.


공교롭게도 내가 마지막으로 올린 반박글은 공지로 떠버렸고(어찌된 영문인지는 아직도 모른다. 그 동호회 운영자중 한 명이 안전에 대해 도움이 되는 글이라 판단해서 공지 지정했단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운영자와 본인 사이에 무슨 관계라도 있는지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그로 인해 다양한 사람들이 논란 한가운데 속으로 뛰어들었다.

물론 대부분은 개념없는 H의 ‘정보’글을 지탄하는 내용이었지만,
그래도 공지는 넘 심했다, 운영진 사과요구한다는 등 반대의견도 적잖이 올라왔다.


최근에는 H에 대한 일부 옹호파가, 반박론자들이 당사자를 이지메하고 누명을 씌웠다는 발언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물론, 반박론자들이 제시하는 사례나 일의 흐름을 처음부터 살펴보라는 의견들은 무시당하고 있다. 그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안전’ 때문에 촉발된 이번 이슈가 ‘집단 이지메의 도덕성’ 문제로 논점 이탈된다.

본인은 옹호론자들에게 한가지 묻고 싶다.

궁극적으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는가?
아직도 전체적인 상황파악이 안되는가?



정신 차려라.

카오산로드 밤거리를 12시에 걸으면 칼이 목에 들어 오나?

뉴델리 거리를 대낮에 걷는다고 등 뒤에서 목 졸릴 위험이 있는가?

당신의 카메라를 카이로 시장바닥에서 사람 많은 대낮에 완력으로 채가나?


뭄바이 슬럼가를 걸어 지나간다고 총 맞아 죽을 위험이 있나?




정신 차려라.

당신이 어디서 얼마나 여행을 했는지는 몰라도, 중남미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곳이 아니다.

다른 여행지처럼 조심해서 피할 수 있는 형태의 위험이 아니라 본의 아니게 즉각적으로 신체를 다칠 수 있는 위험이 깔려있는 곳이란 말이다.

자긴 히말라야도 혼자 올라갔다 왔다고 슬럼가 정도 구경하거나 가이드없이 7,000m 짜리 산 오르는 거 뭐가 문제냐는 헛소리 해대는 옹호파의 ㅇ같은 인간... 내가 말하고 싶은건 죽으려면 당신 혼자 죽지 다른 사람도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는 거다.

(진짜 죽음을 불사하는 모험 하고 싶으면 본인에게 메일 보내라. 게릴라 체험투어 한번 해보고 싶지 않나? 게릴라 창궐지구 5천미터까지 가이드 없이 오를 수 있는 루트 가르쳐 줄 테니까. 본인은 당신들처럼 그런거 퍼블릭한 장소에 ‘정보’라고 올리면서 과시하지 않는다.)


다른 여행자 스타일을 존중하라고? 본인이 당사자의 자뻑글이나 “히치하이킹하다 도둑맞았다”, 이런 글이라도 간섭한 적이 있던가? 잘 한번 찾아보라. 딴지 건 글들은 모두 ‘정보’ 타이틀 붙이거나, 다른 여행자에게 위험을 부추기는 글들이었다.



도덕적으로 논란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은 일단 배제하고 H의 글들을 살펴보자.

페루 한 달에 200~400달러면 저가여행 가능하다, 현지인 시장에서 트럭타고 다녀라, 7천미터 짜리 산 가이드없이 올라가라, 살바도르 위험지구 밤 11시에 버스타고 지나가면서 노숙자/게이/마약범 구경해라....

이런 글들이 1년 가까이 ‘정보 타이틀’ 달고 올라왔다.
와 님 짱이에요 정말 도움되는 정보네요 이런 댓글로 도배가 되고 스크랩 카운터가 속속 올라갔다.
(나중에 확인한 바로는 당사자에게 직접 쪽지를 보내 정보를 묻는 케이스 또한 적지 않았다.)


당신이 본인의 입장에서 - 남미 총 체류 3년반에 현지에서 여행숙박업을 하고 있고 일단위로 사건사고사례를 전해듣고 여행중 객기부리다 죽을 뻔한 경험이 있는 - 이런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다면 과연 어떻게 했어야 할까?

이러다 사고 나지 싶어 당사자의 ‘정보글’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사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처음부터 본인을 ‘악플러’라 칭했다.

본인도 사람이다. 논쟁하다 보면 언성 높아지고 공격적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시로 글 내용 바꾸며 자신의 개념없음을 인정하지 않는 상대라면 더더욱 그렇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최소한 중남미정보 게시판에서 발붙이지 못하도록 무개념 정보글 올라오는 족족 반박을 달았다. 내가 ‘악플’을 달거나 말거나 꿋꿋했던 그 여행자는 결국 ‘7천미터 짜리 산을 가이드 없이 혼자 올라가기’를 ‘정보’ 타이틀 붙여서 올리더라. 그 산에서 가이드 없이 올랐다 2달 사이에 사람 5명이 죽었다는 외신소식을 전해주자 ‘그거 뻥이에요’라고 반박했다 덩헌님과 본인의 반박신공에 글을 누더기 짜깁기처럼 수정했다.

그 여행자가 처음에 올린 글들과 지금의 글들은 천지차이다.

이걸 댓글과 흐름을 보고 집어내는 독자가 있는가 하면, 나름 괜찮게 썼는데 왜 이리들 난리지, 하는 인간들이 있다. 국어공부 좀 하고 상황판단들 좀 해라, 제발. 난리치는 사람들 없었으면 수정 안된 글 보고 여러 사람 다쳤을 꺼다.



이번엔 도덕적인 면에서 그 여행자가 하고 다니는 짓거리 한 번 살펴볼까?

처음부터 경비 아끼려고 현지인집에서 무료숙식 받고 한국돈 선물하고 나오고, 스페인어 영어도 안 되면서 여행 전구간에서 히치하이킹 이동, 원래 학생할인이 없는 점을 이용해서 학생할인 요구, 남의 집 정원에 텐트치고 자기, 텐트촌에서 다른 사람 요리하는데 끼어들어 얻어먹고 차 얻어타기, 여객선 히치 시도 등등. 그래, 이거 다 당신들 말대로라면 개별여행자의 ‘스타일’이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특히 남미에서 저러고 다니는 건 그냥 ‘목숨 내놓고 다니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게다가 본인이 주장하는 ‘빈민촌’에서 경비를 아낄 목적으로 무료숙식을 제공받는다는 문제에 이르면 여행자의 도덕성과 나라망신이라는 논점까지 도달하게 된다.

‘경비 아낄려고 현지인 이용한다’는 사람들의 지적에 저 여행자가 뭐라고 반박해왔는지 아는가?

‘본인은 구호단체에 매달 5천원씩 기부한지 10년이 넘었다(그러므로 얻어먹어도 된다)’, ‘사실은 본인도 빈민촌 출신이다’, ‘빈민촌 아이들을 방문하면서 커서 본인처럼 세계를 여행하라는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다’..... (의심나면 한번 당사자의 글들을 직접 찾아보라. 본인이 "누명"을 씌우고 있는건지 아닌지.)

여러 가지 가능성으로 개인적 결론을 내리자면 당사자가 머문 곳은 빈민촌도 아니었고, (빈민촌의 사전적의미는 영어의 slum과 같다. 내가 글에서 슬럼가라고 표현했더니 본인은 달동네 묵었는데 slum 우범지대에 머물렀던 것으로 곡해하고 내가 악플을 달았단다. 정말 국어공부부터 다시 하라고 전하고 싶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현지인집에서 무료숙식과 히치하이킹을 계획하여 예산 자체를 줄여잡았고(남미여행전 이 여행자가 올린 질문글을 보면 알 수 있다. 예산에 답변을 달아준 게 나였으니까), 올려온 글들은 오로지 ‘튀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것으로 매우 허술하고 참조하는 이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정보들이었다.



최근 중남미에 여행오는 사람들 60%가 배낭여행 자체가 처음인 현실에서,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글 쪼가리 프린트해서 들고 다니는 현실에서,


중남미에 도착하고나서야 보이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루트와 경비 짜달라 하는 현실에서...

(이런 대책없는 궁극의 ‘깡’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전체 여행자중 5% 이상이나 된다는 것이다.)

이런 무책임한 글들을 정보랍시고 올리는 것은 한 마디로 ‘간접살인’이다.

(당사자의 모든 글에는 ‘따라하다가 사고 나도 본인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친절한 설명이 붙어있다. 자랑만 하고 책임은 지기 싫다는 얘기다.)



당신이 중남미가 어떤 곳인지 모르는 게 당신의 잘못은 아니다.

당신이 여행스타일이 위험과 남들 안 해본 모험을 즐기는 것이라면,
그건 당신의 자유고 당신의 스타일이다.


그러나 “당신의 개념없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시키지는 말아달라”, 이것이 내 부탁이다.



여행에 대한 도전과 탐구정신? 그런거 좋아하다 한 번 진짜로 죽을 뻔 해봐라.
“그런 소리 개나 던져 줘라” 소리 절로 나오는가 아닌가.


눈앞에서 칼 한번 휘두르는 광경 보고 한 달 이상 패닉에 빠지고, 대낮에 공원에서 카메라 완력으로 소매치기 당해 여행의지를 잃고, 지갑 여권 다 털려 귀국하는 사람들 매일 같이 보는 상황에서도 그딴 소리가 한 번 나오는지 보자.

(옹호파의 헛소리맨들, 남미에서 딱 3개월만 일해보고도 계속 모험과 탐구정신 소리 나오면 내가 형님으로 모시겠다. 태양여관에서 3개월만 문지기 하면서 사고사례들 수집해봐라. 당신들이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보다 10배 100배 많은 여행자들을 접하는 것이 우리 직업이다.)

양극단에 있는 글로서 다른 여행자의 스타일 존중? 따라하다가 사람이 죽거나 다칠 수 있는 글을 존중해달란 말이냐? 진정으로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 글 올린 당사자 탈퇴하고 더 글 안 올리는 수준에서 무마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은 안 드는가?



이런 점도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문제의 여행자 H는 그냥 일개 배낭여행자고(본인이 책을 낼 계획이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은 콜롬비아에 자리잡고 사는 사람이다. 중남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여행중인 사람은 한번 이상 이름을 듣게 되는 일종의 ‘공인’이라는 말이다. (태양여관에서 다니님이 어쨌다 저쨌다 하는 얘기는 중남미 끝에서 끝까지 여행자들의 입을 돌고 퍼진다. 이미 내 마음대로 행동하며 살기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런 본인이 뭐하러 스스로 내 이미지 깎아먹으면서까지 일개 배낭여행자가 올리는 글에 반박해야 했을까? 누구 말마따나 남미사랑 민박의 덩헌님이나 본인 같은 숙소운영자가 왜 입에 거품 물고 ‘안전’, ‘안전’ 강조하는 것일까? “중남미 여행 아무 문제없어요~ 그냥 쿨하게 다니면 돼요~” 이래야 손님들도 더 올텐데 말이다.



- 인터넷의 수많은 정보와 여행기들, 여행자분들 모두 현명하게 판단합시다.

이젠 더이상 한비야류의 오지여행이나 위험추구 컨셉이 먹혀드는 시대가 아니다.
어설픈 여행작가 지망생의 거짓말과 과장을 보고 스스로를 위험 속에 빠뜨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본인도 예전엔 한국여행자들의 천편일률적인 여행스타일에 회의를 느끼고 비판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비판이 개별 여행자의 스타일을 침해할 수 있다고 하여 자제하고 있다.


무엇보다, 각자 즐겁게 본인이 만족하는 여행을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행이 조금 덜 재미있어도 죽거나 다치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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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0 01:56 2009/03/30 01:56





ㄷㅏㄴㅣ
생각/시사 2009/03/30 01:56

포스팅 잠시 휴식중





요즘 본격적으로 사업장 이전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바쁠 줄은 몰랐네요.
거의 다 써놓은 포스트가 3개 정도 있는데 마무리해서 올릴 시간도 없을 정도로 빠듯하군요.

예상 이사시점이 1월 중순인데 그 전까지는 계속 바쁠 것 같네요.
중간중간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일단 써놓은 글부터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다면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Pues, nos vemos pron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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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0 13:06 2008/12/30 13:06





ㄷㅏㄴㅣ
생각/일상 2008/12/30 13:06

근황 겸 남미여행기 예고





요즘 사업장 이전 문제로 정신이 없습니다. 겁없이 단신으로 이민왔다가 후유증을 톡톡히 치루는 중입니다.

2007년 6월에 콜롬비아로 돌아왔으니 이제 이민 1년반인데, 이제 곧 3번째 사업장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그간의 이야기를 모으면 아마 책 두권은 나오지 싶네요. (나중에 이민정착기라도 하나 쓸까요? -_-;)

나름 뜻을 세우고 다시 시작한 블로깅인데, 이사하고 정착하는데 2개월 정도를 생각하고 있으니 그 사이에는 마음 먹은대로 활발한 포스팅은 힘들 것 같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면 적어도 2일에 1포스팅인데...

그리고 조만간 ㄷㅏㄴㅣ의 남미여행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2005년 이후 제 여행을 마무리짓는 작업이기도 하고,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픈 성장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요즘 같은 이미지 위주의 시대에 우직하게 글을 중심으로 하는 여행기를 써볼 계획입니다.


* 밀려있는 포스트
중남미 스페인어 차이점, 남미여행 준비하기, 월드비전의 불편한 진실 2, ITF 태권도 소개, 설치형 블로그(텍스트큐브) 도전기 등, 휴;;; 많군요. 제 스타일이 시간날 때 삘 받아서 좍 쓰는 편이니 먼저 보고 싶은 포스트가 있으면 댓글로 신청(?) 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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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0 13:56 2008/12/20 13:56





ㄷㅏㄴㅣ
생각/일상 2008/12/20 13:56

여행자 한비야에 대한 비판 - 과대평가된 시대의 아이콘





글쓴이는 우연한 기회에 2003년 말부터 배낭여행을 시작했다. 짧았던 여행일정은 횟수를 거듭하며 길어졌고, 총 3년의 여행 후에 결국 여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나라인 콜롬비아에 정착해서 살고 있다. 글쓴이의 경우 여행은 우연 혹은 운명 같은 것이었고, 여행을 시작한 계기도 아주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그러나 여행 중에 만난 많은 사람들 중에서는 른 사람의 여행기에 자극받아 여행을 결심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한비야”씨나 “류시화”씨 같은 분들의 여행기를 읽고 감명을 받아 여행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글쓴이의 경우 한비야라는 여행자에 대해서는 “바람의 딸”이라는 책을 냈다는 정도만 알았고 특별한 관심을 둔 적이 없다. 그러나 여행중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자 “한비야”를 언급하며 단순한 선배여행자가 아닌 삶의 역할모델 혹은 목표와 같이 지나치게 추앙하고 있음을 느끼고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그런 계기로 관심을 가지고 한비야씨의 저서를 읽어본 후, 글쓴이의 경우와 비교해보면서 한비야씨의 여행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에서 그녀의 책만 접한 사람들은 그녀의 여행기 내용을 실제상황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비판이 힘들다. 언론에 노출된 스타가 아닌, 배낭여행자 입장에서 보는 “배낭여행자 한비야”씨는 어떤 인물인가? 그리고 한비야씨가 배낭여행계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글쓴이는 이런 부분에 대해 똑같은 배낭여행자 입장에서 한비야씨에 대해 비판해보려고 한다.



- 한비야씨는 정말로 "걸어서" 지구를 세 바퀴 반이나 돌았을까?



* 한비야씨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우선, 한비야씨가 본인의 여행기를 출간한 당시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요소를 살펴보자.

1. 세계일주 배낭여행이 흔하지 않던 시절의 선구적 여행자
한비야씨의 책이 처음 출간되었던 1996년은 유럽, 동남아 이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배낭여행의 개념 자체가 거의 없었던 때였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것이 1989년이었으니까 해외를 나갈 기회가 없는 일반대중에게는 한비야씨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며, 유럽 이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에 대해서 유명세를 탄 첫 번째 여행자이기 때문에 비교나 비판자체가 불가능했다.

(대중에 많이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만, 류시화씨나 한비야씨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김찬삼”라는 여행가가 있었다. 1958년에 벌써 세계일주를 했고 아프리카에서 어느 족장의 딸과 혼인할 뻔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1992년 67세의 나이로 실크로드 횡단중 머리를 다쳐 여행을 중단한 후 2003년 운명하셨다. 김찬삼씨의 여행기가 1960~70년대에 알려졌으니 한비야씨는 실질적으로 김찬삼씨를 잇는 여행계의 대중스타가 된다.)

2. 여자 혼자 배낭여행이라는 희소성과 대담성
지금도 그렇지만 한국여성이 혼자 세계배낭여행을 다닌다고 하면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 보통이다. 한비야씨는 이런 부분에서도 한국에서 최초로 알려졌다.

3. 외국계 회사에서 보장된 앞날을 과감히 포기하고 여행을 떠남
한비야씨는 버슨-마스텔라라는 다국적 홍보회사의 한국지사에서 3년간 일한 것으로 되어있다. “바람의 딸” 책 내용에 따르면 보장된 앞날을 과감히 포기하고 세계일주의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났다고 하는데, 대우가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경우 예나 지금이나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4. 세계일주 배낭여행에 대한 대중의 무지/정보의 부족
1996년에 세계일주 배낭여행이라면 굉장히 생소한 이야기이다. 지금이야 여행이 많이 대중화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비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일반 대중이 배낭여행이라는 분야를 알 수 없었다.

5. 한비야의 책을 통한 일반 대중의 대리만족
2008년의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여행기가 출판되어 있고, 인터넷 블로그에서 수많은 여행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1996년에는 한비야씨의 책을 통하지 않고서는 대리만족할 수 있는 매체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6. 한비야의 여행루트 자체가 일반인에게 하나의 여행모델로써 자리굳힘
한국최초의 여성 세계배낭여행자로 한비야씨가 자리를 굳힘으로써,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한비야씨의 책을 사서 미리 공부하고 그녀의 루트와 행동을 답습하는 것이 하나의 모델화되었다.



* “바람의 딸 지구 세바퀴 반”, 지나친 과장 홍보 마케팅

한비야씨의 유명한 베스트셀러,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이라는 제목을 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한비야씨는 도보로 여행한 적은 없다. “육로”로 여행을 했을지는 몰라도. 최근 도보여행가라는 타이틀로 알려진 김남희씨나, 실크로드 도보횡단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베르나르 올리비에씨 같이 실제 걸으면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한비야씨는 대중이 여행에 대해서 잘 모르던 시절에 자신이 걸어서 여행한 것처럼 포장하여 대중을 혼란시켰다. 이것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저명인사들의 학력위조 논란과 비슷하다(실제로 그 당시에는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 학력이나 경력을 과장 혹은 위조하는게 일종의 유행이었다). 50을 경험한 사람이 150, 200을 경험한 것처럼 자신의 커리어를 과장하여 홍보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한비야씨가 여행을 했던 것은 사실이므로, 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예전에 어떤 여행자가 처음으로 한반도를 일주했다고 선언했고, 언론은 연일 그를 취재하고 대중들은 그의 대담한 여행에 갈채를 보냈다. 그의 책 이름은 “걸어서 일주한 국토삼천리”였는데, 책이름과 매중매체 홍보만 보고 어떤 사람들은 그가 글자 그대로 "걸어서" 여행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 내용에 따르면 그 여행자는 걸어서 여행한 것이 아니라 모든 루트에서 오토바이와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이었다. 이 여행자는 과연 자신이 “걸어서” 한반도를 여행했다고 홍보할 수 있었을까? 결과적으로 그는 이미 책과 강연 등으로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는데, 이런 식의 과장된 홍보(책 이름이나 내용)를 단순히 그냥 책 제목일 뿐, 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일까?

프랑스의 베르나르 올리비에씨의 경우는 60세가 넘어 편안한 노후를 포기하고 실크로드 12,000km를 4년 동안 혼자 걸었는데, 한비야씨가 책에서 밝힌 여행루트의 거리가 지구 세 바퀴 반이라고 하니 140,000km(지구 한바퀴는 40,000km)가 되겠다. 사람이 걷는 속도가 보통 시속 4km이니, 한비야씨의 계산법대로 지구를 여행했다고 하면 35,000시간을 걸었다는 셈이다. 이것을 환산하면 무려 4년이다. 먹고 자고 쉬는 시간 빼고 걸은 시간만 4년이라는 말이다. 그럼 12,000km를 4년동안 걸은 베르나르 올리비에씨와 비교하면 한비야씨는 최저 40년을 여행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냥 쉽게 책 제목으로 "걸었다"고 뽑아쓰기에는 지나친 과장 홍보가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대중매체의 선전을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세계일주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한비야씨는 이 엄청난 루트를 어떻게 걸어서 여행했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다. (비슷한 문제로, “오지여행가”라는 말도 안 되는 타이틀도 그대로 믿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한비야씨가 여행한 곳 중에서 진정한 의미로 “오지”는 없다고 보는게 맞다. 일반 여행자가 마음 먹으면 다 갈 수 있는 곳들이며, 전기나 육로가 연결되지 않는 곳도 없었다. 여행편의도나 접근성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한비야씨가 진정 “오지여행가”로 다시 태어난 것은 구호활동을 시작한 최근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한비야씨의 책에는 육로로 여행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지만 마케팅시 책 제목이나 대중매체의 홍보에는 항상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했다. 이것은 마치 수능을 50점 맞은 사람이 100점 맞은 것처럼 홍보해서 대중의 인기를 얻은 것과 같은 것이다.  또한 한비야씨와 같은 과장이 아닌, 실제로 걷고 오지를 다니는 여행자가 있기 때문에 그들과 비교한다면 한비야씨의 "도보여행", "오지여행"과 같은 마케팅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지나친 과장 홍보는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 도덕성의 문제 - 다른 여행자에게 미칠 파급효과를 생각하지 않고 글을 썼다.

한비야씨의 “바람의 딸” 1권을 보면, 이란에서 반정부군 지도자와 사랑을 나누고 목숨 걸고 아프가니스탄 위험지역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일단, 이란을 여행했던 사람들의 한결 같은 이야기는 “말도 안 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내용의 진실성 여부는 둘째로 하고, 한비야씨의 글을 쓰는 태도는 엄청난 비판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여행에서 극단적인 경험은 여행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큰 것이든, 작지만 나름의 소중한 추억이든 간에. 모름지기 여행자라면 글을 쓸 때 후배여행자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일들은 경고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한비야씨는 자신의 여행경험을 “영웅담”으로 포장한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에서 목숨과 바꿔 사진 두 장을 찍었을 때, 그녀는 그것이 금지된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욕심에 못 이겨서 일을 저질렀으며 그것을 책에 자랑스럽게 적었다. 이란에서 했다는 반군과의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여행을 시작한 한참 뒤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책의 제일 앞부분에 자극적인 내용을 고의적으로 실었다.

일반적으로 목숨을 걸어야 되는 상황은 여행자 스스로 피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위험지구인줄 알면서 들어갔고, 금지된 일임을 알면서 했고, 그것을 대중매체에 공개하기로 했다면 최소한 그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른 사람이 흉내 낼 여지는 없는지 생각하고 글을 써야 하는게 정상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심한 말로 한비야씨는 “개념이 부족한” 여행자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비야씨의 여행소설(!)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꿈을 꾼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여행자들이 한비야씨의 글을 읽고 자극받아 세계일주의 꿈을 키우며 여행준비를 하는데, “한비야 따라하다가 봉변당하는 한국여자들이 적지 않다” 라는 소리를 여행지마다 들을 수 있다. 국남자와의 금지된 사랑, 위험한 지역에서의 목숨을 건 모험, 오지에 가서 현지인 집에 신세지기 등, 한비야의 글을 읽으면 이런 경험을 하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한비야씨의 경우는 뒷일을 생각지 않고 자기자랑에 심취했다가 다른 여행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에 다름없다. 한비야씨의 글 많은 곳에서 자기과시에 관한 내용을 볼 수 있는데, 모든 여행자가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존경받는 여행자라면 겸손하고 진실되어야 하지 않을까?



* 월드비전과의 석연치 않은 동맹

몇 년 전부터 한비야씨는 월드비전(순수구호단체를 표방하지만 사실은 기독교 선교단체)의 긴급구호팀장이 되었다. 그리고 때마침 월드비전은 한비야씨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종교와 이념을 초월한 긴급구호와 해외아동결연 모금운동을 의욕적으로 전개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비야씨 얼굴만 보고, 한비야씨가 추천하면 믿을 수 있다는 생각에 월드비전에 엄청난 액수를 기부했다. 그 돈이 구호를 표방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이 기독교 전파에 쓰임을 모른채... 글쓴이는 “월드비전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포스트를 쓰고 나서, 월드비전은 천주교를 배제한 개신교 단체이며 월드비전에 천주교인은 아마도 한비야씨가 유일할 것이라는 어느 네티즌의 글을 접할 수 있었다.

한비야씨의 종교정체성은 과연 무엇일까? 인터넷에서 “한비야 간증”으로 검색하면 한비야씨가 개신교 간증회에 강연 나가서 월드비전에 모금을 호소하는 동영상과 웹문서가 한두 개가 아니다. 한비야씨는 스스로 천주교신자라고 밝히고 있는데, 천주교신자가 개신교 간증회에서 모금운동을 한다는 것은 일반 대중의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다. 한비야씨가 월드비전에 입사하면서 개신교로 개종했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천주교신자인 한비야씨가 월드비전의 이미지 메이킹에 일조했다고 본다. 개신교 선교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월드비전은 결코 연 800억이라는 거금을 모금할 수 없었을 테니까...



- 개신교 간증회에서 월드비전 모금운동을 하고 있는 천주교인 한비야씨.


월드비전과 한비야씨의 동맹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한비야씨는 과거 본인의 저서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앞으로 구호사업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비야씨가 유니세프 같은 국제적 기구나 외국의 유수 NGO에서 일하기에는 경력이 부족했을 것이고(한국에서는 선구적인 배낭여행자이지만 외국에서 객관적으로 볼 때는 그저 흔해 빠진 백패커의 한 명일 뿐), 한비야씨의 책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자기과시를 감안한다면 그런 곳에서 밑바닥 구호활동부터 시작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때마침 중국유학중이던 한비야씨에게 들어온 월드비전의 긴급구호팀장 제의를 뿌리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한비야씨는 배낭여행자의 상징이며 또한 월드비전의 얼굴이. 한비야씨를 주축으로 월드비전의 주력사업처럼 광고하는 “해외긴급구호사업”에는 2007년 월드비전의 총수입금 817억중에서 겨우 18억이 사용되었다. 총 예산의 무려 1/40, 규모 있는 긴급구호팀이라고 보기에는 쥐꼬리만 한 예산이다. 또한 월드비전에서 2007년 모금한 결연후원액의 총합은 348억원이지만, 해외사업에 사용한 총액은 겨우 268억이며, 여기에 해외긴급구호사업 18억을 포함해도 모금액의 총합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출처: 월드비전 2007년 사업보고서 참조)

예산내역의 합계부터 맞지 않는 월드비전의 817억 예산의 A4지 2장짜리 사업보고서를 보니 의혹이 더욱 커진다. 만약, 월드비전에서 기부금의 일부를 유용하거나 선교자금으로 사용했다면? 개신교 선교자금에 쓰이는 줄 모르고 한비야씨만 보고 기부한 많은 사람들이 느낄 배신감은 얼마나 클까?

한비야씨는 많은 사람들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앞으로 자신의 종교정체성을 포함해 월드비전이 스스로 홈페이지에서 밝히듯 선교단체임을 분명하게 대중에게 알리고 구호사업을 전개해나가야 할 것이다.



* 새로운 여행자의 아이콘을 기다리며

근본적으로 여지껏 한비야씨에 대한 비판이 없던 이유는 여행, 그것도 세계일주 여행이라는 것을 일반대중이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세계여행에 대한 글을 썼다면 여행경험이 없는 사람은 어떤 부분이 과장되었는지, 진실성이 부족한지, 도덕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등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비판 자체가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배낭여행자들의 여행패턴도 다양해져서 한비야씨가 여행했던 루트를 경험한 후 비판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 여행자가 대한민국의 인구대비 극소수라는 점에서 일반대중은 아직도 한비야씨의 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한비야씨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시대의 아이콘이다. 그리고 그가 시대의 아이콘인 것은 또한 시대의 불운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좀 더 책임감 있고 겸손한 여행자가 한비야의 자리를 대체했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여행자는 존재하지 않았고 한비야씨는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자의 한 사람으로 이 시대에 존재하고 있다. “더불어숲” 신영복교수님의 깊이한비야씨의 대중성을 반쯤 섞고 거기에 후배 여행자에 대한 책임감까지 겸비한 여행자가 한비야씨의 자리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여행은 정말 많은 것을 얻게 해준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하고 많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마치 인간이 본능을 거스를 수 없는 것처럼. 그 중에 언론에 노출되고 책을 쓰는 스타여행자도 있을 것이다. 글쓴이 또한 한 사람의 여행자 입장에서, 새로운 여행자들은 모두 선배여행자 한비야씨의 용기와 모험심은 본받되, 그와 더불어 겸손함과 진지함까지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2008/12/15 10:53 2008/12/15 10:53





ㄷㅏㄴㅣ
생각/시사 2008/12/15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