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여행과 안전에 대해 생각해보는 글






해외에서 한국인들이 여행중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만 해도 예멘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발생했으며, 매스컴에 나오지 않는 배낭여행자들의 사건사고사례도 실제로는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배낭여행중 ‘위험은 현실’이라는 관점 하에서, 여행자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살펴보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리고 위험에 대처하는 배낭여행자의 바람직한 자세는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지역별 위험사항을 파악하고 대처하자

여행의 기본은 ‘정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루트나 일정짜기도 여행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며,
위험에 대한 정보 또한 사전에 파악할 수 있어야 대처나 회피가 가능할 것입니다.


선배 배낭여행자들의 노력으로 많은 여행정보가 축적되었으나, 인터넷에 올라오는 정보들은 잘 정리된 내용이 드물고 중남미/아프리카와 같이 새롭게 각광받는 여행지에 대해서는 워낙 정보가 부족하여 여행자들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만한 자료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요즘 세계일주 배낭여행자들은 보통 여러 대륙의 상이한 여행지를 경험하게 되므로, 부족하나마 글쓴이의 약 3년 정도의 여행경험으로 각 여행지별 위험사항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각 여행지별로 어떠한 위험이 존재하는지 참고하여 문제예방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배낭여행자가 일반적으로 조심해야 할 위험들>

1) 도난, 2) 분실, 3) 강도, 4) 사기, 5) 질병,
6) 환전, 7) 약물, 8) 납치, 9) 마약, 10) 성폭력


위의 내역을 다시 하나씩 세부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도난: 길거리/터미널/역주변/관광지 등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경우, 호텔에 두고 온 짐을 도난당하는 경우
2) 분실:
귀중품/여권/신용카드 등을 두고 오거나 잃어버리는 경우 (개인의 책임)
3) 강도:
칼이나 총기에 의한 신체적 위협으로 귀중품을 강탈당하는 경우
4) 사기:
실제보다 높은 가격으로 바가지를 쓰거나, 지불한 가격 이하의 서비스를 받는 경우
5) 질병:
장티푸스/콜레라/말라리아/황열병/고산병/식중독/탈수/일사병/피부병/햇빛에 의한 화상/성병 등
6) 환전:
길거리 환전 등에서 위조지폐를 받거나 환전신청액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는 경우
7) 약물:
현지인이 주는 음식/음료수 등에 탄 약을 먹고 정신을 잃는 경우
8) 납치:
택시/히치하이킹시 운전자와 일당에 의해 인적 드문 곳으로 강제이동되어 강도/강간 당하거나, 인질과 금품교환을 요구받는 경우
9) 마약:
마약을 여행자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경우, 의도하지 않았는데 음식물 등으로 섭취하는 경우
10) 성폭력:
정신적/육체적으로 손상을 입히는 성희롱과 성추행, 강간 등 모든 형태의 성적폭력


<대륙별/지역별 여행에 따른 위험도 체크>

(
*아래의 내용은 글쓴이의 주관과 경험이 들어가 있고 절대적이라고는 할 수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행지에 대한 글쓴이의주관적 호불호(好不好) 평가가 아닌, 오직 안전측면에서만 다룬 내용임을 유의해주십시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추가조사도 하며 작성한 글입니다. ‘난 괜찮았는데 뭘 그리 오버?’식의 비생산적인 딴지는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

대륙별 위험도에 따른 다른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자유롭게 의견개진하면서 추가정보를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글쓴이가 경험하지 못한 여행지에 대한 위험도는 제외했으니 기타 대륙/여행지에 대해서 다른 분들도 이 글 밑에 댓글로 붙여서 의견 나눠 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빨강이 아주 위험, 노랑은 보통, 녹색은 안전한 편입니다)


[대한민국]

도난, 강도, 사기, 질병, 납치, 약물, 마약, 환전

(대한민국에서 성폭력에 관한 항목은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제외하였습니다)
전반적인 치안, 안전, 위생에 관해서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른 나라의 위험도 항목들과 하나씩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인도]

도난, 강도, 사기, 질병, 납치, 약물, 마약, 환전, 성폭력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렵고 터프한 여행지 인도. ‘인도를 여행한 여행자는 어디든 여행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A부터 Z까지 모든 부분에서 조심하고 신경써야 합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문제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곳이 인도입니다.

외국인 바가지와 사기가 극심하여 체류하는 내내 1분 1초도 신경 쓰이지 않는 경우가 없습니다. 릭샤부터 숙소, 투어 등 돈거래가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꼼꼼한 체크와 흥정이 요구됩니다. 삐끼/거지들이 무척 집요하여 최저 5분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1시간 동안 타겟 여행자를 따라다니기도 합니다. 포기할 때까지 명확하게 NO라는 의사를 밝혀야 합니다.

위생문제가 심각하여 대부분 여행중 1주일 이상 배탈설사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웬만한 거리는 똥 투성이고 장티푸스와 콜레라, 간염 등이 전염될 수 있으니 항상 깨끗한 음식을 찾아먹고, 물은 꼭 사먹어야합니다. (물은 예전처럼 리필해서 파는 게 아니라 공장에서 생산하는 가짜생수가 난립하므로 혀를 대본 후 이상하면 바로 버려야합니다.) 빠하르간지 등지의 길거리음식은 웬만하면 자제하십시오.

여름철의 인도는 무척 덥고 습합니다. 대도시의 경우 찜질방 속을 걸어 다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체력소모가 심하고, 실제로 일사병이나 탈진으로 사망하는 여행자도 있으므로 건강관리에 유념하십시오.

강도보다는 도난사건이 많은데, 중남미 레벨은 아니나 유럽보다는 더욱 조심해야 할 수준입니다. 현지인이 약 탄 음식을 몰래 먹이는 경우도 많고, 이 경우 성폭력이나 도난으로 이어지는데 심한 경우 약효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하니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버스/기차안, 호텔 등 어떤 경우에도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은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길거리에서 누구나 권할 정도로 외국인 상대로 하시시(인도대마초) 판매가 일상화되어 있는데, 성분을 알 수 없어 몸에 극히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페셜 라씨 등 일반음식점에서 마약성분을 넣어서 판매하는 경우가 있으니 특히 ‘스페셜’ 단어가 들어간 음식을 모르고 주문하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성희롱/성폭력은 이집트와 더불어 세계최고의 레벨을 자랑합니다. 1분 1초도 쉬지 않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집요한 구애와 노골적인 성희롱 등, 여성분들은 단 한 순간도 방심해선 안됩니다. 사진을 찍자며 어깨동무하면서 가슴만지는 일이 일상다반사인 수준입니다. 조그마한 신체접촉이라도 허용하기 시작하면 감당이 안되므로, 현지 인도인과 철저한 심리적 육체적 거리를 유지하십시오. 또한 지나친 노출복장으로 현지인들을 자극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원래 인도 북부 카쉬미르 등 힌두/이슬람교가 대립하는 곳 이외의 지역에서 테러가 흔한 나라는 아니었으나, 2008년말 뭄바이에서 전혀 예상 못한 대규모테러가 발생하였고 추가 테러의 위험이 있으니 현지 위험도를 항상 체크하십시오.


[아랍국가(중동)]

도난, 강도, 사기, 질병, 납치, 약물, 마약, 환전, 성폭력

아랍국가에서 성희롱/성폭력은 그냥 일상생활입니다. 종교적 환경의 영향으로(코란율법으로 억눌린 현지남성들의 성적욕구가 외국인여행자에게 발산되는) 가히 세계 최악의 수준을 자랑하니, 여성분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미리 마음에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슬람 사원에 반바지나 나시티를 입고 들어가면 안되는 것처럼, 현지문화와 관습이 있는데 해변가 등 어느 정도 용인되는 곳이 아닌 일반관광지에서 날씨가 덥다고 ‘차라리 벗지?’수준의 복장을 하고 다니다 발생하는 사고는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유념하십시오. (안 그래도 성폭력이 생활인 곳에서 그들을 더욱 자극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복장에 대한 자유는 상식이 통하는 곳에서 누리시기 바랍니다.)

대체적인 아랍권국가에서 관광객 대상 사기는 드뭅니다만, 터키와 이집트에서는 사기가 일상화되어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이집트의경우 인도레벨의 사기가 만연하는 곳이라 10~100배 뻥튀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그래도 흥정하기 나름인반면, 이집트에서는 암묵적으로 현지가의 2~3배에 달하는 외국인최저가가 있어서 이 가격 이하로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랍어 메뉴와 외국인 메뉴를 따로 두고 다른 가격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생상태는 전반적으로 인도보다는 낫지만
저가숙소의 경우 벼룩이 매우 흔합니다. 숙소가 다른 여행지에 비해 저렴한 편이니 위생문제가 걸린다면 최저가보다는 한두 단계 위급에 묵기를 권합니다.

이슬람 율법상 도난이 용인되는 곳이 아니지만, 숙소에 둔 짐이 털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중요한 물건은 입회하에 숙소 리셉션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소매치기와 강도 빈도도 중남미보다는 적으나 분명히 발생한다는 점 참고하십시오. 한국대사관이 없는 시리아에서는 여권을 분실한 경우 오도가도 못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아랍권에서는 차 마시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 초대받는 경우가 흔합니다만, 항상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은 경계해야 하며 특히 터키의 경우 약물수법과 강도위험이 타 지역에 비해 훨씬 심하니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테러의 위험이 큽니다.특히 외국인을 목표로 한 폭탄테러 등이 성행하고 있으며, 위험지역으로 알려진 몇몇 나라 이외의 지역이라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이집트 같은 경우 한 달 동안 3건의 테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테러가 발생하면 즉시 현지상황을 파악하고, 연쇄 테러의 위험이 있다면 최단시간 내에 그 나라를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아프가니스탄과 그 접경지역 등 위험한 지역은 들어가지 마십시오. 일부 개신교단체의 몰지각한 선교행위로 인한 납치극과 대한민국 정부의 인질협상 사례로 인해, 또다시 한국인 인질극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한국인 대상 인질극은 비단 아프가니스탄 뿐만 아니라 이슬람권 어디서든 가능하므로 현지정보를 항상 체크하고 조심하십시오. 순간의 영웅심 때문에 목숨을 잃거나 TV 9시뉴스에 출연하는 일은 없어야 될 것입니다.


[동남아시아]

도난, 강도, 사기, 질병, 납치, 약물, 마약, 환전, 성폭력

동남아시아는 한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휴양지이며, 관광업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 안전이나편의면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는 곳입니다. 다만 범죄는 여행자들이 많은 곳에 꼬여들기 마련이므로 긴장을 늦추면 안됩니다. 필리핀의 경우는 타 지역보다 매우 위험하므로(강도/총기사고) 여행에 참고하십시오.

환전문제는 전 지역에서 조심하셔야 합니다
. 특히 필리핀이나 발리섬 등지가 유명한데, 발리섬의 환전상들은 조작된 계산기를 이용하여 실제 받을 돈보다 적은 돈을 보여주고 지급하는 경우가 있으니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성폭력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며, 현지인들이 은근히 집요하고 거친 편입니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지 현지남들의 경우 ‘넘어 왔다’고 생각한 후에는 절대 포기하지 않으므로 처음부터 선을 확실히 하십시오.

여행자가 워낙 많고 관광화되어 전 지역에서 매춘, 마약이 극성입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집집마다 매직머쉬룸 써붙여 놓고 파는 경우도 있고, 2007년 5월의 태국 카오산로드에서는 대낮에도 여행자상대로 매춘호객행위를 할 정도로 오염되었더군요.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현지여자가 여행자를 발견하면 매춘부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성병전염이나 약물사고사례도 은근히 많으니, 각자 현명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질병은 여행지역에 따라 풍토병, 말라리아, 황열병 등을 조심해야 하며 길거리음식 등 위생상태를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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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전반적으로 선진국의 특성상 매우 안전한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만취상태에서 털리거나, 역주변 소매치기 등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태리와 스페인, 동유럽에서는 소매치기와 강도위험이 매우 높아집니다. 특히 스페인 일부지역(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대도시와 안달루시아 지방 등 여행객이 많은 곳)에서는 경우에 따라 중남미 레벨의 강도행각이 벌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터키나 동유럽계 불법체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슬럼화되는 지역들이 있으니,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나라라고 해도 수시로 현지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유로화가 통용되기 때문에 환전은 아예 한국에서 한 번에 해서 오거나 수시로 여행경비를 카드인출하는 것이보통이며, 원화를 취급하는 경우도 드물고 환전소 수수료가 상당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유럽여행중 환전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정찰제가 일반화되어 있어 타여행지에 비해 금액사기를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물가가 매우 비싼 관계로 걷고 사진찍는 위주의 여행이 되면 체력소모가 크고, 빵만 먹다가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으니 역시
체력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물은 유럽 전 지역에서 석회성분이 검출되므로 스위스를 제외한 나라에서는 사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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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는 신체에 가해지는 위험도로 본다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축에 드는 여행지입니다. 소매치기와 강도가 일상화되어 있으며 그 수법 또한 매우 대담하고 폭력적입니다. 칼은 기본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총이 사용되며, 가짜택시로 납치하는 경우(특히 국경지대에서)가 흔히 일어납니다. 강도에게 반항하는 경우 즉각적인 폭력행위를 당할 수 있으니 중남미에서 위험에 처한 경우는 순순히 털어가게 놔두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타 여행지의 경우와 달리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강도 출현빈도가 높아지는 상황(밤늦게 돌아다니기, 위험지구 방문하기 등)을 알아서 잘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브라질 리오/상파울로, 볼리비아 라파스, 페루 리마,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과테말라 과테말라시티, 멕시코 멕시코시티, 파나마 파나마시티, 에콰도르 키토, 칠레 발파라이소 등지에서는 강도출현빈도와 수법측면에서 더욱 위험하니 이들 지역에서는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마시기 바랍니다.

위생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나 지대특성상 고산병의 위험이 있으며, 아마존 지역을 지나가는 경우 황열병, 말라리아와 풍토병도 조심해야 합니다. 기생충 문제가 있으니 중남미 여행을 마치고 나서는 반드시 구충제를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베드버그(bed bug)에 당하는 경우 고통스러울 수 있으니 무조건 최저가 숙소를 고집하기보다 숙소평판을 미리 조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폭력은 타지역에 비해 정도가 심하지 않고 현지인들이 들이대는 경우라도 신체 접촉이나 수치심을 주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만, 가끔 배낭여행자들 대상의 강간살인건이 보고되고 있으니 역시 긴장을 늦춰서는 곤란합니다.

마약거래는 중남미 전지역에서 이루어지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마약상인들은 심지어 총격전까지 벌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하니 이런 부류의 사람들과 어떤 이유에서든 절대로 얽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사고 또한 인도 등지의 여행지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으나, 상당한 빈도로 사고가 발생(특히 버스 안에서)되고 있으므로 최대한 상식선에서 행동하십시오. 초면에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료수와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환전은 위조지폐가 중남미 전지역에서 사용되므로, 환전할 때 뿐 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거스름돈을 주고받을 때도 반드시 위조지폐/동전 여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길거리환전은 위조지폐/환전 후 돈의 합계가 맞지 않는 사기 뿐 만이 아니라 강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환전소에서 하는것이 좋습니다. 베네수엘라 등 암달러상에게 환전해야 하는 특수한 경우에는 숙소 등 현지인에게서 믿을 만한 장소를 소개받고 환전하십시오.


* 최근 중남미 치안상황에 대해 ‘현실’을 모르는 정보나 댓글이 너무 많아 참고자료 몇 개 추가로 소개합니다. (출처: 해외여행안전사이트)

[베네수엘라]
ㅇ ‘08.6.13일 el universal지는 2008년 1월-5월간 cincpac(과학수사경찰) 통계를 보도하였는바
카라카스에서의 총기위협에 의한 강도사건이 매일 31건이 발생, 총 4,713건으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총기위협에 의한 강도사건 31건의 내용을 보면, 매일 차량 9대, 오토바이 11대가 강탈당했으며, 그 외 현금, 보석 등에 대한 강도 범죄가 11건이었습니다. 또한 강탈과정에서 강도에 저항하다 사망한 희생자 수는 55명이었다고 합니다.

[멕시코]
o최근 주재국내 살인, 강도, 납치, 성폭행 등 강력범죄가 빈발하면서 치안상황이 급속히 악화됨에 따라 치안문제가 주재국 최대현안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납치범죄는 마약거래 조직, 사설경호업체, 현직 경찰관까지 개입하면서 멕시코시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급증, 주재국 국민의 정부에 대한 불만과 함께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글쓴이주: 2002년 이전에는 콜롬비아가 세계 제 1의 납치율이라는 오명을 가졌으나,
2009년 현재는 멕시코가 납치 세계 1위입니다. 2008년 멕시코 스포츠용품 재벌인 마르티가(家)의 외동아들이 납치 후 결국 사망했을 정도로 멕시코에서 납치는 ‘산업’이며 대상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발생합니다.)
o
멕시코에서 절도는 연간 약 5만 건 이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범죄 유형도 매우 다양합니다. (*글쓴이주: 2008년 한 해 동안 멕시코에서 살인사건으로 사망한 사람은 5,600여명이라고 합니다.)

[브라질]
상파울루, 리오, 에스삐리산또스주의 비또리아시, 페르남부꾸주의 헤시피시, 바이아주의 살바도르시 등 대도시는 일반적으로 치안상태가 좋지 않으며, 불법으로 총기를 소지한 사람이 많아 살인, 납치, 노상강도, 차량강도 등 흉악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리오 및 상파울루는 파벨라(빈민가)를 활동 거점으로 한 범죄조직과 경찰간의 총격전, 마약단간의 세력다툼 총격전도 빈번하여 유탄에 시민이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노리는 범죄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글쓴이주: 영화 시티오브갓을 보면 브라질 빈민촌의 실태에 대해 아주 생생하게 아실 수 있습니다.)
ㅇ 위성도시에서도 권총강도, 살인, 유괴 등 흉악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며 마약 조직간 세력다툼으로 살인사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 더 소개하는 것은 중남미여행에 대한 공포분위기만 조성하게 될 것이므로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제발 중남미의 치안현실을 알고 여행하면서 객기부리는 일은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여행+체류기간 합쳐 남미에서만 총 3년이 지났는데, 여행했던 1년동안 실제로 목숨을 위협받은 적이 2번 있습니다. 특히 중남미에서 순간의 방심이나 객기는 본인의 목숨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순간의 객기나 방심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실제로 배낭여행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보셨을 겁니다. 조사하면서 예전 여행지들을 돌아보며 느낀건데, 어떤 여행자분이 저에게 지적하셨듯이 ‘형태가 다를 뿐 어느 곳에나 위험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도에서 수면제 든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잠들었다 털린 분, 아예 깨어나지 못해서 운명을 달리하신 분, 장티푸스에 걸린 분도 있었고, 이집트나 유럽 등지에서도 생각보다 상당히 위험한 일에 대한 체험사례가 쏟아져 나오더군요. 중남미 사례야 제가 일단위로 갱신할 수 있을 정도니까 따로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마는...

한국에서 일상생활 속에서도 사람들은 가끔씩 객기를 부립니다. 필름이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신다던가, 새벽에 외로움에 취해 혼자 거리를 거닌다던가... 물론 한국에서야 대부분 큰 문제없습니다. 여성분들이 술에 취하면 남자들이 알아서 바래다주고, 늦은 밤까지 골목길에서 아이들이 뛰어놉니다만,
해외여행중에 ‘객기’가 발동하는 경우에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위험의 종류와 강도가 대한민국의 그것과 차원이 다르며, 대부분 경험해보지 못했던 위험이기 때문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해외여행시의 객기가 때로는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아래에 장기여행할 때 겪었던 저의 수치스러운 경험담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 아래 소개하는 사례는 절대 농담도, 자랑도 아닙니다. 혹시라도 호기심을 가지거나 따라하는 분은 단 한분도 없으시길 바랍니다.)

2005년 5월 콜롬비아에 처음 왔을 때, 관광화도 안 되어 있고 여행객도 적었던 이곳이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남들 안 해본거 저도 다 해보고 싶었고, 높은 산도 올라가봐야지, 스쿠버다이빙도 해봐야지 생각하다
Zona Cafetera 부근의 Los Nevados 국립공원에 등산을 가기로 하고 네덜란드 사람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방문했습니다.

당시 장비와 식사를 포함하지 않고도 4박 5일에 일인당 6백달러 정도 불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배낭여행자 수준으로 감당할 만한경비는 아니라고 판단되어 열심히 설명만 듣고, 같이 여행하던 일행과 둘이서 텐트 사서 올라가는 모험을 감행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로,
3일 일정이었던 등산은 길을 잃어 12일이 걸렸고, 중간에 식량은 떨어져 빠넬라(고체형 사탕수수) 빨고 버텼으며, 4000m에 있는 온천 부근에서 게릴라를 만나 1시간 동안 억류되어 있다 풀려났던 사실이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는데 눈앞이 하얘지고 아무 것도 안 보이고, 아무 생각도 안 나더군요.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그 게릴라 그룹이 그때 저를 사살했거나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인질극이라도 벌였다면... 아마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지도 않고 이런 글도 쓸 수조차 없었을 겁니다.

트레킹이 끝나고
몸무게는 60킬로까지(여행시작 했을 때에는 80킬로) 빠지게 되어 건강을 많이 해쳐 이후의 여행에도 영향을 주었구요.

‘정보’ 없이 도전했는데 이런 식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가이드 없이 등산하기, 현지 치안에 대한 무지 등....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제 생명을 잃을 뻔 했던 만큼, 정말 가고 싶었다면 얼마의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저 네덜란드 여행사에서 했거나, 아니면 포기하는 게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굶어죽거나 총에 맞아 죽을 뻔한 기억들... 이런 식의 체험을 하려고 여행을 떠나는 분은 아마 한 분도 없을 겁니다. 너무나도 끔찍하고 여행을 끝내고도 수년 동안 트라우마가 남을 수 있는 일이거든요.

그러나 저는 당시에 이런 일을 겪고도 또다시 긴장이 풀어져,
2005년 8월경에는 콜롬비아 타간가에서 노트북을 도둑맞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다이브마스터 과정을 밟느라 문이 길 쪽으로 나 있는 방을 장기로 빌려서 묵었는데, 타간가사람들이 너무 좋다고 방심하여 날도 덥다고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죠. 그리고 밤 11시에 화장실에서 빨래하는데 방을 쉐어하던 다른 여행자의 비명소리가 들리더군요.

다른 친구가 침대에 누워 조는 사이 도둑이 들어와 제 노트북을 들고 달아난 것입니다.


7년 이상 모아온 글들, 그리고 사진 4천장
이 그 안에 들어있었지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자료들이었습니다.

나중에 조사한 바로
도둑은 17세의 Jonathan Fereira라는 소년이었고, 마약비용을 구하기 위해 도둑질하는 상습범이었습니다. Fereira 가족은 5형제인데, 큰형 Yunio와 Jonathan은 도둑, 한명은 게이, 한명은 장애인, 그리고 Jonathan의 누나는 매춘부였습니다.

여기까지 알아내는데 2달이 걸리더군요. 한달 내내 매일 경찰서를 다녔고 그때 여행 4개월만에 스페인어 말문이 터졌습니다. 버벅거리며 단어만 나열하던 제가 한 시간씩 현지인과 떠들 수 있게 된거죠... 그러나 ladron 도둑, carcel 감옥,arrestar 체포하다, proteger 보호하다, testigo 증인, robar 훔치다, matar 살인하다.... 대체 지구상의 어느 여행자가 처음 스페인어 배우는데 이런 단어들부터 배우고 싶을까요?

도둑놈 가족은 Jonathan을 바란끼자로 도망시켰고, 매형인 Alejandro는 마약상인인데 저에게 노트북을 찾아줄테니 propina(팁)를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더군요.
사실 이게 중남미에서 흔한 절도수법입니다. 자기는 안 훔쳤다, 도둑놈 어디있는지 찾아서 가져다주겠다고 하지만... 다 짜고치는 고스톱이지요. 처음에 15만페소 부르던 요구금액은 점점 올라가서 50만페소(약 250달러)가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는 답이 없을 거라 생각하여 경찰 쪽에 계속 접촉하여, 결국 영장이 나오고 공교롭게도 제 생일날(10월 3일)에 Alejandro가 체포당합니다. 8월초에 도둑맞았으니 딱 2달 동안 잠도 못자고 온갖 스트레스 다 받으며 노력한 결실을본거죠...
그런데, 같은 날 저녁 Alejandro의 가족 5명이 타간가에 출현해서 저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그들이 무슨 목적이었는지 짐작이 가시겠죠?

그 작은 타간가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마을주민들 10여명이 저를 다이빙센터 내부 안전한 곳까지 호위해주고, 절대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원래 여행자는 떠날 사람이라 현지인들은 위험한 일에 연루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도와주고 나면 여행자가 떠난 다음에 보복당하게 되거든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이 많았습니다만....
결론부터 말해서 노트북은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도둑인 Alejandro는 이듬해인 2006년 2월에 마약을 훔치다 경찰과 총격전을 벌여 사망하게 됩니다.

저는 그의 사망소식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타간가 사람들은 모두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마약이나 도둑질에 연루된 자의 최후란 그렇게 된다는 것이죠.

여행자분들 중에서 타간가 가보신 분들 많겠죠... 그 작은 시골어촌에서 이렇게 마약과 관련된 끔찍한 일이 매일같이 벌어진다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것이 중남미의 현실입니다. 아주 작은 시골마을에도 대부분 마약딜러가 한 두 가구씩 존재합니다.

물론 상식을 지키며 안전하게 다니려고 노력한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늦은 밤중에 방문을 열어놓고 다니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한다던지, 호기심에 마약을 접해보려 시도한다던지 하면 저런부류의 사람들과 본의 아니게 어울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아무도 책임을 질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저도 2003년말부터 여행을 했고 나름 포스트도 올리고 했습니다만, 이런 얘기를 공식적인 글에서 밝히는 것은 처음입니다. ‘개념 없던 장기여행자’로서 저 개인의 치부이기도 하고요.

위의 일들을 겪는 동안, 그리고 그 후에도 상당한 기간동안 상시 두통, 불면증, 악몽 등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 정도 레벨이 되면 이건 ‘남들 안해 본 특이한 경험’도 아니고 그냥 ‘악몽’일 뿐입니다. 누구나 모험으로 시작했지만 도가 지나쳐 위험으로 진행되면, 이건 더 이상 일개여행자가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는 영역으로 치달을 수도 있습니다.

여행은 ‘자기만족’이 첫째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좋은 에피소드가 필요한 여행기 작가도 아니고, 17대 1로 싸워서 이긴 전설적인 스트리트 파이터도 아닙니다. 누가 어디를 갔다왔니, 얼마를 썼니 등과 같은 정보에 자극받지도 현혹되지도 말고 각자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을 하면 되는게 아닐까요?

객기나 모험심이 발동할 때,
그 대상에 대해 완벽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의 안전을 확보할 자신이 있는지, 그리고 항상 상식선에서 행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을 사전에 여러번 되물어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맺는말

여행자에서
남미거주자 입장이 되어보니, 호신술이 하나 필요하다는 생각에 실전적이라고 알려진 ITF태권도(일명 북한태권도)를 배우는 중입니다. 제대로 다닌건 6개월 정도 되었고 아직도 노란띠입니다. (ITF쪽은 유단자가 되기까지 최소 3년이 걸리는게 보통이거든요. 직업특성상 자주 나갈 수가 없는데 3~4년 안에 검은띠 딸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막상 진짜 위험한 상황에서 호신술을 써먹는다고 생각하니, 여긴 강도유형이 칼/총이라 실제로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 싶더군요.

2008년 중순쯤 제가 아는 콜롬비아 친구중 Ignacio Forrero라는 가라데 유단자가 어느 날 눈이 퍼렇게 멍들어서나타났습니다. 밤 10시쯤 늦게 한 건물에서 나서는데 머리 뒤에 총이 겨눠졌답니다. 돈 내놓으라고. 당연히 다 줘야했었죠. 그런데도 강도는 권총으로 눈을 강타하고 도망갔습니다.

운이 좋아 강도와의 대치상황에서 기술 써서 때려줬다... 그런데 그 장소가 나의 생활구역이었다, 그러면 강도와 다시 마주칠 수있겠죠. 복수를 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니 중남미에서 호신술... 이건 말도 안 되고 요즘은 그냥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배운다고 편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범님 Luis Hernandez ITF태권도 공인 5단은 64세의 나이로(한국나이로는 66세) 38년동안 태권도를 수련하셨으며, 아직도 정정하시고 도장 안에서 완력으로나 기술로나 따를사람이 없는 분입니다. 이번에 중남미 안전에 관한 글을 쓰면서 한국여행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한 말씀 부탁을 드렸더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시더군요.

“콜롬비아를 비롯 중남미는 일반적으로 매우 위험한 곳이다. 항상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다. 태권도 5단의 입장에서 보아도 Arte Marcial(무술)은 위험과 맞서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다. 그것이 무술을 닦는기본자세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수련을 한 사람이라도 칼과 총을 상대로 맨손으로 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범님은 그런 위험과 대치하는 것은 이미
“경찰의 영역”이라는 표현을 하시더군요. 배운 자의 자세로서, 여성이 폭행을 당할 위기와 같이 “정말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무술도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태권도 수업이 끝나면 오후 9시경이 됩니다. 청소하고 정리하고 나면 혼자 늦게 퇴근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범님은 불을 끄거나 문을 닫기 전에 항상 밖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문을 닫으신다고 합니다.
도둑이 와서 칼/총 등으로 등 뒤를 제압당하면 안 되기 때문에 사주경계를 미리 살피신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수상한 사람들이 기웃거리거나 도장으로 들어오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를 주면 도복을 입은 사범님을 보고 대부분은 쫄아서 그냥 도망간다고 하네요. 한명이 오는 경우도 있고 2명 이상인 경우도 있는데, 이런 일이 보통 일년에 5번 이상 발생한다고 합니다. 도장이 있는 곳은 우범지대는 아니지만, 6블럭쯤 떨어진 곳에 러브모텔촌과 매춘구역이 있는데 그쪽에서 도둑들이 넘어온다고 합니다.

2002년에는 박종수 ITF태권도 공인 8단이 콜롬비아에 세미나를 왔답니다. 그란 마에스트로의 가르침을 받으려고 콜롬비아내 가라데, 태권도, 유도 등 많은 무술인들이 참석했죠. 유단자들을 모아놓고 박종수 8단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눈앞에 무기를 든 강도가 나타나서 돈을 요구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그러자 유도기술로 혼을 내주겠다, 무슨 기술을 쓰면 제압이 가능하다, 이런 답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박종수 8단은
“나라면 그냥 돈을 주겠습니다”라고 하셨고, 의아하게 여긴 사람들이 이유를 묻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강도와 맞서 싸운다면 내 기술로 그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그 사람이 총칼로 나를 죽일 수도 있습니다. 살아남은 자는 감옥에가게 되니 두 사람의 인생이 끝장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내가 주는 돈보다 훨씬 값어치 있습니다.그러므로 나는 기꺼이 돈을 주겠습니다.”

여러분은 여행하면서 어떤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시는지요?

돈을 아끼는 것, 모험을 즐기는 것 모두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스스로의 생명과 안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모두들 행복하고 추억 가득하면서도 안전한 여행을 하시길 기원하며, 부족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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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1 13:01 2009/03/31 13:01





ㄷㅏㄴㅣ
여행/여행컬럼 2009/03/31 13:01

중남미 슬럼가를 체험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 이 글은 "5불당"이라는 여행동호회에 올렸던 글입니다. 한 여행자가 중남미에서 슬럼가에서 무료숙식 제공받으며 다녔다고 주장하고, 다른 여행자들에게 슬럼가 등 위험지역을 체험해보라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기에 반박차 썼던 글인데, 남미여행 하기 전에 한번쯤 읽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 블로그에도 소개합니다.



다른 분들도 아래 공지로 올라온 “여행중 신변안전”에 관한 글과 바로 밑의 글의 미묘한 부조화를 느끼셨는지요? 위험한 곳일수록 더욱 더 구경해봐야 한다, 일부러 위조지폐도 바꿔봐라 등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내용이 정보나 여행자 수칙처럼 포장되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되어 배낭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안전에 대해 깊게 한 번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부족한 글이라도 적어보려고 합니다. 특히 위험한 지역인 중남미 위주로, 밑에 올라온 글을 반박 설명하겠습니다.



1. 위험한 곳이라면 당연히 구경해봐야 한다? 슬럼가도 버스 타고 지나가면 안전하다?

밑에 H님이 쓰신 글을 보면 위험지구일수록 꼭 들러봐야 하며, 슬럼가 같은 곳도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 안전하다며 다른 여행자들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슬럼가를 지나가는 버스에 탑승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슬럼가에 거주하는 사람들입니다. 남미에서는 현지 버스에서 강도가 그냥 일상생활입니다. 태양여관 스탭인 마이콜의 경우 지금까지 버스(콜렉티보) 안에서 핸드폰만 5번을 강도/도난 당했고, 어떤 날은 신발을 벗겨가서 맨발로 집에 간 적도 있습니다.

또 다른 스탭인 안드레아의 경우 오후 4시에 버스 안에 혼자 있었는데 버스 기사 일당이 납치를 시도하여, 엉뚱한 곳으로 루트를 변경했습니다. 안드레아가 유리창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자 주위사람들이 신호대기중인 버스 유리창을 깨고 구조한 일도 있습니다. (그래서 안드레아는 절대로 콜렉티보 안타고 항상 조금 비싸도 트란스밀레니오(보고타의 지하철식 버스)를 탑니다.)

보고타 치안만 이런 수준인 게 아닙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보고타 외의 기타 중남미 도시에 비하면 보고타 치안은 “안전한 편”에 속한다는 점입니다.

태양여관 스탭인 두 사람 다 보고타 외곽의 변두리(슬럼가는 아닙니다) 쪽에 거주하여 이런 일들을 도심가 사람들보다 자주 겪는데, 진짜 슬럼가를 버스 타고 지나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한 번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브라질 영화 “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을 보시면 중간에 주인공이 버스 안에서 강도를 시도하려다가 포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슬럼가에 사는 현지인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유혹에서 시험받을까요. 돈이 그리 많지 않은 현지인끼리도 터는데 하물며 카메라, 달러 현찰, 노트북 등을 들고 다니는 외국인을 본다면...



2. 남미의 진짜 슬럼가란 어떤 곳인가?

밑에 H님이 쓰신 옛날 글 중에 카라카스 빈민촌 친구집에서 묵었다는(그렇다고 주장하는) 이야기가 잠깐 나옵니다. 그렇다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슬럼가란 어떤 곳인지 한 번 이야기해 볼까요?

제가 모로꼬이 해변에서 알게 된 베네수엘라 친구집에 초대받아 카라카스로 갔을 때, 이 친구 자동차와 오토바이로 카라카스의 여러 곳을 구경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때 친구가 먼 발치에서 산등성이 하나를 가리키면서 “저쪽이 베네수엘라에서 제일 위험한 슬럼가다”라고 하더군요. “보다시피 언덕에 집들이 네다섯개가 다닥다닥 쌓인 형태로 붙어있는데 입구가 대부분 하나다. 저 안에서 여러 다른 가구들이 어떻게들 먹고 사는지 도대체 상상도 할 수 없다”기에 놀랐는데, 이어지는 말이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슬럼가에 다섯 형제가 있으면 다 창녀 아니면 강도가 된다. 여 자 셋에 남자 둘이면 여자 둘은 창녀, 남자 하나는 살인자, 다른 남자는 강도가 되고 남은 여자애 하나만 대학 간다. 남자 셋에 여자 둘이면 여자 둘은 창녀, 남자 하나는 살인자, 다른 남자는 강도가 되고 남은 남자애 하나만 대학 간다. 이모나 삼촌들이 몸 팔고 살인하는 걸 보고 자란 사람들이라 저런 삶을 벗어날 수가 없다.

그 리고 카라카스내 슬럼가에 사는 사람들의 인구수는 총 백만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 참고로 저의 스페인어 회화는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 위의 내용은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은 것입니다.)

남미사랑 민박의 주인장이신 덩헌님의 경우, 운전 중에 저 슬럼가 구역을 통과하신 적이 있다고 합니다. 당시 옆자리에 베네수엘라 사람이 타고 있었는데, “문 다 걸어 잠그고, 절대 속도 늦추지 말고, 최단시간에 통과하라!”고 해서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에서 브레이크 한번 안 밟고 지나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 시티 오브 갓 영화에도 나오지만, 슬럼가에서 차가 정지하는 경우 바로 총을 들이대고 터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빈민촌과 아주 흡사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 볼리비아 라파스 일부지역, 그리고 콜롬비아 보고타 남쪽(Sur) 지역입니다. 한 마디로 남미에 수도없이 널려있는게 슬럼가입니다.

H님은 여행할 때마다 빈민촌 아이들을 방문하고 현지인집에서 투숙하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스스로 여러번 밝히시고 있는데... 아마 다음 셋중 하나의 경우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번의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1) 슬럼가 현지인집에서 묵었다는 이야기 자체가 사실이 아니다.
2) 본인은 묵은 곳이 슬럼가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일반 거주구역이었다.
3) 슬럼가에서 묵었다는 이야기가 사실이고 아무런 일도 안 당했다면, 기적이 일어났다.

중남미는 광의의 개념으로 보면, 우범지대와 안전지대의 구별이 아주 모호한 곳입니다. 범죄의 빈도수 차이만 있지 범죄가 일상화 되어 있는 곳입니다. 태어나서 아직 강도를 본 적이 없다고요? 남미에서 밤 12시에 길거리 혼자 걸으면 바로 눈앞에 출현할 겁니다.

“교민” 레벨에서 말하는 것들 여행자들은 대부분 넘겨 들으시는데, “교민”들이 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실제로 일어난 일들입니다. 반대로 경우로 예를 들어볼까요. 여러분의 외국인 여성친구가 한국에 여행왔는데, 연쇄강간살인범 출몰지역이 싸다고 거기 가서 묵겠다고 합니다. 이 친구는 어차피 한국말도 모르고 외국인이니까 별 위험도 못 느껴서 그쪽에 숙소 정해서 가려고 하는데, 여러분이라면 이 친구에게 아무런 경고도 하지 않은채 그냥 그 우범지대에서 묵도록 내버려두실 수 있을까요? (가능하면 거기 가지 마라, 꼭 간다면 밤 늦게 절대 걸어다니지 마라, 호신용품을 준비해라 등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지요)

물론, 도난이나 강도에 대한 걱정으로 지나치게 움츠러 있다면 여행 자체가 불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상식선에서 행동하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혹여나 잘못된 정보를 읽고 “남미 슬럼가 한번 체험해 볼까? 버스 타고 지나가면 안전하다는데?”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단 한 분도 없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중남미 슬럼가를 체험하고 싶으신 분들은, “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 영화로 대리만족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를 영화화 한 것이지만 실화구요. 중남미 대부분의 시골마을에서도 한두 가구는 약장사를 할 정도로 마약이 보편화 되어있는 것이 실상입니다. 시골에서는 식량부족으로 배고픔을 참기 위해 대마초나 약을 하는 경우도 있고, 슬럼가 지나가면 대낮에 본드를 부는 청소년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싸구려 마약에는 시멘트를 섞기 때문에 뇌손상을 입은 사람들이 동네마다 적지 않습니다. 저는 타간가에서 실제로 그런 사람과 마약관련 상인들을 눈앞에서 본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지인들은 하루 1달러 이하로 온가족이 생활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런 사람들 사는 곳 근처는 얼씬도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그래서 중남미에서는 대도시 시골 등 어디를 가나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게 상식 중 상식입니다.

월 70USD 벌어서 6명이 매일 바나나에 버터 발라 먹는 가족을 보신 적이 있나요? 완전 시골이나 슬럼가도 아니고, 콜롬비아 타간가 호텔에서 일하는 한 친구 이야기입니다. 바나나에 버터 발라먹으면 허기를 덜 느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타간가에는 직업이 없는 사람이 전체 인구중 반이 넘습니다.

정말 이런 사람들보다 더욱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빈민촌에 가서 그들이 주는 음식을 공짜로 받아먹고 자고 할 수 있을까요? 저라면 차마 목구멍을 못 넘길 것 같은데요... (이 경우도 아마 2번(진짜 빈민촌을 아직 못 가봤다)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여행다니면서 진짜 큰 탈 한번 없었다는게... 진짜 위험한 데를 아직 못가본 거죠... 그리고 만약 갔었다고 해도 자랑스럽게 인터넷에 적을 내용은 아닐겁니다. 살아나온게 다행일테니까요...)



3. 위조지폐도 기념 삼아 일부러 한번 바꿔보자?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어떤 여행자가 겪은 일입니다. 터미널에서 달러 환전상을 따라서 한 사무실로 들어갔는데, 환전상이 달러를 받고 중간에 볼리바르 화를 세면서 가짜돈을 바꿔치기 하는걸 보았답니다.


“왜 사기치느냐, 내 돈 도로 돌려줘라”라고 하니 환전상과 일행 2명, 총 3명이 사기 아니라고 하며 달러 못 돌려준다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더랍니다. 순식간에 강도로 돌변할 것 같은 분위기에 당황한 이 여행자 분(덩치가 크고 완력이 좋은 분입니다), 환전상 머리를 잡아 책상에 박고 휴대하던 호신용 칼로 위협하여 달러를 나꿔채고 그 즉시 죽을 듯이 뛰어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긴후 카라카스를 떠났다고 합니다. (* 다른 분들은 절대로 이 분 흉내 내시면 안 됩니다. 제가 아는 여행자 중에서는 강도와 싸우다 등에 칼을 맞은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남미에서 거리 환전상을 이용하는 것은 “나 털어가세요”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공식 환전소를 들어갔다 나와도 보고 있다가 쫓아와서 강도질을 하는 마당에... 운이 좋아야 돈만 사기당하는 거고, 까딱하면 “다 털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경우 터미널에서 만난 환전상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대단히 위험합니다. 콜롬비아에서 넘어가는 경우 콜롬비아 국경쪽 터미널에는 공개된 장소에 환전소들이 있으므로, 환율이 조금 손해라도 콜롬비아에서 베네수엘라 화폐를 조금만 바꿔간 후, 베네수엘라에서는 항상 터미널이 아닌 숙소에 도착해서 환전이 어디서 가능한지 물어보고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위에 언급한 저 여행자의 이야기도 그야말로 “술자리에서 무용담”으로 들은 것이지, 저 분 블로그나 정보글에서 과시성을 띤 채 자랑삼아 적으신 글은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게 다른 사람을 상대로 글을 쓰는 사람의 “기본” 아닐까요? 자기자랑겸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지 정보 올리는데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혼동과 위험을 안겨주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배낭여행 안전에 대해 너무 몰상식한 글에 반박하느라, 너무 심각한 이야기만 쓴 것 같네요...
아래는 분위기 전환 겸 마무리 글입니다.

장기여행자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강한 가치관이 있습니다. 어쩌면 여행자란 모두 ‘자아’가 지나치게 발달한 사람들인지도 모릅니다. 여행이 길어지면서 겸손해지고 인격도 성숙하면 좋겠지만 반대로 편협해질 수도 있는 게 사람이죠.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 한창 장기여행할 때, 저는 취사도구와 정수기를 들고 다녔던 사람입니다. 항상 휴대용정수기에 수돗물 받아서 먹느라 1년반 동안 물값이 아예 안들었구요. 이집트에서 샀던 휴대용전열기로 밥도 해먹고 커피도 끓여먹고, 아침은 무조건 커피 한잔에 빵 몇조각 등 온갖 궁상을 다 떨었죠.

원래 생각했던 일정보다 더 여행을 하고 싶고, 돈은 없고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만... 그런 하드한 여행의 결과물로 76->60kg까지 빠진 몸무게와 망가져버린 육체를 얻었습니다. (물론 여행 끝난 후에는 다 회복되었지요.)

이집트 여행 초기만 해도 저는 콜라를 꼭 1.5리터 짜리로 사먹었습니다. 그러다 캔 콜라를 그때그때 사먹는 여행자를 처음 보고 경악했죠. “장기여행자가 비싼 캔 음료수를 사먹다니!” 그 이야기를 했는데 상대방의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난 돈 아낀다고 1.5리터 콜라 사서 먹는 사람 첨 봐요. 목 마를 때 시원하게 마시는 게 음료수지, 싸게 먹는다고 김 빠지고 뜨거워진 콜라 먹는 게 바보짓 아니에요?”

둔기로 머리를 맞은 것 같더군요. 그 당시만 해도 장기여행자들끼리 만나면 누가 더 여행을 오래했니, 누가 돈을 더 적게 쓰고 다니니, 자기가 여행한 곳이 제일로 좋았다느니 은근히 경쟁하던 때였거든요. 생각해보니 스스로 처지가 참 우습더군요. 이집트처럼 물가가 싼 곳에서(당시 콜라 한 캔은 카이로에서
약 200원, 다합 등 관광지에서 바가지 써도 400~600원) 아낀다고 온갖 궁상 다 떨고 유럽 같은데선 박물관 입장에 건당 만원씩 썼으니까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난 다음부터는 저도 뜨겁고 김 빠진 콜라 더 이상 먹기 싫더군요. 그때그때 목 마를 때 콜라 작은 걸로 사서 마십니다. 둘다 일장일단은 있지요. 무조건 돈을 아끼는 것이 목적이라면 1.5리터 콜라, 필요할 때 욕구충족(?)을 극대화하려면 캔 콜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콜라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장기여행하면서 갈증을 느끼는 순간에 이 재미있는 질문을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

모두들 항상 안전하게, 사고 없이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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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9 15:02 2009/03/19 15:02





ㄷㅏㄴㅣ

보고타 태양여관 확장이전 소식





2009년 1월 17일, 콜롬비아 보고타의 인터내셔널 호스텔 태양여관이 센트로(La Candelaria)지역으로 확장이전합니다. 이전 장소는 보고타 구시가지역으로 황금박물관, 볼리바르 광장, 보떼로 미술관 등이 인접해있는 보고타 최고의 관광지입니다.

 

새주소: Calle 9, No 3-71, La Candelaria, Bogota, COLOMBIA

전화번호: (+57 1) 342 7105  (*예전 번호와 호스텔 핸드폰 번호는 더이상 사용되지 않습니다.)

 

이메일: posadadelsol.bogota@gmail.com (스페인어/영어 문의만 가능)

카페: http://cafe.daum.net/bogota

예약문의: 태양여관 카페에서 예약규정을 참고하여 글을 올려주시면 됩니다.




다음은 새롭게 오픈하는 태양여관의 특징입니다.

 

1. 호스텔 영화관

호스텔내에 46인치 LCD TV와 5.1채널 서라운드 스피커가 설치된 영화관 시설을 구비하였습니다. 단순히 화면만 큰 것이 아니라 배우의 주름살까지 또렷하게 보이는 720p 고화질 블루레이 영화가 200편 이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든 영화에는 한국어, 스페인어, 영어자막이 같이 서비스됩니다.

 

2. 부엌시설

총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호스텔이라 2개의 독립적인 부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완료되면 총 8구의 스토브에서 3명 이상이 동시에 요리할 수 있으며, 믹서기, 토스트기, 밥솥, 전자레인지와 2개의 냉장고, 정수기, 새로 구입한 집기등 충분한 부엌시설을 자랑합니다.

 

3. 충분한 휴식공간

약 15명분의 소파와 8명분의 식탁, 간이의자 등 1인 1의자 이상이 서비스됩니다. 40명 수용인원이 꽉 차는 경우라도 어디에서든 넉넉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살롱에는 영화관과 별도로 스페인어/영어 케이블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29인치 TV를 비치하였습니다.

 

4. 오락시설

탁구대와 각종 비디오게임(MAME오락실/플스 에뮬레이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비디오게임용으로는 최고급 진동패드 2대를 구비하였으며, 46인치/29인치 TV에서 선택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5. 침대/숙박

보고타의 여타 호스텔처럼 스폰지 침대가 아닌, El Dorado 메이커의 최고급 매트리스를 사용합니다. 허리가 편안하며 침실과 음주공간이 분리되어 조용하므로 숙면을 취할 수 있으며, 쌀쌀한 보고타 날씨를 감안하여 충분한 이불을 제공합니다.

 

6. 4Mb 초고속 무료인터넷

중남미 최고속도라 자부하는 4Mb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TELMEX 서비스가 느려져서 ETB로 회사를 바꿨기 때문에 체감속도는 예전의 3배 정도 나옵니다. 현재 2대의 게스트용 PC(3대로 증설예정)와 노트북용 무선공유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7. 한국인을 위한 저렴한 가격

최근 환율이 많이 올라 여행자들의 경비부담이 큽니다. 태양여관에서는 확장이전과 겸해서 2009년 1월 17일 이후 모든 한국인여행자들에게 1박 15,000페소(할인전 17,000페소)=약 7달러를 받을 계획입니다. 2009년 3월말까지 한시적인 할인혜택입니다만, 환율이 더욱 나빠지는 경우 할인기간을 늘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8. 자체 스페인어 교습

과테말라 안티구아처럼 비자격 교사가 아닌, 콜롬비아 최고명문대학 Los Andes에서 언어교육학을 전공한 Nathalia Jaramillo선생님이 스페인어를 가르칩니다. 태양여관에서 이미 100명 이상의 외국인 티칭경험이 있고 영어로 교습이 가능한 전문강사입니다. 2009년 태양여관의 스페인어 교습비용은 1주 15시간 $200,000페소(시간당 6.4달러)~4주 60시간 575,000페소(시간당 4.6달러)입니다. (3월 1일부터 적용)

 

9. 매주 목요일 바베큐 파티

태양여관에서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바베큐 파티를 개최합니다. 여러 외국여행자들과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이며, 참가비는 5000페소(약 2.5달러)에 음료값 별도입니다. 드실 수 있는 바베큐 양은 무제한이며, 추가 술값만 따로 부담하시면 됩니다.

 

10. 보안/안전

센트로 지역은 상대적으로 보고타의 다른 지역보다 위험합니다. 태양여관은 보고타 센트로 동사무소 바로 옆에 있어 24시간 경비 서비스가 제공되며, 대통령궁과 볼리바르광장에서 3블럭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호스텔보다 매우 안전합니다. 개인여행자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노트북도 들어가는 충분한 공간의 1인 1락커(자물쇠 셀프)를 제공합니다.

 

* 새 호스텔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아직 내부 사진을 공개해드리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사진은 조만간 태양여관 카페를 통해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 태양여관 운영자의 이야기

여행 후 콜롬비아에 정착한지도 1년반이 지났군요. 그 사이에 벌써 호스텔을 3번째 이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계속 이사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었습니다만, 역시 해외에 정착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3번째 태양여관은 여행자들에게 더욱 즐겁고 편안한 곳으로 꾸며보려고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만, 태양여관은 인터내셔널 호스텔입니다. ‘민박’과는 다른 개념이며 한국인만이 아닌 외국여행자들도 같이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민박이 아니기에 한식이나 공항픽업 등의 서비스는 당연히 제공되지 않습니다.

 

처음 태양여관을 구상할 때 한국여행자와 외국여행자가 어울릴 수 있는 국제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만, 아직까지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외국인과 영어/스페인어로 대화하는 것이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임을 압니다만, 서로 눈인사나 통성명 정도는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가끔 보면 외국여행자들이 인사하려고 시선을 기다리면 외면해버리는 한국여행자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태양여관은 세계의 여느 호스텔과 다를 바 없는 글자 그대로 호스텔일 뿐입니다. 그냥 주인이 한국인일 뿐 다른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호스텔은 기본적인 숙박 서비스와 휴식공간을 제공해드릴 뿐이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정보교환/사교활동은 여행자끼리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번에 제가 이사준비로 근 몇 달간 정신없이 바빴는데, 호스텔에 신경을 안 쓴다고 서운해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그동안 여행자들에게 해드렸던 루트에 대한 조언이나 정보 등은 제가 좋아서 한 것이지, 제가 여행자들을 한분 한분 모두 챙겨드리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어떤 여행자분들은 오셔서 남미의 총체적인 정보를 얻어가려는 듯 정말 많은 것을 물어보시는데(스페인어, 여행루트, 가격정보, 아파트구하기, 어학연수, 이민정보, 기타등등;;), 이런 일들이 개인적으로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세계의 어느 호스텔을 가보셔도 호스텔 주인이 1:1로 직접 여행자에게 모든 것을 조언하고 정보를 챙겨주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태양여관은 도미토리 7달러 정도의 가격을 감안한다면, 가격대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배낭여행자 ㄷㅏㄴㅣ’로 남을 것이고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항상 다른 여행자를 돕고 싶은 마음입니다만, “태양여관에서는 주인이 여행정보를 주는게 당연하다” 보다는, 남미를 먼저 여행했던 친구와 이야기 나눈다는 차원에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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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0 00:22 2009/02/10 00:22





ㄷㅏㄴㅣ

ㄷㅏㄴㅣ의 남미여행기 (1) - 프롤로그





프롤로그
콜롬비아, 지구반대편의 나라로
COLOMBIA, al país del otro lado del mundo

... “그건 그렇고, 콜롬비아 진짜 가기로 한 거야? Really?”

전화통화 내용을 대충 들었던 마사끼가 갑자기 심각해졌기 때문에, 일단은 얼버무려야만 했다.
“아마도(Maybe).” ...


“다니, 남미에 가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정말 기뻐. 그런데 콜롬비아에 들릴 계획은 없는 거야?”

2005년 3월, 이집트 카이로의 술탄(sultan)호텔에 머물던 나는 오랜만에 국제전화를 걸었다. 런던에 사는 콜롬비아 친구인 자스민(Yazmin)은 처음 배낭여행을 떠났을 때 사귄 나의 첫 번째 외국인 친구이다. 글자 그대로, 아주 특별한 친구.

“솔직히 조금 무서워서. 콜롬비아가 많이 위험하다고 주위에서 말리던데...”

포르투갈 세심브라(Sesimbra)라는 작은 해변에서 만난 브라질 사람들의 친절함과 해맑음을 보고 나는 남미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세 번째로 떠난 배낭여행의 원래 계획은 3개월 동안 유럽과 아랍국가들을 둘러보는 것이었지만, 일정은 점점 늘어났고 당시 서른 한 살이었던 나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이번 여행에 쏟아 붓기로 결정했다.

이태리 밀라노의 한 서점에서 남미가이드북을 샀고, 프랑크푸르트에서 남미행 비행기표를 발권했다. 북유럽을 거쳐 이집트로 오는 3개월 동안 심심할 때마다 읽었던 남미가이드북의 내용은 이미 달달 외울 정도가 되었다.

내가 처음 생각했던 남미여행은 페루로 들어가서 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를 거쳐 브라질에서 리오카니발을 보고 아웃하는 아주 일반적인 루트였다. 여정을 미리 그려보며 즐거운 공상에 빠지던 나는 자스민을 떠올리고 콜롬비아를 가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한 통계에서 ‘2002년 일일 평균 살인 77명, 납치율 세계 1위’라는 구절을 보고나니 차마 엄두를 낼 수 없었다.


 - 포르투갈에서 만난 Eder. 브라질 친구들을 만나고 평소 관심있던 남미여행을 결정했다.


“다니, 한 가지만 물어볼게. 남한(South Korea)은 위험하지 않아?”

“어, 별로 위험하지 않은데(Not really).”라고 대답하고 나니 어리둥절했다. 자스민이 나와 알게 된 지도 벌써 햇수로 3년째, 메일도 대화도 적잖게 주고받았는데, 왜 갑자기 한국의 치안에 대해서 묻는 것일까?

“그렇지? 콜롬비아도 똑같아. 보고타에 오면 일상적인 도시생활을 느낄 수 있을꺼야. 날 믿어봐.”

갑자기 자스민과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 난 처음으로 사귄 외국친구에게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느라 여념이 없었고, 루브르박물관에 프랑스군이 훔쳐간 직지심경이 보관중이라느니 열변을 토하고 있을 때 자스민은 한 토기(土器)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한국은 훌륭한 문명을 가졌구나. 우리 콜롬비아에서는 스페인침략자들이 오기 전까지 이런 토기를 사용하고 있었어.”

자스민은 매사에 늘 밝고 차분했지만,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나는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내가 생각없이 자랑에 열중하다가 자스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은 아닐까?’ 한국에 대해서 자랑하고 싶었던 것은 한국을 알리고 싶어서였지 남을 불편하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자스민 입장에서 한국인이 우월하고 그런 식으로 받아들였으면 어떻게 하나.

남미여행하면서 콜롬비아는 안 와보냐는 자스민에 질문에 나는 또 실없는 대답을 하고 말았다. “위험하다니까 가기가 좀 그래서...” 외국친구가 한국에 놀러오라고 했을 때 이런 대답을 한다면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우문현답, 자스민이 콜롬비아의 실상을 북한하고 매일 전쟁날 것처럼 보도되는 남한에 빗대어 얘기해 준 것을 느끼고 부끄러움에 얼굴이 벌개졌다. 수화기를 사이에 두고 있어 들키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날 믿고 콜롬비아에 꼭 와야 돼. 우리집 아파트 비어있으니까 거기서 그냥 묵고, 내 친구들도 소개시켜 줄 테니까. 콜롬비아 사람들은 정말 친절해. 와보면 알게 될 꺼고, 콜롬비아에 오면 어디어디를 가야되고...”

이어지는 자스민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나는 예스, 예스, 오케이만 연발했다. 아직 콜롬비아에서 아무런 위험 없이 여행할 수 있을꺼란 확신이 들진 않았지만, ‘그래, 자스민을 믿고 무조건 가볼까’ 하는 마음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친구에 배려에 대한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앞섰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걸프렌드?”

수화기를 내려놓으니 술탄호텔에서 매일 술파티를 같이 하던 일본친구 마사끼가 ‘다 안다’는 듯 짓궂은 웃음을 날린다. 유럽 아침시간에 맞춰 새벽에 전화하러 나온 나를 동행해 준 것이다.


 - 술탄호텔에서 머물던 나날들. 남미가이드북과 보드카가 보인다.


“아, 걸프렌드는 아니고...”

내가 아니라고 부인을 해도 마사끼는 믿지 않았다. 이 새벽에 나와서 전화할 정도의 정성이라면 보통 사이가 아니라면서... 예전부터 나도 자스민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았지만 서울과 런던 사이의 거리는 너무 힘들 것 같은 생각에 그냥 친구, 하며 더 이상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그건 그렇고, 콜롬비아 진짜 가기로 한 거야? Really?”

전화통화 내용을 대충 들었던 마사끼가 갑자기 심각해졌기 때문에, 일단은 얼버무려야만 했다.

“아마도(Maybe).”

다음날, 내가 콜롬비아로 가기로 했다는 소식은 술탄호텔 전체에 퍼졌고, 그날부터 주위사람들은 나의 다음 목적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크레이지!를 연발하기 시작했다.

그 후 여행중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나의 새로운 여행을 말렸으며, 나 자신도 런던에서 남미행 비행기를 타는 그 순간까지 ‘정말 콜롬비아에서 무사히 여행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씻을 수 없었다. 그렇게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남미여행을 떠난 것이 2005년 5월.

.... 그리고 2008년 현재. 나는 콜롬비아에서 살고 있다.

남미에서 있었던 그 간의 여러 가지 사연들, 미뤄왔던 이야기들을 이제 조심스럽게 소개해보려고 한다. 여행을 처음 시작할 때의 설레임을 떠올리면서. 다른 배낭여행자 친구들에게, 끊임없이 갈구하고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행복과 자아(自我)를 찾아 떠나는 당신의 행운을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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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2 10:34 2008/12/22 10:34





ㄷㅏㄴㅣ
여행/남미여행기 2008/12/22 10:34

[페루] 티티카카 호수(Lago Titicaca) / 뿌노(Puno) 시장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 사이 해발 3,800m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Lago Titicaca)
항행이 가능한(!) 호수 중에서 세계 최고의 높이라 한다.
 
거대한 크기만큼 호수 위에 많은 수의 원주민이 살고 있으며
페루쪽 뿌노(Puno)에서 갈 수 있는 우로스, 따낄레, 아만따니 섬,
볼리비아쪽 코파카바나(Copacabana)에서 연결되는
태양의 섬(Isla del sol), 달의 섬(Isla de la luna)이 유명하다.
 
이중 우로스섬(Isla de los Uros)은 갈대를 이용해서 만든 경이로운 섬이다.
갈대를 엮고 쌓아 1~1.5m 높이의 인공적인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사람들이 산다.
갈대가 썩어 없어지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갈대를 쌓아올린다고.
 

뿌노 가는 길에 잠시 멈춰선 휴게소에서.
전통 잉카전사 복장의 사진모델 아저씨.


페루 도시마다 전통 원주민 복장이 다르다.
오른쪽은 남미에서만 서식하는 고산동물 비쿠냐(Vicuña),
야마(Llama)와는 또 다른 종류이다.
 
 
티티카카 호수 부둣가에서.
대부분의 배가 관광객용 투어보트이다.
 
 
원주민이 갈대로 만든 배를 젓고 있다.
멀리 보이는 것이 갈대로 만든 인공섬 우로스.
 
  손님 맞을 채비를 끝낸 원주민들.

갈대섬 우로스는 40여개가 있었으나 현재 30여개 이하가 남아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한 섬에 한두가족이 살았으나 지금은 인구가 줄어 여러가족이 모여산다.
 
 
갈대로 만든 배, 각기 개성만점의 뱃머리를 가지고 있다.

  우로스섬의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이곳을 둘러보고 원주민들이 뿌노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데, 도시생활을 경험한 젊은이들이
우로스섬에 돌아오지 않아 아이들과 여자만 힘들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몇십년 후에는 관광객용으로 단 하나의 우로스섬만 남을지도 모른다는 가이드의 설명...

 
갈대배를 타고 다른 섬으로 이동.

  열심히 노를 젓고 있는 원주민 소년.
 
  티티카카 호수 지도, 8560㎢라는 어마어마한 크기...
 
우로스는 갈대로 만든 여러 섬을 통칭하는 것이다.
우리 일행이 갔던 섬의 이름은 토라니파타.

  갈대의 흰색부분을 먹고있는 우로스 원주민.
 
갈대는 버릴 데가 없다.
우로스섬 그 자체를 구성하며 배와 집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고,
심지어 식량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원주민들이 티티카카 호수에 배변을 하고 그 물을 마시며 살아왔는데도
콜레라 등 질병에 걸리지 않은 것은 갈대의 약리작용이 아닐까 하는 설이 있다.
 

뿌노 시장의 입구, 승객이 앞에 타는 자전거 택시의 모습이 흥미롭다.

 




카메라를 보더니 밥먹다 말고 벌서는 자세를 취하는 소녀.
 
  불량식품 냄새 그윽한 고향의 맛 아이스크림.
하나에 우리돈으로 170원 정도.
 
  인산인해에 북적북적한 뿌노시장.
쿠스코부터 남쪽으로는 도시마다 다양한 개성의 원주민 전통의상을 볼 수 있다.
 
 
기니피그(Guineapig) 혹은 꾸이(Cui).
저 귀여운 것을 통째로 꼬치에 꿰어 구워먹는다.
남미 오는 여행자들은 한번씩 시식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차마 먹을수가...



기대보다는 못 미쳤고 또 예상외로 좋았던 곳이 티티카카 호수였다.
일단 3,800m라는 고지대가 실감이 나지 않고,
(고산병이라도 심했다면 모르겠지만)
엄청난 호수의 크기도 생각보다 크게 와닿지 않는다.

우로스섬은 많이 관광화되었지만 아직은 순박한 원주민의 모습이 좋았고,
따낄레와 아만따니는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티티카카 호수에서 한 곳만 가야한다면 단연 우로스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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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9 10:01 2008/12/09 10:01





ㄷㅏㄴㅣ
여행/갤러리 2008/12/09 10:01

[페루] 잉카문명의 상징 - 마추픽추(Machupicchu)





마추픽추(Machu Picchu)
는 흔히 잉카제국 최후의 비밀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건축에 사용된 돌 중에는 2천년 전의 것도 있는 등,
잉카 이전 문명이 지은 것을 보수해서 사용했다고 보는 것이 최근의 정설이다.
경작지나 건축물의 규모를 보면 거주인구는 2천명을 넘지 않았을거라고 한다.
 
해발 2,400m의 고지대에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이렇게 큰 도시를 만들었을까.
 
 
잉카제국의 영광을 다시 한번...
최대의 영토를 자랑했던 9번째 황제 파차쿠텍 동상.

 
4백년 가까이 베일에 가려있던 마추픽추는 1911년,
미국인 인류학자 Hiram Bingham에 의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원주민 소년의 증언에 의해 마추픽추를 발견한 그는 끝까지 이곳이
잉카제국이 스페인에 최후까지 항전했던 도시, "빌카 밤바"라고 믿었다.

 
입구를 벗어나면 보이는 첫번째 건축물.

 

거대한 규모... 마추픽추는 케추아어(잉카어)로 "늙은 봉우리"란 뜻이며,
오른쪽에 보이는 산이 "젊은 봉우리" 와이나픽추이다.

  남미의 토종 고산동물, 야마(Llama)




고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마추픽추.
이런 거대한 규모의 도시가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어린이의 유골과 제단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다음과 같은 설이 있다.
 
1. 당시 제사장 계급을 양성하기 위한 신학교였다.
2. 왕족간 결혼(근친상간)으로 인해 태어난 장애아를 격리 보호하는 시설이었다.
 
 
잉카 브릿지로 가는 길목에서 한번 더 셔터를.

 
템플의 신령석, 에너지를 받기 위해 관광객들이 손을 내밀고 있다.
고산지대라 햇빛은 손등으로 쏟아지는데 신기하게도 손바닥이 따듯해진다.
 
  젊은 봉우리 와이나픽추로 가는 길.
 

와이나 픽추에서 본 마추픽추 전경.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마추픽추로 오른다.
과거에는 내려가는 버스를 따라잡는 "굿바이 소년"이 있었다고 한다.
먼저 떠난 버스를 지름길로 따라잡아 매 굽이마다 굿바이를 외치고 팁을 받는 소년들.
 
지금은 외국관광객들의 건의 - 학생은 공부를 해야한다는 - 로
방학때만 허용되고 있다고 한다.

  와이나픽추 정상에서.

 
사실 마추픽추는 비밀도시가 아니며 스페인도 그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설이 있다.
다만 접근하기가 까다롭고 길을 차단하기 쉬워 굳이 침략하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마추픽추의 잉카인들은 언제 스페인인들이 침략할지 몰라 두려움에 떨었으며,
결국 이동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생매장하고 도피하기로 결단을 내린다.
 
마추픽추에서 발견된 시체중 80%가 여자고 나머지는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마추픽추 지도.
이 옆에는 새로운 "세계의 7대 불가사의로 마추픽추를 추천해주세요"
라는 표어가 붙어있다.
 

와이나픽추에서 사진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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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1 14:01 2008/12/01 14:01





ㄷㅏㄴㅣ
여행/갤러리 2008/12/01 14:01

[콜롬비아] 아마존의 야구아(Yagua)족 방문기 #2





더이상 울창할 수가 없다...
가이드아저씨(현지 원주민)가 이런 곳에 캠프를 치고 잠을 자자고 한다.
 
  어떻게? 바로 이렇게!! 즉석에서 나무를 베어다가 집을 만들어버린다.
덩굴을 주워다 끈처럼 묶고 지붕에는 거대한 나뭇잎을 덮는다.
완전 100% 무공해 자연집의 탄생... 단 30분 만에.
 
  완전 감탄해버렸다. 이 사람들이 축적해온 삶의 양식과 문화...
저 두집 짓는데 1시간이 채 안걸렸다.
지붕에 덮은 나뭇잎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탈색된다.
엄청난 폭우에도 불구하고 저 집안에는 비 한방울도 안들어왔다.
 
다음날 30m쯤 떨어진 곳에 사슴이 자고간 흔적이 있었다.
인간과 짐승이 정글에서 만나는 경우 서로 두려워해서 웬만하면 먼저 공격 안한다고...
가이드는 그래도 긴장해서 마체떼(칼)을 손에 쥐고 잤다고 했다.
정글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정글의 살인(?)개미. 성인의 손가락 두마디만큼 크며,
물리면 엄청 가려워하다 죽을수도 있다고 한다.
 
 
아나콘다의 집... 가운데 구멍이 아나콘다가 들락거리는 곳이다.
사람 머리통만한 크기, 실제로 맞닥뜨렸으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치클나무. 저 하얀 것이 껌(치클)의 원료이다.
그냥 먹을수도 있다. 그리 달지도 않고 삼삼한 맛...
고무제품의 원료로도 쓰인다고 한다.
 
 
물나무(?). 자른 가지 끝으로 깨끗한 물이 뚝뚝 떨어진다.
정글에서 길을 잃거나 해서 물이 부족하면 이 나무를 잘라 마신다고.
 
 
개미를 잡아먹고 사는 티란툴라, 거미와는 다른 종류이다.
사람 주먹만한 놈이라 겁먹었는데 의외로 위험하진 않다고.
 
 
그 유명한 피라냐의 등장!! 한번 물리면 사람손가락도 잘린다고.
그러나 아마존 강에서 수영할때는 큰 문제없다고 한다.
몸에 피 흘리는 상처만 없다면...
 
  낚시 다녀온 아낙네들도 오후엔 다같이 모여 축구에 열중한다.
정말 여기가 남미로구나, 축구 즐기기에는 남녀노소가 따로없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날 쳐다보던 원주민 소녀,
카메라를 들이대니 수줍어한다.
 
  마을의 한가로운 오후. 오른쪽에선 열심히 전통의상과 장신구를 만들고 있다.
 
 
갑자기 마을에 출현한 거북이.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다.
거북이 잡는 광경은 보지 말았어야 했다...
 
두려워서 머리니 다리니 꽁꽁 집어넣는 거북이의
뱃가죽을 뜯어내고 내장을 바로 끄집어낸다.
중간에 칼로 몇번 더 찌르기도 한다... 너무나도 끔찍한 광경이었다.
 
외면하려는 나에게 라파엘이 또 묻는다.
"거북이 고기가 얼마나 맛있는지 알아?"
 
===================================================================
 
페루와서 정글투어 권유하는 가이드들에게
"나 벌써 야구아족 마을에 가서 5일있다 왔어!" 하니 그들도 놀란다.
짜여진 정글투어로는 부족 잠시 방문해서 사진이나 찍고 오는게 고작이기에.
 
아마존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언제 어디서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진짜 정글.
계획했던 아나콘다와 악어 등을 다 보진 못했지만, 그 느낌을 체험한 것으로 충분.
 
거친 자연과 그 속에서 꿋꿋하게 삶을 영유하는 인간...
값진 경험이었다. 비록 두번 하라면 못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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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30 15:37 2008/11/30 15:37





ㄷㅏㄴㅣ
여행/갤러리 2008/11/30 15:37

[콜롬비아] 아마존의 야구아(Yagua)족 방문기 #1





콜롬비아의 아마존 주도 레티시아(Leticia) 근교에는 많은 원주민들이 살고있다.
대표적인 부족은 야구아(Yaguas)티쿠나(Tikunas).

얼떨결에 방문해서 4박 5일동안 있었던 야구아족 마을과 아마존 생활을 소개한다.
 
  레티시아로부터 2시간을 아마존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다.
더이상 콜롬비아가 아닌 페루... 다시 우회전하여 콜롬비아로 돌아가는 순간.


카누를 젓고 있는 야구아족의 라파엘, 처음엔 그냥 로컬가이드인줄 알았다.
일상어도 스페인어를 쓰고 옷도 세련되게 입길래...
 
  외부로 나갔다 돌아오는 야구아족 사람들,
마을과 두시간 거리의 레티시아가 이들에겐 세상의 전부다.
 
 
원숭이섬에서 찍은 원숭이 사진.
원숭이섬에 원숭이는 더이상 없다고 가이드북에 써 있었지만...
 
바나나를 들고 있으니 수십마리가 어깨위로 기어올라온다.
가이드가 뱀을 꺼내들자 비명을 지르며 나무위로 도망가버린 그들.
 
 
이 거대한 나무를 두들기면 그 소리가 2~3km 밖까지 들린다고 한다.
가이드왈 일명 정글의 전화... 사람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이 연꽃 같은 식물은 다 자라면 7kg가 나간다고 한다.
사람이 그 위를 걸어다니는 것도 가능...
주위에 악어가 많은데 낮엔 더워서 물속에서 머리만 내밀고 잔다.

이 식물 주위에서 얼마전 7m짜리 악어가 잡혔단다.
머리만 1m 가까웠다고, 경악해서 여러번 물어보았으나 진짜라고 한다.
너무 크고 위험해서 사람들이 사냥해죽였다고.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사냥무기, 정글의 독침...
정글에서 채취한 독을 묻힌 침을 넣고 입으로 발사한다.
그냥 가볍게 5~6m 이상 날아가는데 놀라버렸다.
 
주로 나무 위의 원숭이를 사냥할때 쓴다고.
원숭이도 먹냐고 물었더니 가이드가 되묻는다.
"원숭이 고기가 얼마나 맛있는지 알어?"
 
 
야구아족 전통의상. 요즘은 특별한 날이나 관광객을 위해서만 입는다고.
한사람 사진찍는데 1천페소(약 5백원)다.
미리 저렇게 차려입고 1천페소라는데 안찍어줄수도 없고 참...
 
처음엔 전통의상도 평소에 안 입으면서 무슨 원주민이냐고 실망했는데
지내보니 꼭 그런건 아니었다. 우리도 평소에 한복 안 입지 않는가...
 
  물고기 잡으러 갔다 돌아오는 아낙네들.
아침부터 다들 사냥을 나갔다가 오후에 돌아와서 쉰다.
일반 문명인(?)들의 패턴과 별 다를 바가 없다.
 
남자는 주로 사냥을 나가고 여자는 상대적으로 쉬운 낚시를 나가는 듯...
 
  멀리서 고개만 내밀고 들어가는 돌고래.
이날 수십마리를 보았으나 사진 찍기가 너무 어려웠다... 망할 놈의 오토포커스.
할 수 없이 동영상으로 찍고 제일 잘 나온 부분을 캡쳐했다.
 
돌고래가 얼마나 똑똑한지 감탄하고 말았다.
물위에서 휘파람을 불면 사람이 부르는줄 알고 나오는 그들...
1년전만 해도 카누 앞까지 와서 점프하고 가끔 배를 들이받아 뒤집기도 했었다는데,
사람들이 불러서 돌고래가 나오면 잡아다 박제를 만들어 미국에 판단다.
 
요즘은 돌고래가 무서워서 배 근처로 오지를 않는다.
대체 얼마나 많이 잡아댔기에... 항상 어딜가나 미국이 문제다.
 
 
어른들이 사냥하러 나가면 마을은 꼬마들 차지.
누가 남미 아니랄까봐 이런 오지의 원주민 마을에서까지 축구를.
 

정글의 대못(?)나무. 이 거대한 나무의 껍질은 전부 대못과 같이 뾰족하고
단단한 것으로 둘러쌓여있다.
 
 
정글의 독초.
베어서 들고있는 부분에서 나오는 액을 침에 묻혀서 원숭이 사냥할 때 쓴다.
피부에만 닿아도 미친듯이 괴롭다고.
 
 
정글 더 깊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정말 울창한... 개인적으로 트레킹 많이 한 편인데도
그동안 가봤던 어떤 산보다도 식물이 많았다.

"열대우림"이란 말이 실감나는 이곳,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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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30 13:12 2008/11/30 13:12





ㄷㅏㄴㅣ
여행/갤러리 2008/11/30 13:12

남미여행 준비하기 - 루트짜기/일정편 (1)





이동경로를 미리 예상하여 루트를 짜는 것은 여행준비의 기본이다. 남미대륙은 크기부터 다른 여행지와 비교되며 여행포인트가 많기 때문에 정형화된 루트를 소개하기는 어렵다. 여기서는 남미의 주요여행지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브라질 등을 기준으로 편의상 유럽여행처럼 반시계방향 루트시계방향 루트를 소개한다.


1. 반시계방향 루트


- 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브라질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루트이다. 중남미에서 스페인어가 가장 정확하다고 알려진 롬비아에서 스페인어를 익히고, 살사댄스 등 라틴문화를 접한 후 관광지 위주로 여행하는 패턴이다. 일정에 따라 에콰도르나 브라질은 제외할 수 있다. 에콰도르를 제외하는 경우 항공편으로 보고타→리마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육로를 이용하기도 한다(보고타→리마행 직행버스 77시간 소요). 여행 마무리 시점에 브라질에 들어가는 대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아웃할 수도 있다.


2. 시계방향 루트


-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볼리비아→페루→에콰도르→콜롬비아

여행 시작시점에 브라질 관광도시를 찍고 아르헨티나부터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는 루트이다. 콜롬비아가 살사라면 아르헨티나에서는 탱고로 대표되는 또 다른 라틴문화를 접할 수 있다. 이 루트로 여행할 때 주의할 점은 아르헨티나식 사투리 스페인어. 표준 스페인어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식 발음이나 억양이 배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이 좋다. 스페인어를 욕심내서 배우고 싶다면 추천하기 어려운 루트. 일정이 짧거나 이미 스페인어를 어느 정도 배운 경우 추천한다. 역시 일정이 짧은 경우 브라질을 제외하고 아르헨티나부터 시작하거나 에콰도르를 빼고 페루에서 콜롬비아로 바로 이동하기도 한다.


3. 남미일주 루트

롬비아→베네수엘라→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볼리비아→페루→에콰도르→콜롬비아 혹은
브라질→베네수엘라→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브라질

남미를 일주하는 경우 브라질 남부와 북부 사이 이동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우 드물게 이용되는 루트이다.


4. 3개국 루트

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 혹은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

2~3개월 이내의 일정으로 남미를 여행하는 경우 3개국 정도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 아예 남미여행 두 번 올 생각하고 절반씩 여행하라는 것이다. 이 경우 이동도 절반으로 줄기 때문에 in/out을 같게 하여 항공권을 발권해도 무리없다. 브라질 상파울로 in/out의 경우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아르헨티나→브라질 등으로 돌아올 수 있으며, 콜롬비아 보고타 in/out의 경우 콜롬비아→페루(항공편 이동)→볼리비아→페루→에콰도르→콜롬비아 와 같은 식으로 이동할 수 있다.


* 지금까지 한국 배낭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했던 루트

지금까지는 시계방향/반시계방향으로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까지 여행하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최근 콜롬비아의 치안이 급속히 좋아지면서 콜롬비아가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중 다른 여행자로부터 콜롬비아의 매력을 듣고 짧은 일정으로 무리해서 방문하다 후회하는 여행자들이 많으니, 가급적 처음부터 루트짤 때 콜롬비아를 염두에 두는 것을 추천한다.


* 남미여행에서 비교적 기피되는 나라들

브라질: 살인적인 물가, 포르투갈어의 압박, 엄청난 이동시간, 치안문제 등
베네수엘라: 엄청난 인플레와 환율불안정, 부패한 경찰의 뇌물요구
파라과이/우루과이/기아나 등: 특별한 매력이 없음.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섬을 제외하고는 다른 여행지보다 매력 떨어짐.

일정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 위의 나라들 비중을 줄이거나 빼 버릴 수 있다.


* 루트상 이동은 대부분 버스를 통한 육로 이동

남미여행의 특성상 이동이 잦고 스케일이 크기 때문에, 경비절약 측면에서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보통이다. 구간에 따라서 버스편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경우(예: 우수아이아→부에노스 아이레스 약 48시간)나 일정에 쫓기는 경우 중간중간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 남미여행 시작도시와 끝도시는 다르게

남미여행 준비하기 - 항공편에서 가능하면 편도로 들어오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는데, 대부분의 여행자가 일정에 여유가 없어 편도입국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항공권을 발권할 시점에 루트를 정해야 한다면, 상파울로 in/보고타 out과 같은 식으로 여행시작도시와 끝도시를 다르게 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 설명한 것처럼 항공권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in/out이 같게 발권하면 여행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남미를 일주해서 돌아가야 하는데, 여기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결코 저렴하다고 볼 수 없다.


* 여행 시작도시에서 스페인어를 배우라

스페인어 실력여부에 따라 남미여행은 하늘과 땅만큼 차이날 수 있다. 싸이/블로그질용 사진만이 여행의 목적이 아니라면 반드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여행을 시작할 것. 한국에서 미리 공부하는 경우 그만큼 현지적응이 빨라진다. 여행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외국어를 처음 배울 때 말문이 터지는데 2~3개월이 걸리는데, 한국 여행자들은 대부분 2~3개월 안에 여행을 마무리하므로 겉핥기 수준의 여행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도 못하는데 무슨 스페인어...” 이것이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변명이다. 그런 자세의 여행자는 한국사람과 모여다니면서 셀카 찍는 것 이외 더 이상 아무 것도 얻어갈 수 없다. 남미에서는 외국여행자들끼리도 스페인어 연습하려고 일상생활에 스페인어를 쓰는 것이 보통이며, 세계적으로 스페인어처럼 쉬운 언어도 없고 또한 스페인어 실력은 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지니 여행중 열심히 배우시기를 권한다.


* 스페인어 때문에 과테말라(안티구아) 일정을 넣는 것은 말리고 싶다

중미 과테말라의 안티구아가 스페인어 학습의 성지처럼 이름이 나 있는데, 실제로는 현지 교육수준이 실망스럽기 짝이 없기 때문에 추천하기가 어렵다. 안티구아의 장점은 오로지 가격(스페인어 강습료) 밖에 없는데, 스페인어를 배운다고 일부러 과테말라를 들렀다 남미로 오는 경우 추가 항공료와 교육수준을 생각하면 절대 저렴한 것이 아니다. 남미여행 준비하기-스페인어편에서 안티구아와 남미 기타지역에서 스페인어 배우기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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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3 12:38 2008/11/23 12:38





ㄷㅏㄴㅣ

남미여행 준비하기 - 안전편 (3)






- 리오데자네이로 할렘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충격적인 브라질 영화, 시티 오브 갓


최근에 여행자 사이에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일을 몇가지 소개해본다. 그 여행자들의 사례를 소개하는데 있어 당사자들의 양해를 미리 구하지 못했음은 유감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일로 피해당하는 것을 미리 막는게 더 의미있으리라 믿어 여기에 소개한다.


1. 쿠바를 여행하다 소매치기로 현금을 모두 잃은 여성여행자 A

쿠바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이 제한되어 있어 가져간 달러를 주어진 일정안에 다 쓰고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A는 현금을 융통할 방법이 없어 빈털터리로 출국일까지 쿠바에 머물러야 했다. 같이 여행하던 일행은 현금이 전혀 없는 A를 쿠바 아바나에 남겨두고 다음 목적지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후, 인터넷 여행커뮤니티에 소매치기 당한 여행자를 도와달라는 글을 남겼는데, 그 글에는 A의 이름조차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

- 이런 케이스를 글쓴이가 알고 있는 것이 쿠바에서만 3건 정도 된다. 쿠바에서 일정이 꼬인 경우 현금을 수급할 방법이 없고, 그런 상황에 처한 일부 여성여행자들이 쿠바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숙식을 해결하고는 "쿠바가 너무 좋다"라고 소문을 내고 있다. 다른 여성여행자들이 이들의 경험담을 듣고 부러워하는 경우를 보았는데,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쿠바사람이 특별히 친절해서 그렇다기보다 그녀들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며, 스스로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현명한 것이다.

위에 언급한 여행자 그룹의 경우, 어떠한 경우라도 같이 여행하던 일행이 돈도 없는데 혼자 내버려두고 떠나는 일은 피해야 하지 않았을까? 본인의 신용카드로 A의 비행기티켓을 사서 일단 다음 목적지로 같이 이동하고, 원래 가지고 있던 A의 비행기 티켓을 환불받던지, 아니면 본인의 출국날짜를 늦추고 같이 있어주는 것도 방법이었을 것이다. 최소한, 도와달라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면 A의 이름 정도는 밝혀야 하지 않았을까?


2. 남미를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하고 현지인집에서 무료숙박하며 여행하겠다는 여성여행자 B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B의 예상경비 글을 보고 "남미여행에는 한달에 최소 120만원을 잡아야 한다"(물론 현 시점에서는 환율변동 때문에 더 많은 금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B의 계획을 보니 히치하이킹+현지인숙박(현지에서 사귄 사람 집에 무료로 투숙하는 것) 콤보로 한달에 80만원 정도의 경비만 잡고 여행을 하겠다는 것이다.


글쓴이가 너무 위험하다 싶어 "남미에서 히치하이킹과 현지인숙박은 자살행위"라며 수차례 말리는 글을 썼지만, B의 대답은 "각자 여행스타일에 따른 위험은 스스로 감수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B는 스페인어를 전혀 모르며 영어도 못한다고 했고, 같은 이유로 영어 가이드북을 볼 수 없어 여행중 그때그때 생각나는 질문을 여행커뮤니티에 올리며 다니는데, 남미현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비자가 필요한 나라를 물을 정도로 전혀 여행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더더욱 문제인 것은 B가 여행기를 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비야씨의 여행소설(많은 부분이 과장되어 있고 내용의 대부분이 자화자찬인)을 읽고 그녀를 따라하다가 봉변을 당하는 여성여행자가 적지 않음이 공공연한 비밀인데, 만약 B가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한 남미"와 같은 책이라도 내고 누군가 그것을 따라하다가 사고를 당한다면 그 책임을 과연 누가 져야하는 것일까?

글쓴이가 1개월 일정으로 베네수엘라 여행중에 본 현지인 실종신고 포스터가 3개인데, 3명다 젊은 여자였고 그 중 한명은 포스터 상의 나이 뒷자리가 바뀌어있었다. 즉 실종되고 1년 넘게 소식이 없다는 것이며, "살아있는 그녀를 만나기 원합니다(Queremos encontrarla viva)"라고 쓰여진 문구가 압권이었다. 베네수엘라보다 훨씬 안전한 콜롬비아에서 실종포스터는 주로 애완동물에 관한 것이지만, 2년 반을 체류하면서 이곳에서도 여성실종포스터를 한 번 본 적이 있다.

현지인들도 실종 살인이 빈번한 이런 곳에서 이동비를 아끼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하고,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처음 보는 현지인 집에 재워달라고 한다? ... 이런 문제에 대한 결론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직접 내리시기 바란다.


* 가능하면 여행하면서 "현지인 집에서 무료숙박"과 같은 허황된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여행중 우연한 기회로 좋은 현지인 친구를 사귀는 인연이 생기면 모르겠으나,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경비로 줄여 잡고 여행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하지 않는 것”과 같다.



* Couchsurfing.com 등 무료숙박을 주선해주는 사이트도 있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자발적인 현지인 무료숙박을 주선해주는 사이트로 유명한 Couchsurfing이지만 10곳 정도 연락해야 2군데 정도에서 답이 오며, 다음 도시로 이동하기에 앞서 한두달 전에 미리 섭외해놓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더욱이 Couchsufring의 회원이 되면 자신의 집도 다른 여행자들에게 내주어야 하는데, Couchsurfing 애용자 중에서 이런 책임의식이 있는 여행자를 본 적이 없다. (영국아가씨 하나는 Couchsurfing으로 무료숙박만 얻고, 본인은 다른 여행자에게 무료숙박을 제공하기 싫어 여행 끝나고 귀국하면 Couchsurfing을 탈퇴해버리겠다고 했다.)



*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을 기억하라.

공짜를 바라는 여행자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그 대가가 돌아옴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것이 신변의 위협이든, 또 다른 책임감이든 간에 말이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2008/11/19 06:31 2008/11/1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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