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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는 조심 또 조심

200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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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 살면서 정말 많은 일을 겪게 되네요. 어제 새벽에 지인 한 명이 다쳤습니다.

보고타의 압구정동격인 소나 로사(Zona Rosa)에서 술을 먹고 새벽에 호스텔까지 걸어오다가, 흉기를 소지한 3인조 강도를 만나 싸우다 등을 다쳤다고 하네요.

병원에 다녀왔는데 심각하게 다친 것은 아닌 것 같아 다행입니다만, 보고타에 8개월이나 체류한 알 거 다 아는 사람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소나 로사에서 호스텔까지 도보 1시간~1시간 반이 걸리는데 그 거리를 새벽에 혼자 걸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거죠. 게다가 강도를 만나도 몇달러 주면 그냥 보내주는데 술김에 욱하고 싸우니 강도가 반격을 한거죠…

강도 대비 비상금을 항상 소지해야 하는 것이 남미현지의 상식인데, 그날 따라 가진 돈도 한 푼 없었다고 합니다. 차라리 도망가거나 주머니에 돈이 없는걸 확인시켜 줬어도 최소한 공격받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죠.

남미여행자들 제발 상식선에서 행동하시면 좋겠습니다. 중동이나 인도 같은 여행지는 강도나 도난이 매우 드물고, 강도에게 칼을 맞는 경우는 더더욱 없지만 남미는 다릅니다.

간혹 보면 자신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보다 남미 안전하잖아?” 하는 마인드로 상식선을 넘어서 여행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일반정보처럼 올리면 다른 분들이 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저는 다친 친구한테 한 소리하러 가야겠습니다.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술을 퍼마시는 모양이네요;;

모두들 남미에서는 항상 조심해서 안전하고 추억이 남는 여행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