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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 준비하기 – 항공편

200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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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는 대한민국에서 지구반대편에 위치한 대륙이다. 직항편이 없어서 비행만 15~25시간 정도 걸리며, 대기시간을 포함하면 40~50시간이 필요한 루트도 있다. 남미행 항공편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루트 몇가지를 아래에 소개한다.

 

* 글을 쓴 시점(달러당 1400원)에서 원화가치가 얼마나 떨어질 지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항공권 가격은 2008년말의 미국달러(USD)를 기준으로 정했다.

1. 북미 경유편

미국을 경유하여 남미로 들어오는 경우 비행시간이 짧고, 많은 옵션이 생기며 항공권도 가장 저렴하다.
다만 미국비자를 별도로 받아야 하고 비자없이는 경유가 불가능하다. 최근 비자 없이도 미국에 갈 수 있게 되었지만, 전자여권을 구비하고 항공권 구입전에 개인정보와 여행계획을 보내 허가를 맡는 시스템이라 엄밀히 말하자면 무비자 협정이라 볼 수 없다. 비자취득 관련 불편함만 감수한다면 남미로 여행할 때 가장 빠르고 저렴한 루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여행자 사이에서 가장 대중적인 루트는 에어캐나다편을 이용해 한국->캐나다->남미로 입국하는 경로이다. 인천->밴쿠버->토론토->보고타/리마/부에노스 아이레스 등지로 입국이 가능하다.

비자 등 별도로 준비할 것이 없어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한다. 캐나다 경유편의 비행시간은 남미 도착도시에 따라 20~26시간, 그리고 토론토 공항 대기시간이 20시간 정도되는데 토론토 숙소가 비싸기 때문에 공항노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서두른다면 대기시간중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고 올 수도 있다. 항공권 가격은 대략 세금포함 편도 1100~1500달러, 3개월 오픈 왕복 2000~2300달러, 1년 오픈 왕복 2300~2600달러 정도이다.

2. 유럽 경유편

 

에어프랑스, 브리티시 항공 등을 이용하여 한국->유럽->남미로 들어가는 경유편이다. 에어프랑스를 이용하는 경우 파리에서, 브리티시 항공을 이용하는 경우 런던에서 스탑오버를 할 수 있다. 비행시간은 북미경유편과 비슷하나 가격면에서는 조금 더 비싸다. 남미여행 전에 짧은 유럽여행을 계획하는 경우 추천한다. 스탑오버하는 동안 저가항공 혹은 유레일을 이용해서 유럽여행 후 남미로 떠날 수 있다.

유럽국가 중에서는 스페인에서 떠나는 남미행 항공편이 가장 저렴한데, 유럽여행 후 스페인에서 AirComet 등의 저가항공을 타고 남미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마드리드/바르셀로나->보고타 세금포함 최저가격은 편도 600달러, 비행시간은 11시간 정도이다.

3. 중동 경유편

아랍에미리트 항공으로 두바이를 거쳐 브라질로 입국하는 노선이다. 인천->두바이->상파울로 편이 이동하며, 비행시간 총 22시간, 두바이 대기시간은 5시간 정도이다. 왕복항공권 가격은 택스포함 2200달러 정도.

 

4. 아프리카 경유편

남아공에서 브라질 상파울로로 입국하는 노선이다. 한국에서 다이렉트로 갈 때 보다는 남미대륙과 아프리카대륙을 동시에 여행할 때 주로 이용된다. 남아공 항공의 케이프타운<->상파울로 편이 주요경로.

 

5. 호주 경유편

아프리카 경유편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다이렉트로 가는 경우는 없고, 호주대륙과 남미대륙을 동시에 여행할 때 주로 이용된다. 가격면에서 가장 비싸서 원월드 등의 세계일주 항공티켓을 제외하고는 잘 이용되지 않는다. 호주 캔버라<->칠레 산티아고가 주요경로.



* 일정이 짧지 않을 경우 편도티켓으로 남미입국하는 것이 좋다.


한 도시를 기준으로 인/아웃 왕복티켓을 끊었을 경우 출국날짜에 맞춰서 남미를 일주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다. 예를 들어 상파울로에서 여행을 시작한 경우 보고타에서 여행이 끝났다면, 보고타에서 상파울로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베네수엘라/아마존을 거쳐 브라질로 가는 등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상파울로까지 돌아가야 한다. 이렇게 여행시작 장소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 이동에 필요한 시간과 경비를 무시할 수 없다. 보고타->리마까지 버스이동편이 180달러에 77시간 걸리고, 판아메리카나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남미를 일주하는 경우에는 거의 2주동안을 버스속에서 보내야한다. 시간을 아끼려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 보고타->상파울로 편도티켓은 택스포함 700~1200달러 정도. 이런 상황을 가정한다면 상파울로에 편도 입국한 후 육로로 남미여행, 보고타에서 출국티켓 사서 나가는 게 여러모로 이익이다.

* 장기여행시 현지에 체류하면서 일정이 늘고 더 머물고 싶은 경우가 생긴다.

편도티켓으로 들어온 경우 출국일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시점에 여행을 끝마칠 수 있어서 좋다.

 

* 편도입국에는 위험요소가 있다.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규정상 출국티켓이 없는 경우 입국을 불허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왕복티켓이 아닌 경우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예를 들어 영국의 경우 입국심사때 출국티켓을 보여주는 것은 기본이며, 행선지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경우 입국자체가 불허된다. 한국인이 여행시에 중국인으로 오인받는 경우가 많은데(가짜 여권등으로 한국인 행세를 하는 중국인 취급을 받거나, 중국과 한국 자체를 구별하지 못하거나), 이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입국심사관의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하고 확실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 편도입국을 시도할 경우 비행기 탑승전 출국티켓이 없어 탑승이 거부당할 수 있다.


이 경우 환불에 대한 확답을 받은후 출국티켓을 하나 더 사서 입국한 후 바로 취소하고 환불받는다. 글쓴이의 경우 편도티켓으로 에어캐나다의 인천->밴쿠버->토론토->보고타 노선을 이용했을 때, 보고타에서 출국하는 티켓이 없다는 이유로 토론토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한 경험이 있다. 보고타->토론토 티켓을 그 자리에서 추가로 구입하여 탑승허가를 받았고, 보고타 도착후 바로 환불받았으니 참고하실 것. 처음부터 편도입국을 계획하고 문제를 회피하려면 미리 편도티켓만 2장 사놓고 입국후 환불 받는 방법을 추천한다.

 

* 편도입국시 심사관이 까다롭게 군다면, 행선지와 여행목적 등을 확실히 밝힌다.


출국편 비행기 티켓이 없는 경우는 내가 육로로 여행을 하고 있, 언제 여행이 끝날지 아직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이후에는 육로로 에쿠아도르, 페루로 내려가서 남미를 일주하고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출국티켓을 구입하여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입국심사관에게 이런 식으로 명확하게 설명해야한다. 물론 입국심사시의 일반적인 이야기이며, 남미에서 입국시 한국인에게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입국심사관 중에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 또한 드물기 때문에, 각 상황에 맞추어 스페인어로 설명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남미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스페인어가 당신의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재차 언급하겠지만, 스페인어 열심히 공부하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