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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 준비하기 – 안전편 (2)

200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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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의 발파라이소. 이렇게 예쁜 도시지만 소매치기로도 악명 높다.



남미가 여행하기에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1)편에서 살펴보았다.
그러면 남미를 여행하면서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여행자 수칙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1. 상식선에서 행동하라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모든 상황에서 통용되는 말이다. 늦은 밤 돌아다니지 않기, 위험지구 돌아다니지 않기, 귀중품 가지고 다니지 않기,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 않기, 다른 여행자와 그룹을 지어 이동하기 등 상식선에서만 행동해도 대부분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2. 현지 상황을 체크하라

숙소를 나서기 전 현지인에게 치안상황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어느 지역이 피해야 하는 위험지역인지, 최근 치안상황은 어떠한지 등. 남미 대도시의 경우 대부분의 최저가 배낭여행자 숙소는 우범지대에 밀집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이드북에서는 이런 부분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호텔종업원 등 현지인에게 안전을 체크할 것.

3. 강도 대비 약간의 현금을 소지하라

남미에서 강도와 마주쳤을 때, 대부분의 경우는 아주 적은 돈으로 큰 문제없이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달러 정도를 이런 용도로 소지하고 있다가 강도가 위협할 경우 주면 순순히 보내주는 경우가 많다. 현금은 분산해서 보관하고, 몸에 소지하는 돈의 액수는 그날 필요한 경비+강도 대비 정도만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4. 도시간 이동시 야간버스를 이용하라

낯선 곳에 처음 가는 경우 밤에 도착하는 것보다 낮에 도착하는 것이 안전하다. 밤 11시에 터미널 도착하여 택시잡고 숙소까지 찾아간다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니,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때는 야간버스를 타고 주간에 도착하는 것을 권한다. 이동거리가 짧은 경우에는 아침 일찍 출발하여 낮시간 동안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한다.

5. 합승택시를 조심하라

사람이 모이면 출발하는 택시(꼴렉티보, 뽀르 뿌에스또 등)를 이용하는 경우 동행하는 사람들을 주의깊게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버스를 타고 국경근처 터미널까지 왔는데, 국경까지 다시 택시를 타고 가야하는 경우 택시 안의 승객들이 같은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이면 안심할 수 있으나, 전혀 모르는 경우 그 택시는 타지 않는 것이 좋다. 남미에서 빈번한 수법으로 택시기사와 가짜승객 일행이 한 명만 타면 바로 출발한다면서, 승객이 타면 외진 곳으로 데리고 가서 터는 유형이다. 특히 밤에 도착하는 경우, 남미 현지인들 또한 택시를 타지 않고 터미널에서 날이 샐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니 주의할 것.

6. 콜택시를 애용하라

남미에서는 택시는 가능한 한 주간에 이용하고, 콜택시가 가능한 지역이면 길에서 잡지 말고 무조건 콜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호텔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콜택시를 요청하면 쉽게 불러주며, 아주 약간의 추가요금으로 안전이 보장된다. 공항이나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이동하는 경우 선불택시 등의 시스템을 이용해도 안전하다. 남미전역에 가짜 택시가 존재하고 지역에 따라 극성이니(페루 리마 등) 현지인에게 진짜 택시와 가짜 택시 구별법 등을 확인해 둘 것.

7. 주변경계를 자주 살펴라

미리 경계하고 대비하는 여행자는 도둑입장에서도 쉽게 다가서기 힘들다. 혼자 이동하는 경우 주위를 자주 둘러볼 필요가 있으며, 누군가가 가까이 오려고 하면 미리 피하거나 가까운 가게에 들어가는 식으로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8. 고가품은 필요할 때만 사용하라

남미에서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 찍는 것은 “어서 털어가세요” 하는 것과 같다. 카메라는 카메라집이나 가방에 넣었다가 필요한 순간에만 찍고 다시 집어넣는 것이 좋다. 노트북 컴퓨터 같은 경우도 공공장소(동네 레스토랑, 커피숍 등)에서 꺼내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9. 중요소지품은 항상 가까이 하라

남미에서 버스 이동시 드물지만 짐칸에 넣어놓은 배낭이 통째로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버스회사가 짐 번호표를 주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타야하며, 너무 저렴한 버스는 같은 버스에 탑승하는 현지인들의 수준에 따라 도난위험이 커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버스를 탈 때 큰 배낭은 짐칸에 넣고, 여권이나 신용카드 등 잃어버리면 안 되는 물건은 작은 배낭에 따로 넣어서 다리 밑에 끼워 넣으면 조금 더 안전하다. 옆자리 승객이 소매치기 하는 일도 없지 않으나 짐칸의 배낭이 없어질 확률이 더 크다. 숙소에 처음 가서 방을 볼 때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귀중품이 든 가방은 항상 몸에 휴대한다. “한 2초/5초 정도 한눈 팔았는데 카메라/노트북이 없어졌더라”며 그들의 솜씨에 감탄하는 여행자들이 적지 않다.

10. 낯선 친절을 경계하라

버스 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은 먹지 않는다. 여행자가 약이 든 과자 등을 받아먹고 병원에서 깨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남미를 여행하면서 특히 콜롬비아와 같은 곳에서는 현지인의 초대를 받는 일이 흔한데, 같이 다이빙을 했다던가 투어를 하면서 알게 된 현지인들은 상류층이므로 괜찮으나, 버스에서 만나서 자기 집에 묵으라고 하는 경우 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상대방의 신원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 초대를 받아들이지 말라.

11. 마약은 꿈도 꾸지 말라

남미 전역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마약판매가 활성화되어 있다. 처벌도 엄격해서, 여행자가 마약을 하다 적발되는 경우 나라에 따라서는 10년 이상 징역을 사는 것이 보통이다. 약장수가 경찰과 짜고 관광객에게 사기치는 경우도 많다. 마리화나를 찾던 일본여행자가 있었는데, 길거리 약장수가 데리고 갔던 곳에 경찰이 급습하여 감옥 가겠느냐 위협해서 500달러 정도의 뇌물을 주고 풀려났다고 한다. 다른 유형으로 지나가는 사람 주머니에 마약을 넣고 단속하는 흉내를 내기도 하니 주의할 것. 사실 한국여행자들이 해외에서 호기심에 마약을 접해보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마약은 대부분 범죄와 연결되어 있으니, 여행중에 마약은 꿈도 꾸지 마시길.

12. 신원증명서를 항상 휴대하라

남미에서 경찰이 불시에 검문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나라에 따라 신원을 밝힐 수 없는 경우 경찰서에 구금될 수 있다. 한국인은 불법체류 중국인과 구별이 안 되므로 항시 신원증명서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여권복사본을 항상 휴대하라. 경찰이 왜 진본이 아닌 복사본을 가지고 다니냐고 물으면 도난위험 때문이라고 설명하면 된다.

13. 성폭행을 당한 경우 즉시 대처하라

한국 여성여행자들은 여행중 성폭행을 당한 경우 수치로 여겨 대부분 숨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런 일을 당했다면 더 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즉시 호텔 종업원등 현지인이나 한국대사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남미 전역에서 사후피임약을 판매하니 즉시 복용하여 폭행으로 인한 임신을 방지하고, 범죄자로부터 성병이 전염될 수 있으므로 현지 병원에서, 혹은 바로 귀국하여 한국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미의 여행자와 관련된 성범죄율은 중동/인도 보다는 훨씬 낮지만, 성범죄는 세계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니 예방하기 위해 항상 상식을 지키며 여행할 필요가 있다.

* 남미여행 준비하기 – 안전편 (3)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