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생 첫 코로나 검사를 받고 와서 빡친 썰입니다

2020/12/27
Share

한 아줌마가 코로나 검사 받으러 와서도 대기줄에 “대화자제” 써있는 앞에서 큰소리로 대화하고 전화통화를 합니다. 비닐터널 같은 반밀폐된 공간인데..

“우리교회 확진자가 4명이 나왔다고? 그래서 음성 나와도 2주간 집밖에 나오면 안된다고?”

통화하면서 터널 밖에 있는 사람한테 설명해주고, 다시 통화하고, 바로 옆에 동행으로 보이는 사람하고도 이야기하고..

한 15분을 그러길래 도저히 못참고 폭발해버렸습니다.

“여기서 대화하지 마세요! 그러게 이 시국에 교회를 왜 가요?”

떠들던 아줌마가 움찔하더니 잠시 후 또 시작하길래 “여기 대화자제라고 써있잖아요! 왜 이렇게 개념이 없어요?” 쏘아붙이니까 그제서야 멈추더군요.

본인이 코로나 감염자일수도 있는데 반밀폐된 공간에서 대화자제 경고문 앞에서 큰소리로 떠든다는건 정말이지..

모든 개신교인들이 개념없는건 아니겠지만 개념없는 사람들중에 개신교인이 많은건 대체 왜일까요. 애당초 본인은 물론 사회 전체를 아작내려는 심산이 아니고서야 이 시국에 교회가는것 자체가 이해불가능입니다.

두어시간 기다려서 받은 첫 코로나 테스트였는데.. 이중에 감염자가 있을수 있다는 생각에 줄 선 사람들이 모두 간격을 유지하고 바짝 긴장하더군요. (예의 그 개신교인들 몇몇 빼고)

전 밀접접촉자가 아니지만 확진자가 나온 장소를 들렀기에 검사권고를 받았고.. 백신 맞기 전까지 이런 과정을 몇번이나 거쳐야할까 생각하니 평소 생활에도 더욱 긴장해야 되겠다는 느낌입니다.

현장에 나와서 애쓰시는 의료진들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두꺼운 방호복에 인원수마다 일일이 일회용장갑을 갈아끼며 검사해주시는데 보통 힘들어보이는 일이 아니더군요.. 위험을 무릅쓰고 방역 최전선에서 고생하시는 의료진 모두에게 확실한 보상이 뒤따랐으면 좋겠습니다.

*** 차후에 코로나 검사 처음으로 받으실 분들을 위해서 조금 더 자세히 남겨보겠습니다.

저는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받았는데 PCR? 한가지로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신속검사는 정확도가 떨어질수 있다해서 처음부터 정석으로 받을 생각이었습니다)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여기 선별진료소 구조는 2명씩 동시에 검사가 가능했구요. 추위 때문인지 비닐터널을 길게 만들고(50미터쯤? 위쪽에 통풍가능한 공간이 있습니다) 거기서 기다리게 하는데 워낙 인원이 많다보니 외부에도 백미터 이상 줄이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인적사항을 종이에 적고, 터널 끝에서 제출하여 접수하고, 그 다음 창구에서 검사키트를 받아 검사창구로 갑니다. (1인씩 2명 동시 검사)

협조적으로 할수록 안아프다.. 는 지인들의 힌트가 있었는데, 고생하시는거 보니 그럴만 하겠다 싶더군요.

제 경우 먼저 입을 아~ 벌리게 해서 입천정과 혀에서 채취하고, 머리를 최대한 뒤로 젖히게 한 후 코 깊숙히 면봉을 집어넣으시는데, 아프기 보다는 기침뿜음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수준으로 시큰했습니다. (이 시큰함이 잔상처럼 남습니다. 1~2시간 정도)

검사 자체는 1분도 안 걸렸고요. 먼저 사람 검사가 끝나면 검사키트를 정리하고 일회용장갑을 갈아끼운 후에 다시 검사를 하시더군요. 부스 안에서 두꺼운 보호복을 통해 손을 움직이시는 방식이라 매우 불편해보였습니다.

검사 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자차나 도보만 이용해서 아무 곳도 들리지 말고 집으로 복귀해서, 검사결과가 나올때까지 자가격리를 해야합니다.

검사결과는 휴대폰 문자로 오니 보건소로 전화를 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결과문의 전화 때문에 보건소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저는 처음 받았는데 그 자리에 두번 이상 검사 받으신 분들도 꽤 계시더군요. 저도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백신 맞을때까지 항상 긴장하려고 합니다.

나중에 코로나 검사 받으실 일이 있을때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